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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눈 세상을 기억하십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내다보니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장면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약 출근을 해야 하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면 그 눈이 반갑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일단은 하얀 눈 세상을 보면서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짧은 순간일 수도 있으나 깨끗한 눈으로 덮인 하얗기만 한 세상은 마음이나 생각마저도 하얗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 마음도 때로는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하얀 눈 내린 세상과 같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잡한 생각들을 지우고 리셋할 수 있으며,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현재


제 책 중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마라'라는 직장인을 위한 지침서(?!)가 있습니다. 

그중 '40대 직장인을 위한 핵심 키워드'라는 내용 중 '나이가 40이 되면, 밥을 먹으면서도 질질 흘린다(?!)'라는 말을 인용했습니다.

모 회사의 본부장님께서 그 책과 그 문구를 읽으시고 너무 공감을 하시더군요.

정말 40대가 되니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고 하시더군요. 


우리의 삶이 그렇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극들이 있으며, 그 자극들로 인해서 부지불식간에 피로감을 느끼고, 마음이 지쳐갑니다. 

게다가 때로는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버거운 많은 상황적 자극들에 더해서 복잡한 의미나 가치부여 등을 통해서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의 에너지를 과용하게 되며 마음은 지쳐가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혹시 다양한 삶의 과정을 거치느라고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는 지치고 힘든지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마음이 많이 지치고 힘든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느끼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니 관리도 당연히 안 되겠지요. 



멍 때리기의 가치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중에 '달리는 거북이'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OO고속 기사님께서 운영하시는 채널로서 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보여주는 채널입니다. 

그중에서 OO시에서 OO시까지의 운행하는 모습을 그냥 보여주는 운행브이로그를 자주 봅니다.  

아무 소리나 음악도 없이 한동안 고속버스 앞에 달아 놓은 카메라가 비추어주는 모습에 따라서 느긋하게 그리고 한가하게 여행을 가는 기분에만 젖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멍 때리기'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멍 때리기'는 내 생각과 감정을 휴식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복잡한 생각과 지친 마음을 정리 정돈해주게 됩니다. 



관리해야 버틴다


우리는 '멍 때리기' 대회가 따로 있을 정도로 과잉 자극과 과잉 사고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잠이 들 때까지 수많은 정보들과 자극들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됩니다. 

인터넷에는 다 보기도 힘들 정도의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치는 생활 자체도 과잉 자극입니다. 

게다가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매일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 밑에 달려 있는 분석 및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을 보고 있자면 더욱더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과잉 정보와 과잉 사고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나의 마음을 관리하고 돌보아야 합니다. 

한적한 산책로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부러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나의 뇌가 쉬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정 안된다고 하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유튜브 동영상에만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자체적인 '멍 때리기' 대회를 열어 스스로 기록을 늘려가는 것도 좋습니다. 


축구 경기에는 하프타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칠고 힘들었던 전반전을 마치고 체력도 달리고 더욱 힘들 것이 분명한 후반전을 위한 휴식 시간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쉬라고 만든 하프타임에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슛 연습을 하며 혹사하기도 합니다. 

아주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휴식 시간을 만들었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쉬라고 만든 휴식 시간에는 쉬는 것이 합당한 행동입니다. 






충분한 휴식은 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더 열심히 살기 위한 투자입니다. 

휴식과 쉼도 필요하며, 단순하고 천천히 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그 안에서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 살 때에는 느끼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제 연말연시입니다. 

한해를 반성하고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는 것도 좋겠으나

더 성공적이고 행복한 내년을 위한 계획과 고민을 하는 것도 좋겠으나

그보다 더 먼저 잠시 멈추고 쉬면서 '천천히 & 단순하게'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통해 지치고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고 휴식의 기회를 줄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운 내서 뛰기 시작하는 연말연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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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4 10:42:52
  • 수정 2021-06-13 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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