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치는 방법이 있다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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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잘치는 방법이 있다고? (2) - -기억 관련 심리학 연구
  • 기사등록 2026-01-09 08:26:21
  • 기사수정 2026-01-12 1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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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채예린 ]


앞선 시험 잘 치는 방법이 있다고? (1)에서는 기억을 오래, 쉽게 잘할 수 있는 인지심리학적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면 (2)에서는 기억 관련 연구를 통해 시험에서 기억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기억의 맥락 효과: Encoding specificity


  • Encoding specificity principle :

  • 정보를 처음 기억(부호화)할 때의 상황, 장소, 기분 등의 맥락이 나중에 그 정보를 다시 떠올릴(인출) 때의 맥락과 비슷할 때, 맥락이 나중에 그 정보를 다시 떠올릴(인출) 때의 단서로 작용한다는 원리로서, 회상을 더 잘하게 해주며 회상뿐만 아니라, 암묵 기억 테스트를 할 때에도 더 잘하게 한다. 즉, 외현적 기억과 암묵적 기억 둘 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그래서 시험을 보는 장소에서 인코딩하는 것이 비슷하다. 그렇기만 우리가 공부를 항상 시험을 보는 장소에서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는 다양한 곳에서 할수록 좋다. 이곳저곳에서 공부한다면 어디서든지 인출을 잘할 수 있게 한다. 


  • 기억의 맥락 효과와 관련된 Tulving & Thomson (1973) 연구

    • 시각적인 단어 리스트를 제시할 때 두 집단(A,B)을 나누어서 A 집단은 여성 목소리로, B 집단은 남성 목소리로 그 단어를 들려준다고 상상하게 하였다. 그다음에 재인 검사를 할 때 단어를 들려주면서 테스트하는데, 아까 여성 목소리 집단을 또 두 집단(a,b)으로 나누어서 a 집단은 실제 여성, b 집단은 실제 남성이 직접 단어를 들려주면서, 참가자는 이 단어를 봤다 안 봤다 답하게 했다. 즉 이 연구는 (A,a), (A,b), (B,a),(B,b) 2x2 요인설계가 되었다. 



여기서 부호화는 상상하게 했던 대상이고 인출은 실제로 그 단어를 말한 대상이다. 결과는 이러하다.

여성이 들려준다고 상상했을 때(여성 부호화), 실제로 여성이 그 단어 리스트를 말한 경우(여성 인출) 정확 재인율이 훨씬 높고 남성의 경우도 그렇다. 즉, 맥락은 물리적 장소뿐 아니라, 목소리와 같이, 부호화 동안 나타나는 다른 단서들도 포함된다.


    • 그렇기에 공부는 특정 장소에서만 기억나면 소용이 없으니 다양한 곳에서 할수록 어디서든 인출이 될 수 있기에 훨씬 좋고 혹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여기가 시험을 보는 곳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하면 맥락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뇌가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도 실전처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 바로 이 기억의 맥락 효과 때문이다. 저장(인코딩)할 때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고, 인출할 때 똑같은 맥락을 제시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 있다.

  • 그러나 맥락 효과가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Outshining hypothesis :기억 인출 시 더 강력한 단서가 존재할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단서(특히 환경적 맥락 단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억제되는 현상으로 맥락 효과는 기본적인 것이긴 하지만, 마치 낮에 태양이 너무 밝아서 별이 안 보이는 것처럼 더 강력한 것이 있으면 쉽게 사라져 버린다.


2. 기억과 무드 (Mood)


기억과 무드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기억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먼저 2가지 질문을 통해 그 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First Q. 사람들은 정서적 자극/사건 vs 중립적 자극/사건 중에 어떤 것을 더 잘 기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경험 속에서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사람들은 보통 중립적인 것보다 정서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한다. 정서적인 것에는 각성상태(arousal)와 정서가(valence)가 있다. 여기서 정서가에는 부정~긍정의 규모(scale)이 있다. 그렇다면 


  • Second Q.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 중에서 무엇을 더 잘 기억할까?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직관적으로는 부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한다. 각성 상태를 동일하게 통제해서 맞춘 상태에서 보면, 우리는 긍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한다. 



  • 인간이 정보 처리하는 편향 중 하나가, 긍정적인 쪽으로 편향되어 있어서 정보처리 초기 단계에서부터 긍정적인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이에 대한 하나의 연구 예시로는 웃고 있는 얼굴과 울고 있는 얼굴 섞어서 비슷한 개수로 보여주고, 어떤 얼굴이 더 많은지 물어보면 사람들은 웃는 얼굴이 더 많다고 지각한다. 즉, 지각하는 단계부터 긍정적인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 그리고 나중에 의사결정과 판단을 할 때도 이 편향이 나타나게 된다. 회상도 "좋은 일이 많았니? 나쁜 일이 많았니?"라고 물어보면 좋은 것을 회상하더라. 그리고 점점 그걸 확신한다. 그래서 보통 연인이 헤어져서도 좋았던 것만 기억되고 힘들었던 일, 상처받은 일들이 미화된다. 근데 각성 정도가 맞을 때, 긍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하지만, 부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하는 경우는 보통 그게 각성 수준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

  • 그러나 부정적인 것은 더 한 부분에 집중(focus)하게 되고 긍정적인 것은 더 퍼지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인 것에 오기억도 많다. 부정적인 것들은 어느 것에 집중되게 기억하니까 오히려 주변 것들을 못 보는 경향이 있고 긍정적인 것들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기억을 잘할 수 있다.


1) Mood Congruence (기분일치 효과)

Mood Congruence Effect : 현재의 기분 상태와 일치하는 정서적 기억을 더 잘 떠올리거나, 그에 맞는 정보를 더 쉽게 처리하는 심리학 현상


  • 이를 공부에 적용한다면, 학습할 자료가 개인의 현재 기분과 일치할 때 기억이 잘 된다. 내가 지금 저장할 정보의 정서가가 긍정적인 거라면 내 기분이 지금 좋을 때 더 잘 저장된다. 그러나 만약 지금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정서가가 부정적인 정보의 경우 더 잘 기억된다.  


  • - 내가 만약 영어를 좋아한다 (good mood) → 그러면 내가 기분 좋을 때 공부할 경우, 기억 인출이 좋다. 
  • - 내가 수학을 싫어한다 (bad mood) → 내가 기분 안 좋을 때 공부할 경우, 기억 인출이 좋다. 

 

  • 일상에 적용해도 동일하다. 그날 내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 그날을 떠올릴 때 기분 안 좋았던 게 더 많이 떠올려지고 반대로 기분 좋은 날이면 그날을 떠올릴 때 좋은 게 떠오른다. 인간의 성격에 적용해도 동일하다. 비슷한 사건을 겪었어도, 밝은 사람은 긍정적인 일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기억한다. 반면 우울한 사람은 기억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일이 더 많이 일어났다고 기억해서 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 2) Mood-State Dependence(정서 상태 의존성)

  • Mood-State Dependence : 정보를 기억하거나 학습할 때의 내적 기분 상태와 회상할 때의 기분 상태가 일치할수록 기억이 더 잘 촉진되는 현상


    • 자료의 정서가와는 무관하게 , 정보를 학습 시(부호화 시)의 무드와 회상할 때의 무드가 비슷할수록 기억이 잘 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앞서 설명한 Encoding-specificity principle의 예시이다. 공부할 때 자신감 넘치는 무드로 하였다면, 시험 역시 같은 무드일 때 더 인출이 잘되며, 공부할 때 자신감이 없던 과목이라면 그럼에도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아닌 학습할 때와 같은 무드인 자신감 없는 상태가 더 기억을 잘하게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들은 앞서 언급된 Outshining hypothesis로 인해 대체로 낮은 일관성 보인다. 

    • 3) Flashbulb Memory (섬광기억)

    • Flashbulb Memory : 충격적이거나 매우 놀라운 사건을 접했을 때, 그 순간의 상황을 사진을 찍은 듯이 매우 생생하고 상세하게 오래 기억하는 현상 

      after image처럼 잔상이 남는 기억도 충격적인 일을 기억하게 되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남아있다. 이를 섬광기억이라 한다. (e. 세월호, 이태원사건 등....) 섬광기억의 경우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주변 정보들도 같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섬광기억은 잊히지 않는 건가? 그렇지 않다. 시간에 따라서 그 기억은 간섭받고 부식되고 왜곡도 되며 점차 천천히 사라질 수 있다. 근데 보통 이런 기억은 자꾸만 뉴스, 기사, SNS와 같은 곳에서 상기(remind)가 되어서, 마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원인은 그 기억의 충격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회상하고 얘기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어떤 사건이든 계속 상기되면 반복적 상기로 잘 안 잊히고 정서적인 기억이라 섬광기억은 더 기억이 잘 된다. 그러나 상기되지 않는다면 시간에 따라 희미해질 수 있다.


    •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 이를 공부와 연결한다면, 섬광기억 자체는 시각 자극이 사라진 뒤 약 0.2~0.5초 동안 매우 정확하게 유지되는 감각기억이다. 이때, 정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바로 사라진다. 그런데 이 정보가 계속 기억되는 것은 반복적으로 언급이 되고 뇌에 상기가 되면서 감각기억에서 작업기억(단기기억) 그리고 장기기억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정보를 안 본 것이 아니라 주의를 크게 주지 못해서 본 정보를 감각기억 단계에서 놓쳐 작업기억으로 보내지 못하거나, 주의를 가했어도 반복하지 못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섬광기억을 공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읽고 머릿속에서 스스로 인출해보고 핵심을 떠올리는 등의 작업기억으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언어화, 구조화, 설명하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이처럼 인지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공부는 단순한 반복, 무조건적 암기가 아닌 부호화와 인출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과정이 된다. 결국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같은 양을 공부하더라도 시험 상황에서 해당 정보를 보다 더 쉽고 효과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 


    • <출처>
    • Encoding Specificity(맥락효과)
      • Tulving, E., & Thomson, D. M. (1973). Encoding specificity and retrieval processes in episodic memory. Psychological Review, 80(5), 352–373.

      • Geiselman, R. E., & Glenny, J. (1977). Effects of imagining speakers’ voices on the retention of words presented visually. Memory & Cognition, 5, 499–504.

      • Smith, S. M., & Vela, E. (2001). Environmental context-dependent memory: A review and meta-analysis.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8, 203–220.


    • Mood, Emotion, and Memory
      • Bower, G. H. (1981). Mood and memory. American Psychologist, 36(2), 129–148.

      • McGaugh, J. L. (2004). The amygdala modulates the consolidation of memories of emotionally arousing experiences.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27, 1–28.

      • McGaugh, J. L. (2013). Making lasting memories: Remembering the significan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110(Supplement 2), 10402–10407.


    • Mood Congruence & Mood-State Dependence
      • Blaney, P. H. (1986). Affect and memory: A review. Psychological Bulletin, 99(2), 229–246.

      • Eich, E., & Metcalfe, J. (1989). Mood dependent memory for internal versus external event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Learning, Memory, and Cognition, 15, 443–455.


    • Flashbulb Memory (섬광기억)
      • Brown, R., & Kulik, J. (1977). Flashbulb memories. Cognition, 5, 73–99.

      • Talarico, J. M., & Rubin, D. C. (2003). Confidence, not consistency, characterizes flashbulb memories. Psychological Science, 14(5), 455–461.

      • Hirst, W., et al. (2009). Long-term memory for the terrorist attack of September 11: Flashbulb memories and memories for the event.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38, 161–176.

      • Hirst, W., & Phelps, E. A. (2016). Flashbulb memories.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25(1), 36–41.


    • <이미지 출처>
      Tulving, E., & Thomson, D. M. (1973). Encoding specificity and retrieval processes in episodic memory. Psychological Review, 80(5), 35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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