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자’가 ‘쓰는 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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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최지현]



나는 ‘듣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세상에는 절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없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 서로 다른 사고방식, 고유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나는 그 다채로운 ‘이야기책들’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말속에 숨겨진 감정과 배경을 헤아리는 일은 내게 언제나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심리학이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심리학은 신기하고 재밌는 세계였다. 모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지만, 심리학은 그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서'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를 통해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 자신에게는 위로와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심꾸미를 하게 된 것도 심리학에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하는 일이라면 어느 분야에도 심리학이 연관되어 있다. 덕분에 자료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찾아보았고, 최대한 다양한 주제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활동 시작 전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 ‘주제찾기‘였는데, 일상에서 경험한 일을 바로 심리학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하면 소재가 고갈될 일은 없었다. 글을 마무리할 때는 늘 그 심리학 현상이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는데, 그것은 심리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현대사회에 전하는 메시지이자, 사실 내 스스로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했다. 

 

심꾸미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은 글 쓰는 능력이다.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이 좋아했지만, 6개월 동안 정말 원없이 글을 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기자’로서 글을 쓴다는 것은 혼자 글을 끄적이는 것과 전혀 다른 일이었다. 다른 일정도 많았기 때문에 2주에 한번 글 쓰는 것은 사실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나는 글을 시간을 들여서 쓰는 편이라 더 어려웠던 것도 있다. 처음에는 글 하나 쓰겠다고 이틀이 걸렸고, 하나하나에 공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총 열두 편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글의 구조를 잡는 법과 시간을 효율적이게 배분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또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찾아 참고하는 법도 익숙해졌다. 이제 글 쓰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 이후 과제나 글을 써야할 때 그 변화를 크게 느꼈다. 

 

기자에게 또 중요한 것은 독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제목 짓기였다. 단 한줄 만으로 글의 입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견나누기를 하면서 다른 기자분들의 글을 많이 보게 되는데, 창의적인 제목이 얼마나 강한 흡인력을 가지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 방식을 통해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배움이었다.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는지, 어떤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는지 자연스럽게 익혀갈 수 있었다. 같은 주제를 다뤄도 전혀 다른 시선과 접근으로 풀어낸 글들을 보며, 나도 내 글을 다듬어갔다.


처음엔 듣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어느새 쓰는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심꾸미는 그 변화를 만들어준 값진 시작이었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이렇게 심꾸미 11기를 마치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한국심리학신문 담당자분들과, 함께 활동한 11기분들, 그리고 저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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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01 1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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