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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 행복의 속성 -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시즌 2. 행복의 속성
  • 기사등록 2022-05-23 1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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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노주선 ]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다들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들 행복을 원하고 바라며, 어떤 이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반면 어떤 이들은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어찌 보면 매우 보편적인 것 같으면서도 어떤 이들에게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미지의 도전과 같은 것이 바로 행복이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을 가질 수 있는가? 대체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정돈이 되어야 그 실체에 접근하고 이를 얻어낼 수 있다.



1. 행복은 주관적이다.



행복의 가장 특징적인 첫 번째 속성은 바로 '주관적'이라는 점이다. 즉, 행복을 주는 객관적인 환경이나 조건은 없다. 그 안에 처해 있는 각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가"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똑같은 상황과 환경, 유사한 근무조건의 회사와 급여 수준, 그리고 비슷한 조건이나 재산 정도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행복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 안에서 경험하는 행복의 수준이나 내용은 모두 다르며, 어떤 이는 행복하나 다른 이는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리고 비슷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각자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을 천차만별이다. 즉, 행복은 객관적 조건이나 상황이 주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주관적인 지각과 인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행복은 결국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며, 내 안에서 찾는 것이라는 점이다. 행복을 찾아 행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누군가나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행복이란 각자 그 의미가 다르고 원하는 모양새가 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못 찾는다는 것이 더 정답이다. 즉,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그 주관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2. 당신의 행복을 정의하라.



행복에 관하여 가끔씩 근본적인 회의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나에게 있어서 행복은 무엇인가?'이다. 다른 사람들이 정의하는 일반적인 행복의 정의는 부분적으로 맞거나 혹은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것이다. 이것에 나에게 의미하는 정확한 의미와 개념을 정리하여야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한 가족의 경우라도, 심지어는 부부의 경우라도 생각하고 원하는 행복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 한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CEO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과 구성원이 생각하는 행복의 내용이 다르다. 즉, 행복을 만들어내고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는 바로 '내가 원하는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접근을 심리학에서는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비-가시적인 심리적 변인에 대해서 서로 공유가 가능하며 논의가 가능할 수준으로 구체적인 개념 정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행복의 조작적 정의를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답해 보면 된다. 하나는 '당신이 원하는 행복은 무엇입니까?' 혹은 '당신이 행복하려면 어떤 조건과 상황이 필요합니까?' 정도의 질문이다.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예시들은 '돈', '건강', '애정(혹은 사랑)', '명예', '(사회적) 성공과 인정' 등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 같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어떤 경우에는 '그냥 혼자서 조용히 쉬는 것'을 행복의 조건으로 들 수도 있다. 이처럼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을 정의하여 보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행복의 조건을 정의해 보는 것은 두 가지 이점을 가져온다. 하나는 내가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방향이나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정의한다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활동이나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꼽은 사람은 가족 관계와 교류의 개선 및 우호적이고 애정하는 가족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행복의 조건을 정의하는 두 번째 이점은 '잘못된 행복'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돈' 그 자체는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불행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만들기 위한 강압적인 식습관 강요 등은 절대로 행복을 가져올 수 없다. 즉, 행복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개념화 함으로써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여 적용함과 동시에 하지 말아야 하는 금지 항목들을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수 있다.




3. 비-행복 요소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라.



행복의 조작적 정의를 위하여 두 번째 해야 하는 질문은 바로 '당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비-행복 요소'라고 한다. 즉, 나의 행복을 가로막으며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여 나의 행복과 만족을 가로막는 요소들인 것이다. 이를 찾아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 또한 행복을 얻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는 '직장'이라는 것이 성취와 만족을 주는 '행복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다른 삶의 요건들은 대체로 만족스럽고 즐거운 반면에 직장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기분이 다운되며 심리적인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거의 100% 비-행복 요소가 맞다. 즉, 나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뚜렷하게 손상시키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분명하게 증가시키는 것이 바로 '비-행복 요소'들이다. 이와 같은 비-행복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측면에서 어렵게 행복감을 증진시키더라도 이를 날려버리는 부작용을 가진다.


만약 직장이 분명한 '비-행복요소'라고 한다면, 그 안에서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여 이를 해결하고 대처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이상하고 괴팍한 성격의 상사'로 인하여 심리적 고통을 겪고 나의 행복감이 감소된다면,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여 내쫓아 버리거나 내가 다른 부서로 이동해야만 한다. 아니면 아예 그런 이상한 상사가 없는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이 맞다. 또한 '돈'이 너무 없어서 고통스럽다면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수준이 될 정도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행복이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생활 상의 안정이나 뒷받침이 없다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이처럼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이를 찾아 노력하는 것만큼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업이다. 이는 건강한 신체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보약을 먹고 정기적인 운동을 함과 동시에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잠재적인 신체적 문제를 찾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내가 원하는 행복'을 정의하고 이를 얻고자 노력함과 동시에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찾아 적극적인 해결과 관리를 병행할 때에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4. 골고루 행복해야 한다.



행복을 얻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제일 마지막 요소는 '균형과 조화'이다. 이와 같은 균형과 조화는 내 안에서의 균형과 조화를 의미할 수도 있으며, 내 주변 환경 속에서의 균형과 조화를 말할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적절한 심리적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행복할 수 있다. 역으로 표현하면, 균형과 조화가 깨어진다면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을 고려해 보라. 하나는 나 자신의 건강이요, 직장에서의 성공과 만족이며, 가족들이 있는 경우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 등일 것이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행복할 수 있겠는가? 혹은 여러 형제들이 있거나 혹은 4-5명의 가족 구성원이 있는데, 이 중 한 사람이 너무 고통스러울 정도로 가난하거나 혹은 심한 신체적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나머지 사람들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나의 개인적 요소나 환경들은 만족스러운데, 직장생활이 심각하게 힘들다거나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나의 주요 영역들 간에 균형과 조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유지되어야만 행복이 가능하다. 만약 그중 한 부분이라도 심각하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한 부분에서만 행복하다고 해서 전반적인 행복이 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행복이 단순히 나 하나만 좋은 상태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전반적인 환경이나 다양한 내적인 심리적 요소들을 두루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상' 수준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주요 영역들이, 혹은 주요 영역들의 평균이 적어도 '중' 수준 이상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며, 한두 가지 영역이 '하' 혹은 '극하' 수준이라면 전체적인 행복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 혼자만의 행복과 만족이 아니라 주변에 대한 관리와 균형적 만족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내 가족이나 직장 동료, 혹은 주변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거나 혹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들의 가치를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주변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보통 '무난하다!'라고 표현한다. 이와 같은 '무난함'이 실제로는 상당히 가치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그 '무난함'이 깨지는 경우 그동안의 '무난함'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거꾸로 알게 되지 않는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행복을 원하는 만큼 구체적이고 실행적인 노력을 기울어지는 않는다. 오히려 막연한 수준에서 행복을 바라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되어서야 문제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몸짱'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실행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과 실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대충 행동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행복의 속성을 고려하여 행복을 정의하고 이를 얻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적인 노력에 집중하라. 그리고 비-행복 요소들을 찾아서 해결하고 개선하라.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고? 그럼 행복을 원하지도 말라. 세상 어느 것이 노력과 실행 없이 되는 것들이 있던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 과정에 충분히 집중하여 노력한다고 하면 그 노력과 실행이 가치 있었다고 생각되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그 날이 '행복'한 날이다! 그 날을 위해서 하나씩 노력하고 실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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