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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자살 사고와 행동에 대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분별할 수 있을까? - After Decades of Research, Science Is No Better Able to Predict Suicidal Behaviors
  • 기사등록 2020-12-31 12:03:04
  • 기사수정 2022-05-11 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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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살율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의 안타까움과 더불어 갑자기 소중한 이들을 잃는 주변인들의 아픔까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이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근에는 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국가와 사회의 노력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심리학자도 자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알아낼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수십년 간의 연구들은 과연 자살 행동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준들을 만들어내었을까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표한 자살연구 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지난 50년 간, 심리 과학이 이룩한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끊을 것인지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Harvard University의 Joseph Franklin 박사는 자살 위험 요소를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위험 평가와 효과적인 치료법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살이 가지는 파괴적인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생각을 기반으로 Joseph Franklin과 그의 동료들은 전문가들이 위험 요인(예 : 우울증, 자살 시도 경험, 약물 남용 등)과 장기간에 걸친 자살 사고와 행동을 예측하는 능력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50 년 동안 수행 된 365개의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수천 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자살 위험과 치료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요소의 영향력과 정확성을 추정하는 것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본 연구 결과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살 예방 지침이나 자살 위험군을 구별해내는 기준들이 유효하지 않거나 쓸모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Joseph Franklin는 자살 생각과 행동은 치명적이지만 예방 가능한 공중 보건 문제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위험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과학적인 이론과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치료법에 의해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수 많은 전문가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유용하고 효과적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지침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평가와 발전이 긴급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는 현재까지 전문가들이 진행한 연구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한정된 방법론을 지적합니다. 자살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저 단일한 요소들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력을 토대로 예측 기준을 만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에 그는 “한 시점에서 측정 된 절망과 같은 단일 요인이 향후 10년 동안의 자살을 정확하게 예측할 것이라고 믿는 과학자는 거의 없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심리학자들의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으며, 좋은 소식을 전해오기도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수십 또는 수백 가지 위험 요소를 결합할 수 있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개발을 시작했다는 것이죠!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Franklin은 80% 이상의 정확도로 자살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음 기저에서 우리들을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감정들은 그 흐름을 참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갑자기 삶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고, 별 거 아닌 것 같은 일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왜 그 감정이 지금 나에게 나타나는 것인지를 이해하고 싶다면, 단순한 사건과 한시적인 느낌들이 아닌 삶 전체를 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전문가들이 행해왔던 작은 실수들처럼 우리는 하나의 작은 요소에서 복잡한 아픔의 답을 찾고 있을지도 모를테니까요!


 

참고자료: Risk Factors for Suicidal Thoughts and Behaviors (PDF, 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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