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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아침에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깨고 나갈 준비를 하는 일은 매우 귀찮다. 또한, 귀찮음을 물리치고 알람을 끄고 비몽사몽 정신을 차리는 과정이 이어진다. 그 속에서 특정한 이미지 혹은 이야기가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쳐 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특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보통의 꿈을 까먹어버리고는 만다.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상 5분 사이에도 금방 잊힌다. 반대로 어떤 꿈은 너무나 황홀해서, 개인적인 영감을 줘서 등의 이유로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꿈은 항상 곁에 위치하면서도 자각하기 어려운, 독특한 친구라는 긴 별명을 붙여 부르고 싶다 하지만, 꿈과 거리를 두려고 지내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깊은 숙면을 방해하는 피로의 주범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 또한 꿈을 자주 또 많이 꾸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그러나 ‘꿈’이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때로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꿈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꿈 덕분에 탄생한 작품들


 

예술가는 창의적인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며 노력한다. 누군가는 영감을 얻기 위해 새로운 곳에 방문하고, 누군가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인간인 뮤즈를 찾아 헤맨다. 수많은 예술가 중 꿈을 통해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있다. 심지어 1,600개가 넘는 버전이 만들어지며 가장 많이 커버된 곡이며 20세기에 7백만 번이 넘게 연주된 곡, BBC와 롤링스톤즈, MTV에서 20세기 최고의 곡으로 선정된 어마 무시한 불후의 명곡이기도 하다.


그 주인공은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비틀스의 ‘Yesterday’이다. 폴 매카트니는 어느 날 꿈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바로 녹음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딘가에서 이 멜로디를 들은 것은 아닐지 걱정이 들어 다른 음악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고 다니기도 했다는 웃긴 일화도 존재한다.


꿈은 문학과 영화 제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로맨스 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트와일라잇’은 작가가 꿈속에서 신비한 뱀파이어 소년과 소녀가 함께 있는 모습과 소녀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소년의 모습을 본 꿈에서 시작됐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인셉션’ 또한 감독이 16살 때 꿨던 자각몽에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꿈은 우리가 새로운 관점으로 상상 또는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평범한 꿈은 무의미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평범한 꿈 또한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심리학 관련 명사의 이름을 말해 달라 부탁한다면 가장 먼저, 또 가장 자주 나오는 이름은 프로이트일 것이다. 그의 저서로는 ‘꿈의 해석’이 있다. 이처럼 그는 꿈과 무의식의 연결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무의미해 보이는 꿈조차 의미로 가득 차 있다.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삶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다.’라는 책의 첫 구절에서 보이듯 꿈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꿈은 소망을 충족하는 방법이며 내 안에 존재하는 무의식적 욕구를 보여준다. 꿈은 최근 겪은 일, 부수적이고 사소한 것, 어린 시절의 인상을 반영한다. 꿈속 내용은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부자연스럽다. 그 이유는 저항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험기간 친구 A의 수행평가 성적이 자신의 성적보다 더 좋다는 상황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꿈속에서 친구 A는 내 강아지가 된다. 현실에서 우리 집 강아지는 말썽을 자주 피우고, 덤벙거리는 아이이다. 이를 해석해 보면 친구 A를 강아지로 왜곡해 친구 A는 덤벙거리고 공부를 잘 안 하는 편이니 내가 그 친구를 이길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그대로 꿈으로 보는 것은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검열과 왜곡이 일어나는 것이다. 꿈은 국적, 인종과 무관하게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의문을 가져왔다. 대부분의 문화권은 ‘꿈이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해왔고 많은 문화권에서 꿈은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앞으로는 그저 지나갔던 꿈을 다시 기억해 보고 나를 알아가는데 사용하면 어떨까?

 


참고문헌

Gerrig RJ, Zimbardo PG. 박권생 역. 심리학과 삶, 서울;시그마프레스,2006:154, 156.

프로이트, ‘꿈의 해석’ 돋음새김, 이환,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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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30 1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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