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청취가 성적 상승에 도움이 된다? 음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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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양원정(wonddol9334@naver.com)]


출처 pixabay

허지수 씨(가명·22)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해 왔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전공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들어야 집중이 잘 된다고 하며, 이제는 음악 없이는 공부할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라고 하였다. 이어서 허 씨는 특히 수학 계열 과목에서 음악 청취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우리는 늘 일상에서 음악과 함께 한다. 길을 걸으면 들려오는 매장 음악, 지하철역 안내 음악, 그리고 내가 즐겨 듣는 노래들. 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전국 16개 시도 거주자인 만 10~69세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86%가 주 1회 이상 음악을 사용한다고 응답하였고, 그 중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한 자가 46.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를 보면 음악은 청각적 자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업무나 공부하는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이 흔한 경우다.

 

그렇다면 음악 청취가 학습에 도움을 주는가?

 


내 성적이 좋은 이유가 음악을 들어서라고?


Frances Rauscher 박사는 음악이 과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모차르트 효과’를 주장하였다. 모차르트 음악으로 인한 각성이 개인의 기분에 영향을 주고, 이는 장기적으로 공간 추론 과제 능력까지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자극적이거나 조성의 급격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음악은 각성 수준을 높이고 청취자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인지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도 했다. ‘각성-기분 가설’에서는 음악이 각성 수준과 기분을 최적화시켜 인지 수행이 향상된다고 주장하였다.

 


‘음악 → 정서 조절 → 학습 능력 향상’의 메커니즘


정서를 조절하는 것은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이자 자신을 보호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심리적 기제다. 정서 조절은 사고를 조절하여 행동을 준비하게 만들며, 이는 학습자가 효율적으로 인지 수행을 하도록 돕는다. 제임스 그로스는 정서를 조절하는 전략을 크게 ‘인지적 재해석’과 ‘표현 억제’로 구분했다. 재해석 전략은 어려운 과제를 즐겁게 상상하여 부정적 정서 반응을 줄이는 것처럼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전략을 의미한다. 억제 전략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음악은 인지적 재해석과 표현 억제와 같은 정서 조절 전략의 효과를 높여준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즐거움과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인 카페에서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주기도 하고, 치과에서는 차분한 음악을 틀어 환자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2011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학술지 발표는 우리가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만족감은 사실 쾌감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실제로 연주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뇌가 뒤에 이어질 음악의 감정선을 예측하고 진정으로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음악이 정서 조절에 도움을 주고,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 능력까지 개선되는 질 높은 학습 환경과 마음가짐을 구성하도록 돕는다.

 


가사 있는 음악은 공부를 방해하는가?


발달 심리학자인 쿨리지와 홈즈는 가사 유무가 학습에 주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계 미국인 아동을 대상으로 가사 있는 음악, 가사 없는 음악, 무음 중 하나의 조건에서 동물 퍼즐을 완성하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실험을 구성하였다.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사 있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 작업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사가 없는 배경음악이 아동의 인지 수행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음악의 효과를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기에 과제 능률을 높이기 위하여 신중한 음악 선정이 요구된다. 

 


이런 음악을 들어야 한다? 공부에 효과적인 음악 선택하는 방법


좌뇌는 언어, 수학과 같은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고 우뇌는 감정, 예술과 같이 창의적인 분야를 담당한다. 음악 청취는 좌뇌와 우뇌 반구 사이의 연결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공간 감각 및 신체 근육과 관련된 두정엽, 운동감각 및 정서를 담당하는 소뇌, 시각중추인 후두엽,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 등 다양한 뇌의 영역 간의 활발한 교류를 촉발한다. 가사를 떠올릴 때는 언어를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이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모든 음악이 공부에 도움 되는가? 백색소음은 일의 능률을 잘 높여주는 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킬 때 무지갯빛으로 나눠지는 원리에서 유래되었다. 처음에는 소음처럼 느껴지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리에 의식하지 않게 되고, 되려 집중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백색소음이 아닌 클래식, 재즈, 팝과 같은 다른 장르의 음악은 어떨까? 음악에 대한 민감도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을 필요가 있다. 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듣는 사람이 50명이라면 50명의 감상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계산과 같은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과목이라면, 잔잔한 클래식 음악 등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성을 요구하는 과제를 해야 할 때는 리듬감이 있는 노래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 청취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가끔은 귀가 쉴 수 있게 해 주고 주변 소음으로 환기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윤미진(2024).  "전략적으로 선정된 음악 청취가 문해 능력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24. 경기도.

2) 양명희, 김은진(2010). 「정서조절이 학습전략에 미치는 영향: 정서를 매개로 하는 관계 검증」. 한국교육심리학회. 서울.

3) 정희주(2025.10.15.). “음악은 뇌도 춤추게 한다”. 정신의학신문.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6227

4) 김은경(2025.11.13.).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음악”. ifs POST. https://www.ifs.or.kr/bbs/board.php?bo_table=YTT_board&wr_id=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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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3-14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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