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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미용사회 서귀포시지부 이춘심 지부장 - 여러 사람들이 전부터 해 오던 것 내가 그대로 따르는 것 뿐
  • 기사등록 2013-12-01 22:17:04
  • 기사수정 2013-12-01 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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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애타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어오던 봉사 개념이 이제는 사회적 조류로 형성되어 가고 있는 최근의 상황은 무척 고무적이다.

 

연예인들의 대거 참여가 이런 흐름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가 벤드웨곤 효과를 유발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먼 변방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않고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도 없이 본업보다 봉사에 더 열심인 사람이 있다.

 

 ()대한미용사협회 서귀포지부장인 이춘심씨는 올해 대한민국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용케 그녀의 행적을 알아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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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머리 손질을 맡긴 사람들

이춘심 ()대한미용사협회 서귀포지부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제주 서귀포시에서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모발은 없을 정도다. 미용업에 종사한지가 33년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한 가지 구분해야 할 사실은 그녀에게 머리 모양을 맡긴 사람이 그녀가 운영하는 리라 미용실에서 보다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용업을 시작하고 처음 몇 년간을 제외하고 대략 26년간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이번 국무총리상 수상은 그것에 대한 사회의 작은 감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도와준 덕분에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분도 많은데 제가 운이 좋은 거죠. 제가 특별히 무엇을 잘 한 게 아니라 그저 여러 사람들이 전부터 해오던 것을 저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시상식장에서 만난 이춘심 지부장은 칭찬 받을 만한 자신의 행동을 말로써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수한 언변이 그녀의 진정성에 더 신뢰를 갖게 만들었다. 일 년에 한번 의무봉사를 가고 기념사진을 찍고 그럴듯한 봉사의 변을 남기는 이벤트성과는 일찌감치 거리가 멀었다.

 

이춘심 지부장의 봉사활동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미용실에 출입하기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거처를 방문해 머리손질을 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을 하고 난 이후 그녀의 봉사는 머리 손질에 그치지 않았다. 사업을 확장하듯 더 많은 분야로 봉사활동이 광범위해진 것이다.

 

봉사가 주업, 미용이 부업?

이춘심 지부장의 수상 이유를 가늠하는 공적 조서에는 매우 많은 그녀의 봉사이력이 적혀있다. 몇 가지 활동을 옮겨보면 이렇다. 1990년부터 그녀는 매월 제남아동복지센타를 방문하여 소외 가정의 아이들에게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다. 1995년부터 매월 서귀포시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영세민들을 대상으로 머리손질을 하고 있고, 1999년부터 평안요양원을 비롯하여 시립사랑원에서도 역시 같은 종류의 무료 봉사를 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정혜재활원을 매월 방문해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머리를 만져주고 있다. 2006년부터 제일요양원을 매월 방문해 이·미용봉사를 하고 2009년부터는 서호요양원에서 역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 외 그녀가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곳들은 서귀포요양병원, 성산 원광소규모 요양원, 에덴요양원, 동광요양원 등의 수다한 관내 시설이 있다. 이곳들을 매월 방문한다고 하니 한 달이 꽉 차는 숫자다.

 

그렇다면 그녀 자신의 사업장 경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직원을 한 명 두고 일하는데, 자신의 사업장이라고 생각하고 잘 운영해달라고 하죠.”이춘심 지부장의 시상식장에 같이 온 미용지회의 정현희 사무장에게 물으니, 많은 곳에서 미용 봉사 요청이 들어오는데 그럴 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미용실 문을 닫고서라도 봉사활동 현장으로 달려 간다고 한다.

 

저의 남편(김 태성)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예요. 서로 잘 이해해주죠. 봉사활동은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하지 못합니다. 제 딸도 YWCA에서 일하고 있어요. 가족들이 서로 간에 봉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다음날 새벽 6시에 봉사 나가야 한다, 이러면 가족들이 제가 하는 아침 일을 대신해 줍니다.”

 

미용봉사에서 더 큰 영역의 봉사로

이춘심 지부장은 지난 2000년부터는 서귀포시내 영세민과 장애인 합동결혼식에 신랑, 신부 의 화장과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동거 중이던 부부의 합동결혼식 지원까지 해오고 있다. 제주도가 태풍으로 이해 많은 타격을 입었을 때는 앞장서 미용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감귤 농가에서는 적하작업을 돕기도 한다. 경로잔치,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2009년부터 시에서 시행하는 사랑나눔 행복카드제시행에 적극 참여해 기초수급자, 중증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미용요금 할인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사회의 여러 이면을 알게 되고 봉사자 자신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같은 것을 주기 마련일 것이다. 그녀에게는 어떤 기억이 있을까.어느 독거 할머니의 임종 직전에 머리를 곱게 다듬어주고, 손을 잡아주었던 기억을 지금도 있지 못합니다. 유난히 보람도 있었지만,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도 되었죠.”

 

공부 더해서 봉사라는 다른 길을 설계하고파

800여 명에 달하는 지회원이 있는 서귀포시에서 이춘심 지부장이 보여준 봉사의 흔적은 다른 미용인들의 봉사활동에도 많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220여명의 서귀포시 미용회원들이 그녀의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고 한다. “55세까지만 미용 현역에서 일하고 그 뒤로는 봉사활동을 다녀야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냥 봉사 다니는 것도 좋은 활동이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더 체계적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대한미용사협회 제주도부회장과 서귀포지부장을 맡아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하고, 한편으로 매달 수십 군데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그녀의 시간에 이 날 수 있을까. 조만간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이춘심 씨의 모습도 보게 될 것 같다.봉사는 강제할 수 가 없는 것이 예요. 남들이 하자해서 되는 것이 아니죠.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들의 불편함이나 소외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되는 거죠. 베풀면서 살아야 합니다. 봉사는 할수록 서로 간에 믿음과 즐거움을 줍니다. 그런 게 인생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시상식장에서 수상자들을 위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동안 이춘심 지부장의 봉사활동에 대한 경의의 표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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