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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꾸미의 인터뷰]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김현경 선생님을 만나다!
  • 기사등록 2021-05-21 16:04:41
  • 기사수정 2021-06-11 15: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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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희는 The Psychology Times 대학생 온라인 기자단 심꾸미 1기 김나영, 송원지입니다. 저희는 아직은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서 생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직업 소개’를 주제로 김현경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인터뷰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관련 예방을 위해서 이메일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대답해주신 김현경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되고, 정신건강 및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Chapter 1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에 대하여】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및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직업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현경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입니다.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는 병원 또는 지역사회에서 만성정신질환자의 재활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 중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의 상담, 치료연계, 사례관리 등을 지원하고,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및 예방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는 병원, 공공시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근무지, 업무환경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네, 저도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병원과 정신질환자 재활시설인 사회복귀시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현재 근무지는 지역사회 내에서 정신건강 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양한 대상군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데 매력을 느껴 선택하였습니다.」

 

▶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명은 생경한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 사회복지사와 일반적인 사회복지사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사회복지의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노인, 아동, 장애인, 다문화,학교, 병원 등 많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데,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는 정신건강 영역에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는 점이 좀 더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주 대상자는 정신건강 상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고 이들에 대한 정신과적 증상 평가 및 치료 연계, 지속적인 상담을 합니다. 그들의 욕구에 맞추어 개별적인 접근(ISP : Individual Service Plan)을 하다보면 사회복지사가 하는 지역사회 자원연계도 수행하므로 사회복지에 보건의료적인 접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보통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선생님을 찾아오시나요?

 

「조현증, 조울증, 우울증, 알코올, 자살문제 등 정신건강상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을 마주합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센터를 내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가족 또는 주변인의 권유로 비자발적으로 만나게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의 경우에는 학교측에서 의뢰되기도 하며, ADHD 등 행동문제, 우울, 불안 등 정서문제, 자살사고, 자해행동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로써 좋은 점이나 뿌듯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신체건강상의 문제와는 달리 정신건강상의 문제는 불편감을 겪고도 병원이나 상담센터를 찾지 않고 스스로 인내하거나 괜찮은 척 가장하는(masked)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어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등 정신건강상 불편감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가치있게 여겨집니다.」

 

▶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 보셨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우울, 알코올 중독 문제로 사례관리를 진행했던 분이 가끔 생각납니다. 그 분은 어린시절부터 고아로 성장하여 외로움이 크셨고 무직으로 규칙적인 주간활동이 없었던 분이셨는데, 센터를 통해 제공되는 상담 및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분입니다. 저의 휴직기간 중 그분이 신체질환으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분이 제게 고마움과 반가움을 표현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 좋은 점이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업무 중 어떤 부분에서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힘든 점이 많습니다. 응급상황에서 입원이 필요한데 입원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경우, 신체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때 보호자가 없어 개입이 어려운 경우, 치료가 필요함에도 대상자의 병식(insight) 부족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등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 선생님이 생각하실 때 정신건강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 능력에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우선 사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친근함과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상담 관계의 시작은 라포(rapport) 형성이므로 대상자를 진실하게 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적응하고 업무를 해결해 나가는 적극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해나가는 면도 중요하겠습니다.」

 

▶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나 각각 개입하는 방법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환자분들과 의사소통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혹은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임상장면에서의 상담 또한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는 것이므로 내담자(환자)를 존중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지역사회 내에서 장기간 근무 하다보면 지속해서 사례관리를 받는 분도 계시는데 그들과 동반해서 성장해가는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Chapter 2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자격증】


▶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려면 보건복지부에서 인정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자격증 취득 과정과 방법이 궁금합니다!


「네, 우선 학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여 사회복지사1급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선제 조건입니다. 그후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정신건강 전문요원 수련기관에서1년간 임상수련을 받는 등 일련의 절차를 밟아 가시면 됩니다.」

 

▶ 정신건강사회복지사2급 취득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사1급 자격증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부 과정에서 사회복지학 전공이 필요할까요?

 

「네. 4년제 사회복지학과 졸업하면 전공필수 및 선택과목 이수를 통해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후 국가자격인 사회복지사1급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해당 자격증 취득이 가능합니다.」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선생님께서는 학부 과정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셨나요?

 

「학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습니다.」

 

▶ 정신건강사회복지사 2급 취득을 위해서는 1년 간 1000시간의 수련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0시간이 적은 시간은 아니라 느껴지는데 수련 과정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힘들었던 점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수련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경험도 좋습니다.)


「저는 정신과전문 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하면서 병동을 담당하였습니다. 정신과 입원 환자와 보호자를 상담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퇴원 시 환자에게 필요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는 것들이 저의 주업무였고, 슈퍼바이저의 슈퍼비전을 받으며 이를 익혔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는 관련 지식을 쌓고 수련 과제를 하는 것들이 다소 버겁게도 느껴졌지만 현재 수행중인 업무의 밑받침이 되는 갚진 시간이었습니다.」

 

▶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미래에는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분들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미래의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또 현실적으로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초창기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 임무 중 대부분은 지역사회 중증정신질환자의 사회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반면, 점차 정신건강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자살문제에 대한 개입, 응급 위기관리, 재난영역에의 역할도 요구됩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사회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들을 수행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과 추진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려움이 발생할 때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Chapter 3 -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관련 인식】


▶ 정신건강사회복지사라고 했을 때 많이 들어본 질문 또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고요,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좋은 일 한다고 많이 이야기하세요. 상담을 한다고 하면 상담해 달라고 하시죠.」

 

▶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대해서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 인식이 있을까요?


「저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생각이 되시나요? 저희가 어떤 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거 같아요.」

 

▶ 국내 정신건강 분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편견과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타깝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몸이 아프다고 생각해서 내과 등 일반병원은 쉽게 가는데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는 건 몹시 꺼려하십니다. 정신증적 증상을 초기에 보이시는 분들도 치료를 잘 받으면 만성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거부하시고 발병(onset)과 첫 치료적 개입의 갭이 큰 경우가 안타깝습니다.」

 

▶ 이런 장벽, 편견, 인식으로 인해 선뜻 도움을 필요로 하나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한 업무의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보호자의 동의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거부하시면 개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 쪽으로 상담을 오시는 것도 학교에서 상담교사의 설득, 동의가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연계가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및 서비스 등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으신가요?

 

「개개인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인식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이외에도 현장에서 일하시면서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응급 위기관리를 할 때는 경찰, 소방과의 협조가 중요하고요. 주민센터, 구청, 그 외 복지기관과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또한 아동청소년 사업을 할 때는 학교, 아동보호전문기관, 복지관 등 기관과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 그렇다면 정신건강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현재 강조되는 양성평등 교육처럼 학창시절부터 교과 과정에서의 교육이 제공된다면 편견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 찾아가 직접 진행하는 자살예방교육도 그 중 하나일 것이고, 학생들이 스스로 교내 위클래스와 상담교사를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어른들이 먼저 상담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인정해주고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Chapter 4 - 기타 질문】


▶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찾아보면 좋을 관련 사이트, 시설, 활동에는 뭐가 있을까요? 


「관심있는 기관에 자원봉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고 학회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블루터치,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학회 사이트를 통해 교육이나 수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대외활동 또는 봉사활동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활동이 있을까요?


「저는 수련을 받기 이전 학부시절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병원, 낮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복귀시설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장기간 자원봉사를 하면서 회원들과 대화를 하고 직원들의 업무를 도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볼 수 있었고, 수련기간 중에도 업무를 담당하는데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부딪혀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께서 생각하실 때 현대사회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관계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로 비대면이 많아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고립되기 쉬운 세상입니다. 타인과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 고립되지 않고 어딘가 속해 있으면서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지켜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신건강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직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이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셨길 바랍니다. 지역사회 공공서비스 안에서 상담을 제공하는 기관이기도 하니 주변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또 이 직종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경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학회, 블루터치 등의 사이트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http://www.ncmh.go.kr/ncmh/main.do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http://www.kamhsw.or.kr/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학회 https://www.kamhsw.org/ 

블루터치 https://www.blutouch.net/intro/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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