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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루비 ]


‘최규상의 유머 학교’에서 매일 유머 영상을 받아본다. 그중에 [적자생존]이란 말을 배웠다.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 뜻풀이로 한다면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는 뜻이다. 몇 년 전 교장 선생님은 내게 ‘적자생존을 명심하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말 그대로 적다, write를 뜻하신 거였다. 그리고 최규상의 유머 학교에서는 적자를 赤字, 손해를 뜻하는 말로 풀이하며 조금 손해를 보는 사람이 이긴다는 뜻으로 활용하였다.


나는 오늘 이 세 번째 뜻풀이를 적용하여 아이들에게 훈화해주었다. 방과 후 자율학습 시간에 꿈터 학생들은 종이를 오리고 그리며 의자와 빈백도 자유롭게 배치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오늘따라 아무도 뒷정리를 하지 않았다. 아이들한테 뒷정리 좀 하라고 이야기하자 “선생님, 제가 한 게 아니라 00가 한 거예요. 정리 안 하고 가버렸어요. ”이러면서 모두들 뒷짐만 질뿐이었다. 문득 ‘최규상의 유머 코치’에서 봤던 [적자생존]이란 말이 떠올랐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준 것이었다.


“얘들아, 선생님이 이야기 하나 해줄게. 너희들 적자생존이란 말 아니?”


“아니요.”


“적자생존이란 말은 원래는 환경에 맞지 않는 건 사라진다는 뜻인데 오늘은 다른 뜻을 가르쳐줄게. 적자는 손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손해 보는 사람이 이긴다는 뜻이야. 내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사람은 주변에 이기적인 사람으로 소문나고 힘들게 살 수도 있어. 그런데 손해보고 덕을 많이 쌓으면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고 성공할 확률이 높아.” 라며


“원래 선생님 물건도 너희한테 매번 빌려주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선생님이 너희들이 즐겁게 학습하고 놀다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배려해주고 있잖아. 가끔 너희가 뒷정리 안 하면 선생님이 다 하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은 내가 어지른 건 아니지만 다 같이 해볼까? 그럼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거야.” 하니깐 아이들이 “네.”라고 대답하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뒷정리를 끝냈다.


아이들이 지목한 00가 내일 온다면 뭐라고 이야기해주면 좋을까? 아이들 앞에서는 “혼낼게.”라고 말했지만 오늘의 훈훈한 일화를 이야기해주면 00 마음에도 양보와 배려의 미덕이 심어지지 않을까? <당신이 옳다>를 저술한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는 책에서 ‘충조평판’을 삼가라고 하였다. 충/충고, 조/조언, 평/평가, 판/판단.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범하는 실수이지만 실상 실속은 하나도 없고 상처와 분노만 유발할 뿐이라는 것이다.


뼈가 되고 살이 된다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기보다는 유머와 해학으로 마음을 감화시켜보는 건 어떨까? 그럴 때 갈등과 불화로 상처 입은 남남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싹트는 행복한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이들이 모은 미덕 '배려', '용서',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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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1 13: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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