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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강다희 ]





정신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많은 단체와 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과 관련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하다. 2019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문제 경험자 중 22.0%만이 상의(상담) 혹은 병원 방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의(상담) 혹은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정신건강문제 경험자와 미경험자 모두 ‘치료가 필요하나 심각하지 않아 그냥 두면 나아질 것 같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정신질환을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서’와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를 이유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이런 인식 때문일까, 정신질환 초발환자의 첫 정신의료이용 현황을 살펴봤을 때 연간 약 1만 명에 해당하는 중증정신질환자가 입원치료를 해야 할 만큼 증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첫 치료를 시작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이에 대한 주요 원인 4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①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지 부족: 증상의 조기치료 필요성 인지 못 하고, 치료 접근성 낮음. ②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차별; 사회적 낙인 및 불이익 염려로 인해 치료 시기 늦음. ③조기발견을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 미비. ④조기발견 및 조기중재 지원체계 수립 부족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정신건강동향 vol.16 ; 2020.4.14.).

 

이렇게 정신질환의 조기치료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기치료의 중요성은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신증 미치료 기간이 길수록 회복 가능성은 낮아지고 기능 저하와 음성 증상이 더 심해지며, 회복을 위해 더 큰 비용을 소모, 질병의 만성화로 인한 장기입원의 원인이 된다(김성완 외, 2019). 임세원 교수에 따르면, 조기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질환의 만성화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가 잘 안 되는 상태가 돼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정신과 질환은 치료가 잘 안 된다는 선입견이 생기고 이러한 선입견으로 병원을 찾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조기치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오면 사회적 편견과 오해는 다시 커지기 마련이다. 초발환자 및 가족대상 초점집단면접(FGI)한 결과, 정신의료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정신의료서비스는 최후의 선택이 되며, 결국 증상악화로 비자의적인 입원하게 된다고 한다(윤석준 외).

 

정신질환은 진단기준이 있지만, 진단의 한계와 이후의 영향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정신질환 진단에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데, 자신의 증상을 단편적으로 판단하고 치료가 필요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해와 편견에서 오는 불편함 없이, 내가 필요할 때 상담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또, 기침 또는 콧물과 같은 흔한 증상에서 많은 사람이 ‘감기’를 쉽게 떠올리듯이 정신질환의 증상과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야 상담 혹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자신이 가진 오해와 편견은 없는지 점검해보자. 정신건강의 오해와 진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편견을 바로잡고서야 비로소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2020). 2019년 국민 정신건강지식 및 태도조사 결과보고서. 

•암만큼 ‘정신질환’도 조기 치료가 관건-편견 때문에 치료시기 놓쳐 되돌릴 수 없는 결과 낳기도.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2011. 06. 29).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59424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2020). NMHC 정신건강동향 vol.16 중증정신질환자 규모 및 초발환자 의료이용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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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04 10:33:40
  • 수정 2021-05-04 1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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