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사진 출처 : 이유진 기자



최근 들어 ‘나만 힘든 것은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본인에게는 엄격하지만, 남들에게는 관대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엄격한 기준으로 자기평가를 하며 자기가 생각한 일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좌절감과 우울감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그들은 나도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것을 비교적 쉽게 그리고 자주 경험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유난히 더 본인에게 엄격할까? 아마 그들 안에 ‘완벽주의자’가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완벽주의’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고 있다. 완벽주의가 강한 사람들은 일함에 있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준치가 높고, 실수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한다. 이러한 완벽주의적 성향은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예컨대, 완벽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의 실패를 용납할 수 없게 되고 자기비판에 예민해져 쉽게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완벽주의가 우울감과 정서적 억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 Hamacheck은 완벽주의를 ‘정상적 완벽주의’와 ‘신경증적 완벽주의’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한다. ‘정상적 완벽주의’는 모든 상황에서 완벽할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완벽주의를 긍정적인 성격 특성으로써 활용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이와 다르게, ‘신경증적 완벽주의자들’은 그들의 행동이나 결과에 대하여 쉽게 만족하지 못하며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심리학에서는 완벽주의를 이렇게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 분석하지만, 실제로는 ‘정상적 완벽주의’와 ‘신경증적 완벽주의’ 의 중간에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른 말로,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는 정상적 완벽주의가 될 수 있고, 다른 상황에서는 신경증적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이 어떠한 측면에서 어떠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는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완벽주의자는 어떻게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일까? 우선 우리는 완벽주의의 발달과정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심리학자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아이들의 완벽주의적 성향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동의한다. 심리학자 Hamacheck에 따르면 높은 기준을 가진 부모가 그 기준에 향하여 노력하는 아이에게 항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며 아이에게 일관성 없는 반응을 보여줄 때 ‘신경증적인 완벽주의’가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정상적 완벽주의적 성향’은 아이가 부모의 기대 안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발달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과연 ‘정상적 완벽주의자’인가 아니면 ‘신경증적인 완벽주의자’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는 어떠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왔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내가 나를 충분히 보살피고 있는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으로 나를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완벽주의자를 마주하고,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때, ‘이유 모를’ 우울감과 힘듦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이교현. "부모의 양육태도와 완벽주의 관계." 국내석사학위논문 건국대학교 대학원, 2012. 서울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1107
  • 기사등록 2021-04-26 13:24: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