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데카르트 -






인간을 지칭하는 여러 가지 표현 중 호모 사피엔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생각하는 인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람의 가장 핵심적 특징 중 하나로 '생각(思考)'을 꼽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하는 인간"의 특징으로 인하여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업적과 삶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생각 습관으로 인하여 본인 스스로나 타인들을 힘들게 하거나 다치게 하는 나쁜 생각 습관들이 있습니다. 



1. 부정-편향적 사고



A. 나는 아무래도 문제가 많은 것 같아 ㅠㅠ


B. 왜? 너는 장점도 많아! 친구들도 너 많이 좋아하잖아!! 왜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만 생각해? 그러지 마..


A. 아니야, 생각해보면 친구들도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친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아 ㅠㅠ 지난번에도 친했다고 생각했던 OO이도 결국 나랑 싸우고서는 나랑 얘기도 안 하잖아 ㅠㅠ


B. 에이, OO이는 원래 좀 까탈스럽게 굴잖아!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고!! 니 문제가 아니야, OO이가 문제가 더 많지!!!


A. 글쎄.. 결국은 다른 사람들도 다 나를 OO이처럼 생각하는 게 될 수도 있잖아? ㅠㅠ 3년이나 만났던 친구도 그렇게 날 버리는데.. ㅠㅠ


B. 그럼 너를 5년이나 만나서 잘 지내는 나는 뭐냐? 나랑은 잘 지내잖아!!


A. 그래.. 이렇게 부족하고 문제 많은 나를 네가 계속 챙겨주고 돌봐주니 내가 고맙기도 한데, 너무 많이 미안하고 면목이 없어 ㅠㅠ 그런데 가끔 내가 이렇게 징징대는 거 네가 다 받아주느라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러다가 결국 너도 나 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야 ㅠㅠ


B. 하.. 안 버려! 걱정하지 마!!


A. OO이도 그렇게 말했었어.. 안 버린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런데.. ㅠㅠㅠㅠㅠ


B. 하.. 증말.. 고만 좀 해라.. 아니라잖아.. 하.. 좀 질린다.. ㅠㅠ


A. 거봐.. 너도 질려하잖아.. ㅠㅠ



부정-편향적 사고란 현재 상황에서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중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생각 패턴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경우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옵니다. 


1) 본인의 정서나 감정이 극히 부정적인 된다! 

2) 이로 인해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긍정적인 사고나 행동을 할 에너지나 의지가 더 감소한다. 

3) 타인들에게도 부정적인 패턴이 전파되고, (본인이 예상한 대로) 타인들도 본인을 피하게 된다. 

4)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 부정적인 행동 → 부정적인 결과 → 부정적인 감정의 심화 →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확증 및 강화"의 악순환이 끝도 없이 반복된다. 


이와 같은 악순환을 조망하고, 현재 상황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어 해결하지 함으로써 균형적 사고를 되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적 사고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 긍정-편향적 사고


A.우리 이번 프로젝트 잘 될까? 걱정이네..


B. 걱정 마! 잘될 거야!!


A. ㅎㅎ 무슨 근거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해?


B. 당연히 잘되지,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당연히 잘될 거야!!


A.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객이 우리의 접근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 소문을 들어보니 이미 우리 말고 B사와 일을 하겠다고 결정 내렸다는 얘기가 있더라고ㅠㅠ


B. 그래? 지난번에 나한테는 되게 좋게 말했어! 매우 맘에 들어하던데?!


A. 그래, 그럼 다행이네.. 근데 왜 그런 얘기가 돌지? 하긴 우리가 좀 개선할 점들이 있기는 해.. 


B. 에이, 괜찮아! 일단은 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는 거지 뭐!!


A. ㅎㅎ 그러다 안되면?


B. 그럼 또 다른 좋은 고객이 나타나겠지! 알고 보면 우리 제품은 좋잖아~ 틀림없이 잘될 거야!!


A. 그래 잘되면 좋지, 그래도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잖아!


B. 우리 열심히 했잖아~ 고민도 많이 했고~ 틀림없이 잘될 거야! 


A. 하.. 정말 부럽다.. 너의 그 무한 긍정 에너지.. 정말 속은 편하겠다.. ㅠㅠ



부정-편향적 사고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긍정-편향적 사고입니다. 

긍정-편향적 사고란 현재 상황에서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중 긍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생각 패턴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경우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옵니다. 


1) 본인의 문제점이나 잘못을 인식하지도 깨닫지도 못한다. 

2) 이로 인해 문제를 예방하거나 잘못을 교정하지 못한다. 

3) 문제 패턴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다. 

4) 그래서 결과적으로 실패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겨버리고 만다. 

5) 그런데 뭐가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고 문제 패턴을 반복한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함으로써, 긍정적 정서를 얻게 되고, 이는 다시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행동하는 원천이 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 문제를 예방하거나 진지한 심사숙고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는 업무 측면에도 맞는 얘기이며, 사람 관계 측면에서도 맞는 얘기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수용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업무 상 실패나 혹은 대인관계 상 버림이나 관계 단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극단적 사고



1. 저 사람 무척 호감이 가네~ 일단 만나볼까? VS 와우 저 사람 너무 맘에 들어~ 내 인생에 최고의 이성이 될 것 같은 느낌이야!


2. 그런데 저에 대해서도 좀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VS 너는 왜 나를 이렇게 개무시하는 거야? 와 진짜 열 받네~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내가 그렇게 너한테는 하찮은 존재이니?


3. 이번 시험 망쳤어요 ㅠㅠ 시험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안 좋았었는데.. 시험 날도 상태가 너무 안 좋았거든요 ㅠㅠ 너무 속상해요 ㅠㅠ VS 와.. 이번 시험은 완전 절망이야 큰일 났네ㅠㅠ 이번 시험 망치면 다음 시험을 아무리 잘 봐도 결국은 평균 내면.. 아.. 어떡해.. 완전 망했어 ㅠㅠ 게다가 그 감기가 걸렸거든.. 세상에 시험 전날 감기가 걸릴 정도로 자기 관리도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성공을 하겠어 ㅠㅠ 


4. 우리나라는 좋은 면도 있지만, 아직 고칠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좀 정책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이나 지역 간 안배를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 VS 우리나라는 정말 이래서 안돼! 대체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야? 게다가 아직도 특정 지역 사람들만 인정받고 딴 지역 사람들은 개무시당하면서 기회마저도 못 가지지 않아?! 이게 씨.. 나라야? 


5. 죄송합니다. 자꾸 실망시켜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좀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마음으로 기회를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VS 진짜 죄송해요 ㅠㅠ 정말 저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배은망덕하고 못된 것 투성이인 사람 때문에 너무 괴로우시죠? 저한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했던 쓰레기 같은 행동을 보상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ㅠㅠ 제발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세상 일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데 있어서는 적정 범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벼운 잘못이나 문제, 혹은 몇 번 안 만난 사이에서의 호감이나 갈등은 그 수준에 맞게 생각하고 해석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와 같은 적정 범위를 넘어서서 극단적으로 해석하거나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패턴을 '극단적 사고'라고 합니다. 이는 건강한 수준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반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하고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극단적 사고는 극단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 결과로 극단적 행동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도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타인에 대해서도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와 같은 패턴을 보이는 분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생각 상의 오류는 실무율적 혹은 이분법적 판단입니다. 'Yes or No' 혹은 'On or Off'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중간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소한 문제라도 부정적인 사건이라면 너무 크게 화를 내는 일이 발생하여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좋은 일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후일 실망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사고를 비율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감정적 사고


그런데 부정-편향적 사고, 긍정-편향적 사고, 극단적 사고가 발생하는 맥락을 보면 기분과 감정이라는 요소가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예시를 읽으면서 '어.. 나도 이런 생각한 적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어떤 상황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관계 초기에 설렘이 가득하고 보고만 있어도 좋은 상황에서는 '긍정-편향적 사고'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보통 '이상화(Idealization)'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이상화 경향이 심하면 심할수록 나중에 실망도 커지게 됩니다. 혹은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거나 그렇게 가고 싶었던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도 유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반면에 격한 부부 싸움 중에는 배우자에 대한 '부정-편향적 사고'가 현저하게 많을 것이며, 싸움을 하다 보면 점점 더 극단적 생각과 극단적인 표현을 하게 됩니다. 혹은 기대나 희망이 실망과 좌절로 바뀐 우울하고 안 좋은 기분 상태인 경우에는 부정-편향적 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법적으로 부정-편향적 사고를 하게 된다면 극히 극단적인 선택이나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감정에 따라서 생각 패턴이 너무 바뀌는 것 자체도 문제입니다. 이는 일관성이 없어 보이도록 만들고, 감정에 따라 했던 극단적이고 편향된 사고로 인하여 나중에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동 결과를 만들어 내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나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라 내 생각이 지나치게 극단적이거나 편향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5. 잡생각


마지막으로 언급할 나쁜 생각 습관은 바로 '잡생각'입니다. 

'잡생각'이란 정의 자체부터 힘든데, 굳이 정의를 하자면 '지금 당장 필요 없는 생각' 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필수적 생각'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백일몽'이나 '몽상' 정도가 될 수 있으나, 백일몽이나 몽상은 주로 그 자체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잡생각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들어, 크게 문제없이 잘 살고 있는 부부 중 한 사람이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친구나 직장 동료 사이에서 '저 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대하는 것이 진심일까? 혹시 진지한 가식이면 어떻게 하지?' 등입니다. 

때로는 청소년기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 '우리 부모가 진짜 친부모 맞나? 혹시.. 나는 재벌집 막내아들인데, 무슨 사정이 있어서 지금 신분을 숨기고 길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등입니다. 


만약 그 생각의 내용이나 과정이 상황이나 대상자를 고려할 때 적절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잡생각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혀 연관성이 없거나 혹은 공들이고 시간 들여 생각을 하더라도 별로 이득이 없는 것이 잡생각입니다. 

이와 같은 잡생각은 필요 없이 심리적 에너지를 빼앗아 가며,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잡생각인지를 검증하는 좋은 방법은 '이 생각을 하는 것이 지금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과 '팩트? 혹은 단지 생각?'이라는 차원에서 평가해보는 것입니다. 


팩트에 근거한 것이 아닌 그냥 머릿속으로만 하는 생각이라면 그것은 잡생각이 맞습니다. 

지금 꼭 그런 내용의 생각을 할 필요가 없거나 혹은 그와 같은 생각을 해서 내 기분이나 감정 상태가 나빠진다면 그것은 잡생각이 맞습니다. 

혹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생각이나 고민이 있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자극적인 생각이나 불필요한 생각에 몰입한다면 그 또한 잡생각이 맞습니다. 

생각이나 고민의 중요도와 의미 등을 고려하여 "해야만 하고 필요한 생각"에는 집중하고 "잡생각"은 가볍게 혹은 그리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1132
  • 기사등록 2021-04-29 12:01: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