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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존감, SNS가 무너트리고 있지는 않나요? - 인스타그램 Viewing 활동이 여대생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비교의 심리학
  • 기사등록 2021-04-23 11:49:35
  • 기사수정 2021-04-23 11: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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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서진 ]


사진 출처: https://www.pexels.com/

 


“인스타를 하다 보면 예쁜 다른 여자들 사진이 계속 보여. 왜 나는 그런 외모를 가지지 못한 걸까?”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한 번쯤 해 봤을 생각,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이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현실 세계에서 나와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의 일상을 엿보고 동시에 나의 일상을 전 세계에 공개하여 공유할 수 있는 거대한 가상 세계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담는 도구이자 일상생활 그 자체가 되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을 수 있는 현실 세계보다 더욱 넓고 다채로운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을뿐더러,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 


이렇듯 SNS는 개인 간 소통의 양과 가능성을 대폭 늘렸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의존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SNS에 과잉의존하거나 지나치게 자주 이용하면 되려 외로움이 증가하고 자존감은 하락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험은 특히 SNS 이용이 활발한 20대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이에 SNS는 ‘자아존중감 도둑’, ‘외모지상주의를 가속화하는 주범’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별 생각 없이 스크롤을 내리고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드나드는 행위를 ‘인스타그램 뷰잉(Viewing)’이라고 하고, 이러한 뷰잉 활동은 개인의 심리상태에 특정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인스타그램의 주된 사용자는 20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인스타그램의 뷰잉활동이 여대생들의 자존감을 갉아 먹고 있지 않았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사회비교이론과 인스타그램


Festinger의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나의 자질과 타인의 자질을 비교하려는 동기를 가진 존재이다. 인스타그램이 사진 포스팅이 주된 기능으로 작동하는 SNS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용자는 자신의 신체ㆍ외모를 타인과 계속해서 비교하게 된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SNS 뷰잉활동을 통해 타인의 이미지에 노출될수록 신체비교가 증가한다(Lup, Trup, & Rosenthal, 2015). 이러한 신체비교는 개인의 자아존중감감(이병혜, 2009; Sherlock & Wagstaff, 2018), 더 나아가 개인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Lup et al., 2015) 역시 확인되었다.

 


“이렇게 예쁘고 날씬한 사람이 많은데 나는 왜...”

인스타그램 뷰잉을 많이 할수록 신체비교는 증가, 자아존중감은 감소한다


여대생의 인스타그램 뷰잉활동과 신체비교 및 자아존중감에 대해 연구한 기존 논문에 따르면 여대생이 인스타그램을 자주 뷰잉할수록 자신과 타인의 외모와 신체를 비교하는 신체비교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신체비교는 자아존중감 감소로 이어진다. 즉,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여대생이 다른 여성의 프로필을 뷰잉하며 그것을 비교의 기준으로 삼아 자신을 하향 평가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포스팅되는 타인의 이미지가 다소 현실감 없거나 혹은 후보정 처리를 통해 ‘완벽해 보이게끔’ 만든 2차 가공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실제 모습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비교를 통한 자아존중감 감소는 SNS 상에서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지인뿐만 아니라 연예인, 파워인스타그래머, 일반인 셀럽 등 접점 없는 불특정 다수까지 확장되어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을 할수록 내 외모, 내 몸이 너무 불만족스러워”

신체비교로 저하되는 신체만족도


신체만족도는 개인이 자신의 외모, 신체를 만족스러워 하는 정도를 의미하고, 이는 자아존중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통해 자신감이 상승하고 또 하락하는 경험은 누구나 종종 겪는 일이지만, 인스타그램은 불필요한 신체비교를 촉진하고 신체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외모는 다양하고 각자의 개성은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여대생에게 그러한 존중받는 감정보다는 개인의 모습을 평가절하하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막상 우리는 ‘꾸며진 일상의 일부분’을 공유할 뿐이고 전체가 아닌 ‘사진 프레임 속 찰나’를 공개할 뿐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타인의 모습이 어떠하듯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스타그램은 외로움을 채워주기는커녕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가상 세계속 소통의 질적 하락만을 초래할 뿐이다. 

 

인스타그램의 본질은 가상화된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타인에게 자신을 노출시키기 위해 이상화된 프로필로 사회적 Persona(자아)를 꾸며내는 곳이다. 인스타그램 뷰잉에 지나친 시간을 할애하면 자연스레 타인과 신체비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신체불만족과 자아존중감 하락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인스타그램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고 자신의 모습을 좌우하기 위한 ‘목적’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참고문헌>

문지윤, 한세영. 「한국심리학회지 : 발달」 2019. 여대생의 인스타그램 뷰잉(Viewing)활동이 신체비교 및 신체만족도를 통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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