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마주한 나의 일상, 나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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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유나A ]


한국심리학신문 심꾸미 11기 활동을 처음 시작하던 순간을 떠올리면,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랫동안 내가 써온 글이라고는 그림 작업을 위한 작가노트나 작품 설명 정도였고, 그것조차도 형식에 맞춘 짧은 문장에 불과했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더  나아가  내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글을  써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활동의 첫 시작점에서는 과연 내가 요구받는 만큼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첫 걸음


하지만 매달 2회씩, 6개월간 총 12편의 글을 써내려가면서 점차 내 안의 변화가 시작됐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내 일상을 관찰하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 등교길의 풍경, 점심시간 동료와의 짧은 대화, 하교길에 문득 떠오른 감정들 모두가 이제는 글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재료임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스쳐갔을 소소한 경험들이 이제는 ‘왜 그랬을까’, ‘내가 느낀 진짜 감정은 뭘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변했다.


글을  쓰는  과정은  결코  단순히  ‘사실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았다.  매번  글을  시작할  때마다, 겉으로는 평범했던 하루 속에 숨어 있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나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날 받은 어느 자극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곱씹어보며, 그때마다 조금씩 더 솔직한 문장들을 꺼내게 됐다. 처음엔 ‘내가 이 정도로 솔직해도 괜찮을까?’ 걱정도 했지만, 글을 완성할 때마다 내 감정과 경험이 정직할수록 그 글이 더 깊은 공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다




또한, 한 글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그 자체가 내 삶에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소재를 떠올리고, 문장을 다듬고, 수차례 퇴고하는 시간 속에서 내 생각의 구조가 더 분명해지고, 나라는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 상황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한참을  되짚으며 스스로를  해석하려  애쓰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  결과, 지나친 객관화와 자기검열로부터 점점 벗어나, 내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익히게 됐다.


심꾸미 11기 활동의 또 하나의 큰 의의는, 미술 작업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머물던 나 자신을 삶의 더 넓은 무대로 이끌어줬다는 데 있었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 사회적 이슈,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기대까지 이 모든 것이 글의 소 재가 됐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저 반복되는 시간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과 해석, 감정이 오롯이 담긴 유일한 이야기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덕분에 일상의 모든 순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외면했던 감정에도 더 집중하게 됐다.


매월 제출 기한이 다가올 때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곰곰이 돌이켜 보는  습관이  생겼다.  채  써내려가지  못한  생각이나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있으면  다음 글에서 보완해보려 애썼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변화와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글쓰기가 늘 쉽고 행복한 과정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진솔하게 드러낸 나의 내면을 남에게 보여주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고,  표현이  미흡해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그럴수록  글 한 편, 한 편을 완성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차곡차곡 쌓였다.



심리학의 눈으로 본 나의 이야기


심리학적  관점으로  일상과  스스로를  해석하며  글을  쓴  경험도  내게  큰  자산이  됐다.  단순한 감상이나 사건의 기록을 넘어서, 행동에 내재한 심리적 요인이나 무의식적 감정까지 탐구하고자 노력했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해석하고,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위로와 자각, 그리고 자기 이해가 깊어졌다.


이렇게 6개월의 기간 동안 12개의 글을 완성하고 나니, ‘글쓰기’는 더 이상 나를 억누르는 부담이  아니라  나를  확장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평범한  일상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묻혀 있던 감정과 생각을 세밀하게 마주하고, 그 모든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기록하는 것. 바로 그것이 나에게 있어 심꾸미 11기 활동의 가장 값진 결실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경험을  삶의  든든한  자산으로  삼아,  소소한  일상이라도  더  깊고  진솔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살아가고 싶다. 언젠가 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과 위로, 혹은 생각의 확장이 전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심꾸미 활동은 단순한 대외활동이 아니라, 내 인생의 중요한 성장의 시간, 그리고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특별한 여정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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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6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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