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보상을 받으면 그 일을 더 싫어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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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보상을 받으면 그 일을 더 싫어하게 된다고? - 과잉정당화로 인한 보상의 배신
  • 기사등록 2026-01-14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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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채예린 ]


나무위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농구 선수 중 한 명이 윌리엄 펠튼 러셀은 1956년부터 1969년도까지 13년 동안 미국의 농구 선수로 활동했고, 끝에는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MBA의 보스턴 셀틱스에서 활동했는데 13년 중 11번을 NBA 챔피언십을 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농구를 좋아해서"였다고 한다. 농구가 인생의 희망이었고 가장 재미있게 열심히 했던 것이 농구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농구를 사랑하고 잘하며, 세계적으로 인정과 함께 프로 선수가 되어, 이렇게 역사적 인물이 된 그는 은퇴하고 나서 이렇게 얘기한다. 


“직업으로 농구를 하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농구 게임이 나에게 주던 마법과 같은 기쁨은 사라졌다. 농구 코드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이 경기가 내 미래에 끼칠 영향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돈과 명성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스며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 경기는 점점 더 사업으로 변해갔다. ” 


그에게 농구는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고 가장 열심히 했던 운동이었다. 누가 보상을 주지도 않고 인정을 해주지도 않았지만 가장 재미있고 하루 종일 할 수 있었던 운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로선수가 되고 난 뒤부터 아무 재미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무척이나 좋아하고 큰 기쁨이었던 농구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하였을까? 아마추어와 프로선수의 치명적인 차이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상이다. 아마추어는 하는 일에 대해 보상을 받지 않지만, 프로선수는 하는 일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아마추어로서 그 일을 그저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행복하게 재미있게 하는데, 프로가 되어서 돈을 받고 그 일을 하게 되면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이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 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과잉정당화 (Greene & Lepper, 1974)


아모스

5세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를 하게 하고, 3가지 조건에 배정하였다. 


조건 1: 그림을 그리면 상을 준다고 공지, 그림 그린 후 상을 줌.

조건 2: 상에 대한 공지 없음, 그림 그린 후 상을 줌.

조건 3: 상에 대한 공지 없음, 그림 그린 후 상 없음.


2주 후, 교실에 종이와 크레용을 배치하고 어떤 조건에 배정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그림을 많이 그리는지 관찰하였다. 이것이 쉬는 시간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화장실, 쉬기, 핸드폰, 게임,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런 아무거나 할 수 있는 쉬는 시간에 2주 전에 그림 그리기 할 때 사용했던 크레용과 종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무런 보상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서 흥미로워서 하는 것이기에 "내적 동기"이다. 즉, 이 실험은 내적 동기를 테스트하는 것이며 어떤 조건에 있는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대한 내적 동기가 가장 높았는지에 대해 실험하는 과정이다. 



실험 결과는 이러하다.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결과는 "첫 번째 조건에 있는 아이들이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릴 것이다"이다. 그 이유는 2주 전에 그림을 그릴 때, 그림 그리면 상을 주겠다고 미리 공지하고 실제로 상을 줬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일을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2주 후에 자유 시간에 이렇게 그림 그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그림을 제일 많이 그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겠지만 사실은 연구 결과를 보면 정반대의 이 현상이 일어났다. 왜 그런 것일까? 왜 세 번째 조건에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내적 동기가 가장 높고 첫 번째 조건만 내적 동기가 떨어졌을까? 


과잉 정당화 효과 : 본래 재미있어서 하던 활동에 외부 보상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그 활동을 보상 때문에 하고 있다고 추론한다.


위의 현상은 이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내가 어떤 일에 대해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일을 하면서 '이 일을 보상을 받기 위해 한다'라고 스스로 추론한다. 즉, 내가 이 일을 하는데 원래는 재미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에 대해서 보상을 받게 되면, 보상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재미있어서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보상 때문에 보상을 얻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 내가 보상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보상 때문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내가 재미있어서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일이 되어버려서 돈을 벌기 위해, 보상을 받기 위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일이 된다. 다르게 말하면 보상이 주어지게 되면 그 일을 싫어하게 되고 내적인 동기가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두 번째 조건에서는 왜 내적 동기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통계적으로 보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조건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 세 번째 조건은 아무것도 없는 통제 조건이기 때문에 두 번째 조건과 세 번째 조건이 거의 똑같다는 것은 두 번째 조건에서 내적인 통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두 번째 조건에 있는 친구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본인이 그림 그리고 있는 이유가 보상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림 그리는 동안에 보상이 주어진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하는 이유가 보상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추론을 보상 때문에 한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내적 동기가 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9일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5' 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성인(만 2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6.2%로 OECD 평균(41.9%)보다 14.3%p 높았다. 특히 청년층(만 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0.6%로 조사 대상 49개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 평균(48.4%)과 비교하면 22.2%p 높았고 2008년부터 17년째 1위에 랭크돼 있다. (교육부 & 한국교육개발원, 2025). 한국은 세계에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학구열이 높으면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넘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러나 매우 흥미로운 점은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정말 싫어한다. 뉴시스 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 청소년들의 22%는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OECD 평균이 18%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주요국 중에서도 낮은 만족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손차민, 2024). 왜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을 우린 가장 싫어할까? 핵심은 바로 보상에 있다. 공부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보상이 우리나라에 기다리고 있다. 그 보상은 바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다. 


베리타스알파DB 

한국 학생들은 명문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한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가 처음에는 대학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나 그 전에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언어를 좋아하는 친구, 과학 실험을 좋아하는 친구, 체육을 좋아하는 친구, 책을 좋아하는 친구 등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소유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종목들은 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처음부터 이러한 것들을 좋은 대학 가기 위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흥미가 있기에 자발적으로 내적 동기에 의해서 하게 된다. 그러나 점차 좋은 대학이라는 보상을 위해 수학과 영어를 배우고 과학 실험과 보고서를 써야하고, 체육 수행 평가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 농구를 연습하고 비교과 활동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다 보면 점차 이 일을 하는 목적은 내 재미, 흥미, 기쁨이 아닌 보상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생기는 문제는 대학 입학하고 나면 의미가 없어지고 할 필요가 없어진다. 영어가 좋은데 영어 공부를 할 이유가 사라지니 하지 않게 된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되어버린 보상이 사라지니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미 보상이라는 조건이 개입되면서 영어를 배우고 독서를 하는 이유와 명분이 내적 동기에서 보상으로 바뀌어버렸다는 것이다. 


보상 대신 "잘했다, 훌륭하다."라는 칭찬도 사실상 동일하다. 내적 동기를 앗아간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일을 선한 마음으로 했을 때, 사람을 돕거나 좋을 성과를 내서 누군가가 잘했다고 칭찬하면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순수하게 도와주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 받은 후부터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그 일을 계속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미 내적인 동기가 외적인 동기(칭찬)로 치환된다. 그러나 외적 동기는 상황에 취약하다. 내가 기대하는 칭찬이 오지 않는다거나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거나 내가 하는 행동이 남에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환경에 처하면 우린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결국 칭찬 역시 보상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보상이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보상 때문에 성과가 잠깐 올라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적 동기가 아닌 보상을 받기 위함 때문에 그 일을 하기에 성과가 하락하게 되고 장기적 몰입과 지속성이 무너진다. 보상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많지 않다. 자유 의지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보상은 동기부여가 아닌 조잡한 조작이며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자율성 훼손'이 있다. 그렇기에 이 자율성을 회복하는 것이 그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더 바람직한 방향이다. 


<출처>

Greene, D., & Lepper, M. R. (1974).Effects of extrinsic rewards on children’s subsequent intrinsic interest.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9(1), 1–8.

OECD. (2025, September 9). Education at a glance 2025: Korea (Country note). OECD.

OECD. (2023, December 5). PISA 2022 results (Volume I and II) – Country notes: Korea. OECD. 

Russell, B. (1979).
Second wind: The memoirs of an opinionated man. Random House.

손차민. (2024년 1월 7일). [세쓸통] 韓청소년, 삶의 만족도 ‘최하위’ vs 학업 성적 ‘최상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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