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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오지민 ]


출처 픽사베이, 화상 채팅 줌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학교를 입학한 이들이 주변 사람들과 학교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 학교에 친구는 있니?’일 것이다. 사람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 친구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사람마다 물음에 대한 답변은 서로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의 바탕에는 직접 만나지도 않아 친해지기가 어려울 텐데 친구가 과연 있을까 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질문을 받는 당사자 역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처음부터 판단하여 걱정만 한 채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관계라고 하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친구 사이의 감정이나 친구를 사귀는 법 등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친밀감 혹은 유대감 형성이다. 친밀감이란, 지내는 사이가 매우 친하고 가까운 느낌을 말한다. 최근에 종종 인터넷상에서 내적 친밀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적 친밀감은 자주 보거나 들어 익숙한 느낌을 받아 마음으로 친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온라인으로 자주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급증하는 듯하다. 유대감이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공통된 느낌을 말한다. 즉, 유대감이 형성되어 서로가 하나 된 느낌을 받았다면 친밀감이 있는 사이가 된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관계라고 하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로 첫째, 촉진가설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내적인 감정을 현실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고, 자기개방은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한다. 즉, 직접 만나는 것보다, 어쩌면 인터넷상에서 만나는 것이 본인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고, 더욱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인간관계는 두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지속적·정기적 접촉을 통해 형성되는 정서적 연계라는 애착 이론이 있다. 즉, 온라인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어지게 된다면 오프라인과 다를 것 없이 서로 정서적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험에 따르면, 한 대학 스터디 활동을 통해 매주 한 번 정기적으로 공부를 위해 한마디 이상 나누고, 스터디원들을 만나는 것을 두 달 이상 지속하다 보니 실제로 처음 만났을 때 처음 만난 사이 같지 않고, 친한 친구처럼 편하게 느껴졌다. 지속적인 접촉과 더불어 공통의 대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유대감과 친밀감이 자연스레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친밀감과 유대감 향상에 관하여 다룬 한 논문에 따르면, 대인관계 형성과 발전 과정에 대한 사회적 침투 이론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자기 노출’과 ‘친밀도’가 핵심이고, 대인관계 발달에 있어 의사소통 빈도를 많이 갖는 것, 즉 의사소통의 양이 대인관계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앞서 말한 이유처럼 친밀감의 핵심이 실제적 접촉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기 노출과 의사소통의 지속성에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사이더라도 자신의 이야기에 더욱 솔직해지고, 자주 만나게 된다면 절대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 것이다.



<참고문헌>

권정혜 외 3명, 2013, 오프라인과 온라인 대인관계가 사회자본형성과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 SNS 사용자를 중심으로, 8-9,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30권, 2호.

이상윤, 2018, 친밀감과 유대감 향상을 위한 소그룹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안, 6-8,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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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11 09: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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