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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떤 때에는 출근길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회사 앞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절로 난다. 하지만 어느 날은 왠지 모를 짜증이 가득한 날도 있는 법이다. 그런 날은 별일 아닌 것도 짜증이 나며, 심지어는 복사기나 컴퓨터마저도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자꾸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이미 화가 나 있는 것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혹은 평상시와는 다르게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난다면, 이는 이미 화가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전에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왔으며, 그 임계치(스트레스가 축적되어 관리가 어려울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유적인 예를 들자면,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이며 몸 관리를 제대로 할 경우에는 웬만한 병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를 견디어 내거나 혹은 자가치료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몸이 안 좋은 경우에 피로가 많이 쌓여있으나 해결이 되지 않은 등 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는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쉽게 질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문제도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감정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스트레스가 적거나 혹은 효과적으로 해결한 경우에는 사소한 일에 화가 나거나 짜증 나지 않는다. 여유 있게 웃으면서 넘기거나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수도 있다. 그런데 감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많이 축적되어 있거나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어 부족한 경우에는 사소한 외적 자극이나 스트레스에도 쉽게 감정적 반응을 하게 된다. 즉, 이미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마음이 지치고 피곤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2.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 


사소한 스트레스라고 하여도 이것이 쌓이고 축적되면 어느 순간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커지게 되는 법이다. 아주 일상적인 상황에서 흔히 경험하는 스트레스라고 해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사소한 문제들이 쌓이는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옆자리의 친구가 툭툭 치면서 말하는 버릇이 있다고 치자. 말할 때 툭툭 치는 정도의 행동 그 자체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게다가 뭐라고 할만한 잘못도 아니니 그냥 넘기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점차로 화가 축적되어 간다. 하지만 그동안 뭐라고 안 해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하지 말라고 하거나 뭐라 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더 참아준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평상시와 같이 툭툭 치면서 말하는 친구에게 '큰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도 발생한다.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급작스럽게 화를 내는 자신에게 그 친구는 말한다. '왜 그래?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그런 친구의 말은 본인을 더 억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참아왔는지 알아? 그동안 좋게 넘기려고 참아주었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아.. 정말 더 화가 나네!!' 그동안 참아준 것까지 더 얹어서 화를 내는 자신에게 친구는 사과는커녕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럼 그때 말하지! 왜 이제야 그러는 건데?!'


이처럼 사소한 일들도 참으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참았다가 표현하면 극단적으로 표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의 역공을 받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나거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3. 사소한 것은 사소할 때 푸는 것이 낫다. 


이처럼 사소한 문제나 갈등이라도 적절한 해결 없이 마음속에 쌓아두면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법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는 상시적인 자기감정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다. 


우선 자기감정에 대해서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항상 좋다. 이것은 축구선수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서 민감하게 파악하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 대처하고 해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자신의 기분 상태나 감정 상태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내가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있지는 않은지, 이로 인해서 마음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기분 평가법이 유용함. 참고.'아프다면 치유하라' by 노박사 / https://brunch.co.kr/@mindclinic/25)


두 번째는 사소한 스트레스라도 해도 쉽게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대처하여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즉, 사소한 문제라고 해서 그냥 넘기기보다는 사소한 스트레스가 축적된다 싶은 느낌이 들 때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여 더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서 아직 사소할 때 이야기를 하거나 관리를 하면 쉽게 풀린다. 그런데 이를 쌓아두게 되면 큰 짜증을 내거나 심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글 참조. '스트레스 날려버리기' by 노박사 / https://brunch.co.kr/@mindclinic/73)






세상에 진짜 사소한 것은 없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으며, 사소한 것이 쌓이면 당연히 큰 것이 된다.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지어 생각할 때에는 더욱더 중요하다. 사소한 스트레스도 알고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며, 그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소한 스트레스들이 쌓여서 점차로 더 커지게 되면, 그 원인은 훨씬 더 복합적으로 되어 있기 십상이며 그 해결도 어려워진다.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고, 감기 기운이 있다 싶을 때 병원이나 약국을 가면 쉽게 낫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신체적인 싸인을 무시하다가 보면 큰 병으로 커지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항상 내 마음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마음 건강을 위해서 항상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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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0 13: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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