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한국심리학신문=손혁 ]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말을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PTSD 올 것 같다"라는 표현을 일상 중에서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 PTSD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말이다. PTSD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흔하고,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요소이다. 마치 몸이 감기에 걸리듯 마음도 큰 충격을 받으면 생기는 마음의 병이며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병이다.
PTSD,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PTSD는 전쟁, 자연재해, 교통사고, 폭력 등 위협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쟁을 경험한 사람은 환각부터 시작해서 사람에 대한 완전 예민한 상태를 경험한다. 하지만 모두가 PTSD는 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일반인 중 남성의 60%, 여성의 50%가 상당한 충격적 사건을 경험하지만, 실제 PTSD 평생 유병률은 6.7% 정도였다. 즉, 충격적인 일을 겪는다고 해서 모두 PTSD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아플 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와 증상이 악화하지 않게끔 자신을 잘 보듬어 주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혼자서 떠안으려고 하면 힘들 것이다. 남들의 지지와 보듬은 받는 경험이 PTSD의 회복에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마음의 감기를 빠르게 회복시켜 줄 것이다. 무서운 일이나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주변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71.9%가 한 개 이상의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고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사고가 가장 흔한 외상 사건이었고, 그 외에도 자연재해, 폭력, 사고 등 다양한 상황이 PTSD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PTSD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큰 사고를 당한 것을 알게 되거나, 응급구조사처럼 업무상 반복적으로 충격적인 상황에 노출될 때도 PTSD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응급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8.4%가 PTSD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을 만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따라서도 마음의 병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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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가 보내는 신호
PTSD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경험 증상과 회피 증상으로 나타난다. '재경험 증상'은 충격적인 사건이 원하지 않는데도 자꾸 떠오르거나 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회피 증상'으로,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나 사람,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정 장소나 상황에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대고 불안하고 예민한 상태가 된다면 이런 증상이 회피 증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들이 1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PTSD로 진단된다는 점이다. 충격적인 사건 직후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며 명지병원 자료에 따르면, 사고 후 이틀까지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대부분 사람이 겪는 정상적인 반응이고, 3일 이후에도 계속되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지만 대부분 한 달 내에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PTSD는 사건 직후가 아니라 훨씬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는데, 사건 발생 이후 시간이 흐르고,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이런 이유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PTSD는 정신이 약해서 일어난다?
PTSD라는 말 때문에 착각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정신이 약해서 걸리는 병'이라는 것이다. 충격을 이겨낼 만한 정신이 없어서, 너무 큰 일도 아닌데 정신이 못 버텨서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PTSD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체계에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의학적 질환이다. 정신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반응 중 하나인 것이다.
PTSD라는 단어가 병의 일종으로 여겨 환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PTSD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대부분은 조용히 남에게 알리지 않고 고통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PTSD가 위험하다는 생각은 예민하고 편견적인 시선일 수 있다.
PTSD는 치료받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50% 이상이 3개월 이내에 회복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더라도 80~90%는 1~2년 이내에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는 PTSD 환자의 약 40%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다고 나타난 만큼 시간이 회복시켜 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마음의 병을 스스로 회복하는 때도 있다.
마음의 감기가 호전되기 위해서
PTSD는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는 ‘마음의 감기’와도 같다. 다만 회복 속도를 높이려면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수용 같은 요소가 필요합니다. 한국 연구에 따르면 의료사고를 겪은 환자 180명 중 95%가 PTSD 증상을 보였지만, 가족·친구·의료진의 따뜻한 관심과 같은 사회적 지지가 높을 때는 PTSD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다. 반면 지원이 부족한 경우나 설명이 미흡할수록 증상이 심해졌고 사회적 지지가 PTSD 증상 변화의 심각도를 올림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PTSD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각된 사회적지지가 높을수록 PTSD 회피·둔화 증상이 줄어들었으며, 스트레스 대처 전략이 우수할수록 전반적인 증상 경감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다양한 대처 기술과 지지 체계가 PTSD 완화에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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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와 증상이 악화하지 않게끔 자신을 잘 보듬어 주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혼자서 떠안으려고 하면 힘들 것이다. 남들의 지지와 보듬은 받는 경험이 PTSD의 회복에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마음의 감기를 빠르게 회복시켜 줄 것이다. 무서운 일이나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주변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참고문헌
1. 김나연, 이수란, 최예은 and 손영우. (2017). “의료사고 환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SD) 실태: 의료진의 설명 및 태도와 사회적 지지의 상호작용.”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2), 215–237.
2. 김지윤, 이동훈 and 김시형. (2018). PTSD 증상의 조건비율에 근거한 한국 성인의 트라우마 경험에 관한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4(3), 365–383.
3. 명지병원. (발행연도 미상). 정신적 질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명지병원.
https://mjh.or.kr/teenager/health/class/ptsd.do
4. 서울대학교병원. (발행연도 미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서울대학교병원.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352
5. 서울대학교병원. (발행연도 미상). [SNUH 건강정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 서울대학교병원.
https://www.snuh.org/m/board/B003/view.do?bbs_no=6028&searchWord=
6. 서영석, 조화진, 안하얀 and 이정선. (2012). 한국인이 경험한 외상사건: 종류 및 발생률.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4(3), 671–701.
7. 정재희, 권주한, 박종일 and 양종철. (2021).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의 증상 정도와 스트레스 대처 방식, 사회적 지지, 자존감의 관련성. 대한불안의학회지, 17(2), 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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