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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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개념?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이하 MLB)에 따르면, 스위퍼 구종은 전통적인 슬라이더와 두 가지 차이점을 보여야 한다. 우선은 그 구속이 전통적인 슬라이더보다 느려야 하며, 둘째로 기존 슬라이더가 횡적으로 약 6인치 휘어져 나가야 하는 반면, 스위퍼는 약 15인치만큼 휘어져 나가야 한다.[1]


우리는 살아가면서 위와 같은 수많은 ‘개념,’ 혹은 ‘정의(definition)’들을 만나게 된다. 신문의 ‘정의,’ 인공지능의 ‘개념’ 등, 우리를 둘러싼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개념’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그러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개념’의 ‘개념’도 있을까? ‘개념’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생각에 관한 생각


개념은, 우리의 생각 내에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생각은 무엇일까? 생각은 “생각할 거리”에 대해 모종의 조작을 가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박주용 외). 이때, “생각할 거리”는 심적 표상으로서, “개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박주용, <심리학개론> [4]


개념의 특성(1) : 가족 유사성[2]


실험심리학용어사전에 따르면, 개념이란 “특정한 사물, 사건이나 상징적인 대상들의 공통된 속성을 추상화하여 종합화한 보편적 관념”이다.[3] 하지만, 개념은 그리 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개념이 포함하는 사례들 간에 모두 공통되는 속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개념은 짝수에 대한 개념이 “2로 나눠 떨어지는 수”로 정의되는 것과 같이 명확할 때도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법률의 불확정 개념과 같이, 의도적으로 어느 정도 명확성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개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컵의 사례를 통해 가족 유사성의 특성을 알아보자. 소주잔과 생맥주잔은 크기도, 모양도, 손잡이의 존재 유무도, 그리고 용도까지도 모두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두 잔들을 모두 ‘컵’이라고 정의한다. 공통적인 속성을 찾기보다는 가족 유사성을 찾은 것이다.


한 부모로부터 나온 자식들은 공통된 특성이라고는 찾기 힘들다. 한편, 큰아들은 엄마의 눈을 닮았지만 아빠의 코를 닮았고, 작은아들의 이마는 엄마를 닮았지만 얼굴형은 아빠를 닮았다. 이처럼 차이는 있지만 서로 닮아 보이는 것이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의 사례들은 공통적인 속성은 찾기 어렵지만, 공유되는 속성들이 있어서 유사하다.

 

개념의 특성(2) : 전형적인 사례[2]


한편, Amstrong 등은 여러 짝수를 제시하고 “각 수가 얼마나 짝수다운지”를 1~7점 척도상에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2와 4는 각각 1.0과 1.1, 1000과 106은 각각 2.8, 3.9의 평가를 받으며 우리가 2와 4를 1000이나 106보다 더 짝수답다고 생각함을 증명했다. 이처럼 일부 학자들은 우리가 한 개념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사례들을,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원형”에 저장한다고 주장한다. 원형이란 해당 범주의 많은 사례들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요약해주는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개념의 특성(3) : 위계[2]


또한, 개념들은 위계를 가지고 있다. 가령 교통수단이라는 상위 수준은 다시 비행기와 자동차 등의 기본 수준으로, 비행기와 같은 기본 수준은 다시 전투기와 여객기라는 하위 수준으로 세분된다. 이때, Rosch와 Lloyd에 따르면 일상 언어에서는 주로 기본 수준에 해당하는 개념들이 많이 사용된다. 즉 하늘을 날아가는 어떤 물체에 대하여, 전투기인지 여객기인지, 공격기인지 수송기인지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표현하거나, 과도하게 추상적으로 교통수단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비행기’라고 칭하는 것이다.

 

개념이란


위처럼,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잠재적 개념에 포함될 수 있는 사례들 간의 모두 공통되는 특징을 찾기보다는 서로 중첩되는 가족 유사성을 확인하고, 그중 가장 전형적인 사례를 판단하여 얼마나 원형에 가까운지를 판단한다. 또 개념들은 각 개념 간의 유사성에 의거하여 범주화되기도 한다.


무심코 사용했던 “개념”이라는 개념, 우리 마음 속에서 치열하게, 활발하게 세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묶고, 분류하고, 유사성을 찾는 과정들의 산물이다.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분명 우리 사고의 가장 기저에 있는 개념인 “개념”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

1. Sweeper (ST). [MLB]. https://www.mlb.com/glossary/pitch-types/sweeper 

2. 박주용. (2021). 심리학개론.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 개념. [실험심리학용어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71246&cid=41990&categoryId=41990

4. 심리학개론. [Kyobo eBook].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310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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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9 08: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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