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Miles: 나의 사람들을 위해 더 걸어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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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함형진(zzxxiop123@naver.com)]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대어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마 5:39-42). 


삶은 생각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기 힘든 부분이 많다.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나의 영역이 있으며, 누군가 나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 적대감을 표현하게 된다. 인간의 세상은 타인과의 주고받음으로 완성되는 세상임을 알아도 아는 만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분명히 아는 사실은 타인과 함께 더 걷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이다. 그 미덕을 아는 사람이 아닌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비이성적이고 불완전한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이를 인정하고 나아간다면 조금 더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산업 및 조직심리학은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역동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다방면으로 더 좋은 조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것이 조직 간의 의사소통 방식일 수도 있고, 때론 능률 향상과 성과 향상일 수도 있다. 그중 오늘 다루고 싶은 개념은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으로, 이는 개인의 직무가 아닐지라도 조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을 다룬다. 학술적인 개념이라고 하여 우리 삶과 멀리 떨어진 개념은 아니다. 신입 직원이 업무를 어려워할 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것, 가득 차 있는 회사의 쓰레기통을 정리하는 것, 업무 중 만난 고객을 향해 한 마디라도 더 노력하여 진심을 표하는 것이 바로 조직시민행동의 예시다. 생각보다도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다만 사소하다는 생각에,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에 손쉽게 시도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가 기꺼이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해준다면 조직의 성과가 향상되고, 고객 만족도가 증가하고, 팀워크가 증가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측면을 마주하개 된다. 이는 조직시민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걸음 더 걸을 줄 아는 한 사람 덕분에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이 즐거워진다.


조직시민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5가지 요인이 포함된다. 첫 번째로 이타성(Altruism)은 동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조건 없이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예의성(Courtesy)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세 번째로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주어진 모든 과정에서 성실한 태도로 책임을 다하는 것을 다룬다. 네 번째로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은 조직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나아가는 것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Civic Virtue(시민의식)은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행동을 다룬다. 다음과 같은 5가지 차원이 만개할 때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조직시민행동이 피어난다. 이러한 조직시민행동은 쉽게 나오는 것이아니다. 이에 조직시민행동을 유의미하게 이끄는 요인들로 무엇이 있는지 학자들은 연구했다. 조직 동일시(Organizational Identification)는 조직을 자신의 일부로 느끼며 조직의 성공을 본인의 성공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내집단 선호와 유사한 개념이다. 조직과 동일시될 때에 본인의 헌신을 통한 집단의 성장은 타인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기쁨이자 긍정 정서를 유발하기에 조직시민행동을 더 하도록 된다. 비슷한 측면에서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도 조직시민행동을 이끈다. 조직몰입은 조직에 대한 애착과 헌신으로 인해 조직 생활에 더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조직을 떠나거나 이직에 대한 의사를 낮추며 동시에 조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또한 조직에 대한 신뢰, 관계 등에서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조직시민행동을 더욱 유발한다.


흔히 조직시민행동을 Extra Miles로 비유한다. 칼럼의첫 문단에 나온 성경구절처럼 누군가가 오 리를 같이 가자고 할 때 십 리를 같이 가주는 것이 Extra Miles 행동인 것이다. Extra Miles를 걸을 줄 아는 사람 덕분에 조직은 더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게 된다. 때론 여력이 없거나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 추가적으로 힘을 낼 수 없다. 그럴 때마다 집단에 감사하고, 집단 구성원에게 감사하다보면 타인과 함께 더 걸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화가 직장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열쇠가 될 수 있기를.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더 걸어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출처
1) Aamodt, M. G. (2017). 산업 및 조직심리학 (박세영, 김정남, & 박형인, 역; 제8판).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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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9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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