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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임여정 ]


맥도날드는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메뉴로 구성된 "방탄 밀"을 출시했다. 이후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 덕분에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들이 BTSD를 겪고 있다”라며 K-pop의 인기를 재미있게 알리려는 시도가 있었다. B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칭하는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첫 글자를 방탄소년단의 B로 바꾼 것이다. 


이처럼 PTSD가 소셜 미디어에서 가볍고 편히 쓰인 적은 처음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고려해 PTSD라는 단어를 희화화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PTSD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신체적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겪거나, 목격 후 발생하는 정신적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이 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재경험”, “회피”, “과곽성”이 있다.

 

PTSD의 증상

재경험(reexperience)은 한번 경험한 치명적인 사건이 불쑥불쑥 떠오르며 불안을 겪게 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참전용사들이 계속 전쟁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재경험 증상은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회피(Avoidance)는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연상시키는 활동과 장소를 피하게 되는 것이다. 심각한 상황을 당한 이후 비슷한 상황을 직면했을 때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과곽성(hyperarousal)은 외상 경험 후 발생하는 생리적, 자율적 흥분에 관련된 것이다. 심할 경우 미각 과민 반응으로 인해 ‘음료에 독이 들어있지 않을까’라는 망상지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렇게 불안 정도와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작은 소리에도 겁을 먹게 되고 극도의 피로를 겪게 된다.



그건 확실히 우리의 잘못은 아니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예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PTSD는 폭력, 사고, 학대 등에 노출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어야 할 대상은 절대 아니며, 트라우마로 작용한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린 손을 잡자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 지지는 아픔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용기와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한 타인에게 상처와 트라우마를 적절히 풀어 놓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시간이 전부 해결해 주는 일도 아니고, 자신이 들어주겠다며 털어놓으라는 강요로 인해 해결되는 일도 아님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는 무력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PTSD의 대표 치료법으로는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입 밖에 내는 연습을 통해 사고에 대한 부정적 느낌을 조절하는 “노출 치료”,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짚어낸 후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는 “인지 치료”,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

 

그건 아마 우리를 더 크게 해줄 거야: PTG

한편 트라우마는 외상 후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 이란 외상 사건 혹은 위기 사건을 경험한 후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긍정적 심리변화이다. 외상 후 성장을 겪은 사람들은 외상 경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황 통제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사고를 겪길 원하지 않았으나 겪었고, 충분히 아파했으며 더 성숙한 내가 되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이다. 상처를 받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한 후 새 출발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자신이 충분히 단단한 사람이라는 내적 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다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무작정 내적 성장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건 아마 우리를 더 크게 해줄 거야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눈을 맞춰야 해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백예린 노래 중 일부)-

 






-유현진. 외상경험과 외상 후 성장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효과. 아주대학교: 상담심리 학위논문(석사). 2012

-김래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구조."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학위 논문, 2007. 

-뇌/신경/정신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삼성 서울 병원 심장뇌혈관 병원.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bv/disease/info/view.do?CONT_ID=1523&CONT_SRC_ID=09a4727a8000f2e0&CONT_SRC=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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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8 11: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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