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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영경 ]


주변 친구들에게 ‘나 심리 상담받고 있어’라고 말하면, 종종 안쓰러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이 시선에는 심리상담이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만 받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있다. 하지만, 심리상담은 꼭 스스로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는 심각한 문제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심리상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


출처: unsplash

 

나는 상담학을 공부하며 최근 HTP와 KFD라는 그림 검사를 받았다. 이 그림 검사는 각각 집-나무-사람(House-Tree-Person), 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를 의미하며 투사 검사로 총칭된다. 투사 검사는 심리 검사의 주요 기법으로, 성향 검사에 해당한다. 투사 검사에서는 모호한 검사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분석하여 수검자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사고 과정, 사고 내용, 정서 상태, 욕구 및 충동, 갈등과 방어, 성격 특성 등을 평가한다. 

그림 검사를 받고 느낀 감정은 ‘놀랍다’였다. 내가 그린 그림에는 우울함과 강박을 드러내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 통해 평소 나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살아오면서 느끼는 감정 중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꼈다.

 

더불어, 나는 심리상담 내담자로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상담을 권한다. 내가 상담을 받기 시작한 것은 큰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단지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느낄 부정적인 감정들을 미리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고 싶었고, 특별한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지나치게 공감하지 않는,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상대를 만나고 싶었다. 병원도 아플 때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심리상담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속 상처가 곪아 치료하지 않고서는 못 견딜 정도일 때 상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일이 바빠지면서 조금 힘이 들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없을까?’,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니 심리상담을 받으며 내 내면을 성찰해볼까?’ 같은 생각이 들 때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심리상담을 가볍게 생각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심리상담을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전한다.

 

심리상담을 통해 개인은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내면의 어두움을 인식하고, 타인과 더욱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각자 자기 일을 해결하기 바쁜 이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투사 검사 [projective test] (심리학 용어사전, 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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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0 14: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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