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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루비 ]




요즈음 뉴스를 보면 아이들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초등 남학생의 담임 선생님 폭행 사건 동영상 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문제 상황에 나온 교사의 고민이 비단 특정 소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특정 아이들에게 쏠린 힘의 불균형과 수업 방해, 반항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는 교직이 정말 내 길이 맞나 하는 자괴감,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었던 지옥 같은 상황은 정말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상처이자 괴로움의 나날이다. 그런데 그때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물론, 나로서는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고 그때의 아이들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무언가 깨달은 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교사 자신만의 문제도 아니며 오히려 너무 교사의 책임만으로 몰아갈 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보이지도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첫째, 교사의 문제를 먼저 해결한다. 


교사는 주변 학부모의 시선, 동료 교사와의 비교, 관리자들의 평가에 많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 기대와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정말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핀다. 그렇게 한다면 예전에 내가 싫어했던, 닮고 싶지 않았던 짜증만 내는 교사의 모습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 자꾸만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데 의식하는 건 많고 아이들에게 요구사항이 많을 때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둘째,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물론 교사 자신의 교수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가 기질적으로 많이 힘든 아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또는 그 아이 내면에 쌓인 분노나 화, 주변 상황이 그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고 그런 문제가 내게 와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교사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문제도 인정하면서 쌍방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셋째,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한다. 


유난히 그 해에 성격이 활달하거나 행동거지가 큰 아이들이 반에 몰렸을 수도 있고, 지역 여건이나 학군 자체가 힘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너무 무리하게 욕심내기보다는 위에도 적었지만, 이 아이들에게 당장 우선적으로 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실천해보도록 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꼭 해야 할 것들을 정립해나간다면 조금씩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이 보일 것이다. 


나 또한 매우 힘든 반을 맡아본 적이 있고 좌절해본 적도 있기에 위의 문제 상황에 누구보다 공감이 간다. 관련 서적도 탐독해보고 여러 가지 연수도 들어보고 주변 경력자 선생님과 대화도 많이 나눠보는 과정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교사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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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03 1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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