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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기쁨을 얻는 법 - 내 마음을 바라보자, 기쁨이 되는 사람의 마음을 만났다
  • 기사등록 2022-05-23 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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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신치 ]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는 흥하고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 p210(사기열전, 사마천)


사람의 마음에 대한 목마름이여…

신치늘 한 달 중에 온종일 혼자 보내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죠. 그들 중에는 신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었을 테고, 썩 반기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반대로 신치가 몇 년만에 봐도 어제 본 것처럼 편하고 좋은 사람도 있고, 거의 매일 얼굴을 봐도 항상 거리감이 느껴지고 불편한 사람이 있지요. 타인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신치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는 예민한 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툭'하고 던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까지 나름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했으니 말이죠.



예를 들어, 친구와의 대화 중에 '너 그때 좀 오버했어.'라는 말을 던졌다고 하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 내가 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었는지, 그 당시에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더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신치라는 사람은 신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를 몹시 바랬던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관계에 있어 항상 무언가 부족하고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다녔으며, 그들 모두에게 마음을 얻고자 하는 욕심을 채워 갔습니다. 신치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주변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풍요 속 빈곤.

부족한 마음의 갈증을 채워줄것만 같았던 수백 개의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었지만 정작 외롭고 힘들 때에 연락을 하려고 하면 어쩜 그렇게 전화할 사람이 안 보이는지. ‘내가 지금 연락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지?’라고 생각하며 연락처를 열심히 찾아보지만, 막상 편하게 연락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편한 사람을 1-2명 찾아 연락을 해 보지만, 이런 날은 꼭 바쁘죠. 그런 날이 하루하루 늘수록 많은 사람들 틈에 있지만, 더 외롭다고 느껴졌습니다.


관계 사이의 유리벽이 주는 안락함

하지만 관계에서의 적당한 거리는 신치에게 편안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간에는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모임 등에서 오래간만에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는 유리벽이 존재합니다. 이런 심리적 거리가 있으면, 보이고 싶은 모습만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감출 수도 있죠. 간혹 그 벽을 밀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뒷걸음질로 계속 도망가기도 하는데, 때론 더 이상 뒷걸음질 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신치의 선택은 관계의 고리를 끊어버리거나 유리벽을 깨고 다가가는 것 혹은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춰 더 이상 다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었죠.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주 가끔 유리벽을 부수고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신치가 외롭고 쓸쓸할 때 연락을 하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 덕분에 늘 누르고 또 누르고 있었던 감정들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가족들과 심리적,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살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족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된 경험 덕분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거리두기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오랜 시간 신치에게 남아 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버리기 시작하면서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것보다 스스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에 부합하며 사는 삶이 아닌 신치만의 인생관, 가치관에 따라 살기 시작했죠.


그러자 놀랍게도 수없이 많던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여전히 신치의 인생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몇몇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어떠한 관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관계로부터 경험할 수 있는 온전한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아미를 살린 BTS 의 'Love Yourself'

스포츠 경향 하기자가 미국에서 BTS의 팬인 아미를 만났습니다. 수많은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이 나를 살렸고, 나는 아미가 되었다'고 하네요. 게이인 두 학생은 '성정체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네가 남자든 여자든 아무 상관없다'고 말해준 BTS 멤버 슈가로 인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고, 우울과 불안장애가 찾아온 에일린, 왕따 피해를 말한 도미니키 잭, 뚱뚱한 몸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할 떄가 많았다는 몰리. 이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에 대한 불안을 노래하고 불안한 이들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한 BTS의 메시지로 치유를 받고 용기를 얻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기열전 사마천의 말을 이렇게 빌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는 자는 흥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망한다.



지쳐 쓰러져가고 있던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해 준 BTS의 앨범 'Love yourself'에 수록된 곡 <전하지 못한 진심>의 가사로 마칩니다.


외로움이 가득히

피어있는 이 garden

가시투성이

이 모래성에 난 날 매었어

너의 이름은 뭔지

갈 곳이 있긴 한지

Oh could you tell me

이 정원에 숨어든 널 봤어

And I know

너의 온긴 모두 다 진짜란 걸

푸른 꽃을 꺾는 손

잡고 싶지만

내 운명인 걸

Don't smile on me

Light on me

너에게 다가설 수 없으니까

내겐 불러줄 이름이 없어

You know that I can't

Show you ME

Give you ME

초라한 모습 보여줄 순 없어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But I still want you

외로움의 정원에 핀

너를 닮은 꽃

주고 싶었지

바보 같은 가면을 벗고서

But I know

영원히 그럴 수는 없는 걸

숨어야만 하는 걸

추한 나니까

난 두려운 걸

초라해

I’m so afraid

결국엔 너도 날 또 떠나버릴까

또 가면을 쓰고 널 만나러 가

할 수 있는 건

정원에

이 세상에

예쁜 너를 닮은 꽃을 피운 다음

니가 아는 나로 숨쉬는 것

But I still want you

I still want you

어쩌면 그때

조금만

이만큼만

용길 내서 너의 앞에 섰더라면

지금 모든 건 달라졌을까

난 울고 있어

사라진

무너진

홀로 남겨진 이 모래성에서

부서진 가면을 바라보면서

And I still want you

But I still want you

But I still want you

And I still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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