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써내려갔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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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채원 ]


출처 : Pinterest


1. 나를 마주하다


처음 심리학신문 기자단에 지원했을 때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더 넓고 깊이 있게 알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의 활동 끝에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심리학 지식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기사를 쓰며 완벽주의자인 자신을 마주하였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첫 문장부터 완벽하게 써내려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그 압박감은 역설적으로 미루기라는 결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더 완벽한 자료가 필요해', '좀 더 재밌게 써야해"라며 회피하던 제 모습이 사실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심리학적으로 성찰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사 소재를 고민하는 과정도 곧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궁금증을 품고 사는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쓴 글들은 결국 저 자신과 맞닿아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기사를 쓰는 시간은 곧 나를 써내려간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탐구하며 나라는 사람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2.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기자단 활동은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소셜미디어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그저 즐기는 소비자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 귀여운 다람쥐이야기를 어떻게 청년들 삶과 연결지어 쓸 수 있을까?", "최근 유행하는 이 트렌드 뒤에는 어떤 대중 심리가 숨어 있을까?" 일상의 모든 콘텐츠를 심리학적 소재와 연결 지어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과정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선택하며


지난 6개월은 저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의 서툴렀던 글쓰기가 조금씩 익숙해지는 과정을 보며, 여기서 멈추기엔 아쉬움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주의의 틀을 깨고 조금 더 유연하게, 그리고 더 날카로운 생산자의 시선으로 깊이 있는 기사를 써보고 싶어 활동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활동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타인과 세상을 향한 더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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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2-24 1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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