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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현윤아 ]



우리는 종종 주변을 둘러본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내가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또는 위안을 얻기 위해, 혹은 남이 하는 걸 지표로 삼고 모방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비교를 통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비교’라는 것은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교에는 하향 비교와 상향 비교가 존재한다. ‘내가 그래도 조금은 더 낫다.’, ‘저 사람보다는 괜찮다.’와 같은 위안을 얻으려는 목적이 분명한 것을 하향 비교라고 한다. 자신보다 상황이 나쁜 사람을 떠올리며 상대적인 위안을 받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상향 비교는 그 반대로, 자신보다 상황이 좋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다. 남들과의 비교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가 바로 상향 비교에 해당된다. 더할 나위 없이 잘해나가고 있음에도 주변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것이 그 예다. 


비교는 결국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해롭게 작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향 비교로부터의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멀쩡하던 나의 삶이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는 것 같은 사람을 기준으로 삼고, 불만족의 포인트를 찾게 되는 것이 열등감을 발생하게 하는 불행의 시작인 셈이다. 사람의 주관이 가진 힘이란 대단하기 때문에, 어떤 삶을 준거로 삼느냐에 따라 받아들이게 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보통 사람은 말이야, 일반적인 사람은 말이야.” 이와 같이 간혹 주변으로부터 ‘보통’이라는 대상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들이 말하는 ‘보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보통’이라는 대상은 누가 정의하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보통을 규정하기란 까다롭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그 환경의 차이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이라는 단어를 통해 일반적인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은 비교의 준거가 된다. 그때 보통의 준거가 되는 사람들은 발화자가 봐온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교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상을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교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동기부여와 같은 자극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비교라는 것을 떠올렸을 때의 단어에 대한 인상은 썩 좋지 못하다. 위의 예시와 같이 남들과 비교당한 경험이 보편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묻고 싶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보통이라는 준거를 통해 불행해져야 할까?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셜 미디어의 특성이 비교에 의한 불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어떤 소셜 미디어에서는 자신의 행복한 면만을 드러내고, 또 어떤 소셜 미디어에서는 자신의 삶이 이렇게나 불행하다는 것만을 전시한다. 결국 다채로운 삶 속에서 단편적인 모습만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단편적인 모습에 좌우되는 셈이다. 


비교가 불행의 빌미가 되는 순간 비교의 순기능은 끝이 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 사고가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비교하지 말고자 노력을 해야 하며, 단편적인 모습을 보통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 비교의 불행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의 시작이 바로 이 의식적 사고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주관은 개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참고문헌

박진영(2021) 남과의 비교가 내 삶을 괴롭힐 때 ‘선 긋기’, 동아사이언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43376

Suls, J., Martin, R., & Wheeler, L. (2002). Social comparison: Why, with whom, and with what effect?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1, 15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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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30 09: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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