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A
[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A ]
네이버 '읽씹' 검색
'읽씹'이란 읽고 씹다의 줄임말로 메시지를 읽었으나 답장을 하지 않음을 말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에는 읽음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기에 우리는 상대방이 나의 메시지를 읽었다면 읽음 표시가 떠 답장을 기다리기도 한다. 하지만 답장을 기다리던 시간이 무색하게 상대방은 오랜 시간 답장을 하지 않아 답답하고 불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읽씹은 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일까?
알 수 있는 건 '읽음' 뿐
출처 : 커뮤니티
직접 대면하는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표정, 말투, 반응속도를 모두 상호작용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메신저라는 온라인 안에서는 대면할 때 당연하게 이어지던 상호작용이 끊기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읽음'이라는 표시만으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답장이 오는 시간이 느리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주 친밀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어 불안이 적겠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더더욱 몰라 불안할 수 있다. 더불어 답장이 오지 않는 '읽씹'은 상대가 어떤 표정인지를 알 수 없으니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거나 불안한 관계라고 해석될 수도 있기에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것은 재앙화 사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속 불안이
읽씹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읽씹을 통해서 나를 싫어하나? 와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처럼 불안감이 큰 사람일수록 '재앙화 사고'를 겪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재앙화 사고'란 스스로 가정한 가장 나쁜 상황이 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 사고를 말한다. 사실 읽씹이라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나의 메시지를 읽고 답장해야지. 했는데 까먹었거나, 어떤 답장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의 사정은 다양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상황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재앙화 사고는 읽씹이라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나쁜 상황을 끊임없이 가정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의 합리정서행동치료(rational emotive behavioral therapy)의 창시자 알버트 앨리스(Albert Ellis)에 따르면 재앙화 사고를 '파국화'라고도 설명한다. 파국화는 부정적 사건이 합리적이지 않게 부풀어 가장 나쁜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는 인지 왜곡 현상을 말한다. 파국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언제나 최악의 상황만을 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싫어하나? 와 같은 생각과 같은 읽씹에 대해 불안한 감정이 들었더라면 재앙화 사고, 그리고 파국화라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읽씹이라는 상황뿐만 아니라 미래를 걱정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도 일어나기도 한다.
마무리
요즘 자주 등장하는 논쟁인 안읽씹 VS 읽씹 논쟁은 주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어떠한 것이 더 나은가를 물어보는 밸런스 게임인데, 두 가지의 경우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 논쟁은 단순히 메시지 하나에 대한 반응의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음’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는 심리적 현상이다. 우리는 읽음 표시 하나를 통해 상대의 의도를 추측하고 관계를 해석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각이 과도하게 확대되어 나를 무시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이는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재앙화 사고’의 전형적인 형태로, 작은 상황이 심리적 불안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메시지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읽씹으로 인한 불안한 마음을 멈추기 위해서는 읽씹이 나를 거절한다는 해석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며, 읽씹으로 인해 불안하고 예민해진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읽씹’이 만들어내는 불필요한 감정의 파도를 조금씩 잔잔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유튜브 채널, 정신의학신문 : https://www.youtube.com/watch?v=B8Rh5IJleYQ&t=2s
2) 정신의학신문 :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353
3) The Conversation : https://theconversation.com/message-sent-received-but-no-instant-reply-how-does-that-make-you-feel-101110
5) 이데일리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495686642232880&mediaCodeNo=257
6) 헬스조선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13/20230913009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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