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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4 00:07
먼저 한 걸음 다가가기
글쓴이 : 김서영
조회수 조회 : 233

'네가 말을 안 해줬는데, 네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아’
상대로부터 기분이 상했지만 그렇다고 표현하긴 어색해 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종종 상대방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상대에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사람일 뿐인데, 야속하게도 나는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상대방을 미워하기 바빴다.
기사는 줄곧 ‘내 마음을 몰라준 상대방 탓’이라고 정당화하던 나의 정곡을 찔렀다. ‘그렇다면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노력했는가'라는 기자님의 질문에 나 또한 그렇다는 대답을 내뱉을 수 없었다. 순간 내가 참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기사를 보니, 오래전부터 엄마가 강조하시던 말이 떠올랐다. ‘네가 대우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해라’ 어쩌면 내 눈에 보이는 상대방은 또 다른 나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알아 달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또 다른 나.
먼저 알아 주기만을 바라는 우리에게 기사는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먼저 한 걸음 다가가보며 그 ‘노력’이란 걸 한 번 해보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먼저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또 다른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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