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


사진 출처 : 이유진 기자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눈물을 흘리는 경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무기력해지며 끊임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혹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에도 그러한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말한 감정 상태를 겪었던 적이 있거나 현재 본인이 그러한 상태인 것 같다면, 본인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어떨까.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을 달래주었는가? 이 눈물은 어떤 눈물인지, 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가? 아니면 그냥 ‘사람이 그냥 울고 싶은 날도 있지 뭐’ 하며 내 안에 울고 있는 아이를 방치해 두지는 않았는가? 

 

이유 없이 나오는 눈물은 없기에, 내가 왜 지금 우울감, 무기력함, 피로함, 불안함 등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물을 흘리는 행위 자체를 문제로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눈물이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이유에 대하여 스스로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마음의 병으로 발전될 수가 있다. 따라서 내가 왜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지, 그 원인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그 원인을 스스로 찾는 것을 힘들어한다. 내 안에 있는 아픈 상처들을 들여다보는 것을 어려워하고 더 나아가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쉽게 타인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현대인의 습성은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깊은 마음속 이야기와 내면의 상처를 더 깊숙이 숨기게 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모든 상처가 그렇듯, 마음의 상처도 제때 치유하지 않으면 곪을 수밖에 없고, 이는 더 심한 마음의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인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스스로 찾을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러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당연히 스스로 완벽하게 본인의 상처를 발견하여 치유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심리 상담은 큰 빛을 발휘한다. 심리 상담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상담자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 마음속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상담자는 내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문제와 상황에 개입하여 직접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외면하고 소홀히 했던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내 안의 울고 있는 아이를 방치하지 않고 진심 어린 태도로 마주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심리 상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삶 속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첫 심리 상담을 받고 난 후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고 해서, 평생 다시는 상담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평생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닌 것처럼, 다시 마음의 감기가 들었을 때 내 마음 상태를 진찰하러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심리상담가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심리상담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상담과 관련된 정보들이 더 많이 공유되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심리상담과 관련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는 비단 심리상담자들을 비롯한 전문심리치료기관들뿐만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심리상담가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안부를 물을 때에 “how are you?”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 질문을 타인이 아닌, 내가 가장 아껴주어야 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나는 지금 어떠한가?” “내 마음은 정말로 괜찮은가?” 혹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보고자 한다면,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습관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것 중에, 심리 상담이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1192
  • 기사등록 2021-05-06 09:56: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