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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곽수빈 ]




우리는 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을까?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관계’를 마주한다. 가장 일차적인 가족관계를 시작으로 친구관계, 연인 관계 등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며 살아가게 된다. 단언컨대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끊임없는 갈등과 새로운 어려움의 과제를 직면하게 되며, 가끔은 혼자가 더 안락하게 느껴질 만큼 관계가 지겹게 여겨질 때도 있다. 즉, 우리는 늘 혼자의 외로움과 관계의 괴로움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간다.



Satir의 의사소통 유형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종종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이는 주로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일어난다. 경험적 가족치료 이론을 정립한 Satir는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진단하고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을 강조했다. 자아존중감 3요소인 자기, 타인, 상황의 기능으로 의사소통 유형을 분류하였다.


첫 번째, 회유형이다. 자아존중감 3요소 중에 자기가 무시된 유형이며, 타인의 의견에 동의하고, 타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함으로 타인에게 죄의식을 갖게 하여서 타인으로부터 거부되는 상황을 방어하고자 하는 의사소통 유형이다.


두 번째로는 비난형이 있다. 이 유형은 타인이 무시된 유형으로, 타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려고 하며, 지배적이다. 항상 강하게 타인을 통제하려고 시도하지만 마음속은 외로움과 자괴감으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초이성형이다. 이 유형은 상황을 강조하는 유형으로 이성적으로 정확한 것을 추구한다. 또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을 내보이는 일이 흔하지 않은 유형이다. 


네 번째는 산만형이다. 자아존중감의 3요소가 모두 결여된 유형으로, 가장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보이는 유형이다. 상황에 맞지 않고 부적절한 말들을 하며, 요점이나 목적 없이 말한다. 


마지막으로 일치형이 있다. 이 유형은 앞선 4가지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유형과 구별되는 이상적이고, 기능적인 의사소통 양식을 말한다. 본인의 감정과 생각, 행동 등이 일치하기 때문에 관계를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의사소통 유형이다.


앞선 4가지의 역기능적 의사소통은 결국 자신과 타인, 상황을 적절하게 직면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형태이다. 지금 일치형이 아닐지라도 본인의 유형을 파악하고 올바른 의사소통 유형을 향해 노력하게 된다면 일치형의 의사소통 유형을 소유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자아존중감의 중요성


Satir가 자아존중감으로 의사소통 유형을 구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자아존중감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서 지대한 형성을 미친다. 이는 즉,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자신과의 관계라는 것이다. ‘나는 온전한 나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 기능적인 관계는 형성될 수 있다.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안정을 원한다면 우선 본인 자신과의 관계를 점검해 봐야 한다. 



나를 위한 작정(作定)


삶을 살아가다 보면 사람이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모든 관계를 내려놓은 채 뒤로 물러나 숨고 싶을 정도로 지치는 순간 말이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본인과의 관계, 즉 자아존중감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겪는 이 고통이 대체 어디에서 생성되었는지, 상처의 실체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아는 것은 그다음의 문제이다. 본인의 관계가 안정될 때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이 찾아온다. 본인의 가치를 알아가겠다는 작정(作定)으로 관계의 괴로움보다는 관계의 즐거움을 혼자의 외로움보다는 혼자의 고독함을 누리며 삶을 살아낼 수 있길 필자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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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최광현. (2020).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21세기북스

채널예스. (2021). http://ch.yes24.com/Article/View/4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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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29 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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