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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송하민 ]



"이 노래 나왔을 때 우리 고3이었지? 그 땐 진짜 수능이고 뭐고 재밌었는데."

"이 노래 나올 때가 아빠 사업 시작할 때였어. 그 땐 정말 떵떵거리며 살았었지."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말들이다.

 

음악은. 우리가 익숙한, 혹은 인상적인 상황 속 영향을 받았던 음악은 우리를 그 기억 속으로 다시 데려다 주곤 한다. 좋은 날. 슬픈 날. 후회스러웠던 날들. 단순히 주변에서 흘러나왔던 혹은 휴대폰 속에 저장되어 있었던 '음악들'은 우리의 많은 기억을 품고 있다. 

 


음악이 우리 뇌에 끼치는 영향력



음악을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면, "사람의 음성이나 악기 소리의 조합, 혹은 그 중 하나에 의한 소리의 아름다움, 즐거움, 흥분, 감성, 행복감, 슬픔 등의 감정을 만들어낸다."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음악은 그 소리만으로 우리의 여러 뒤섞인 감정을 흔들고, 우리 신체의 안정 상태까지 좌우한다. 심지어 음악이 우리 심장 박동 횟수를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음악이 인간의 감정, 기억과 연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음악을 통해 전달되는 음파가 뇌의 영역에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 뭔가 짜릿한 기분이 일렁이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슬플 때 밝은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썩 나아진다. 우리에게 즐거울 때나 위로가 될 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또 위로가 된다. 이러한 모든 부분은 뇌의 활동과 연관되는 것이다.

 


음악이 주는 위로와 동기부여




음악은 동기부여와 위로에도 큰 역할을 한다. 고등학교 때 나는 야간자율학습, 학원, 독서실로 이어지는 똑같은 삶에 지쳐있었다. 독서실에서 나오는 새벽 2시에, 차도 사람도 없는 길을 걸으며 임재범의 ‘비상’을 들었었다. 그저 노래 가사일 뿐인데. 이상하게 한 소절 한 소절 나에게 큰 위로가 됐었고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여러 이유들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너무도 바쁜 학교생활과 대외활동에 지쳤었다.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대한민국 발라드 랜덤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는데, 임재범의 ‘비상’이 나왔다. 순식간에 예전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며 그 때의 그 감정의 위로가 느껴졌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뇌 영역과 음악 사이에는 기억의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우리 머릿속 얕은 곳에 살고 있던 기억들은 음악들 사이에서 깨어나 다시금 기억되게 만든다. 학생시절, 수천 번도 더 외웠었던 영단어나 수학 공식은 까먹어서 다시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음악



하지만 음악과 기억의 관계에서는 다르다.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때면, 머릿속 아주 깊숙한 곳에서 자취를 숨겼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평소에는 기억하려 애써도 떠오르지 않았던 추억들이, 음악 한 곡에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억 속 감정들은 마치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좋지 않은 기억들이 음악과 동반되어 생각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슬펐던 날들, 괴로웠던 날들, 우울했던 날들, 후회스러웠던 날들. 굳이 그 때의 상황 속 노래를 계속 들으며 아파할 필요는 없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휴대폰 음악 어플 속 ‘다음’ 버튼을 누르자.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가 평소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면 된다. 노래는 순식간에 기분을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또한 더욱 성숙하게 생각하는 나를 만들어준다.

 


음악의 위대함




음악은 대단하다. 음악과 기억의 관계는 깊어질수록 나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킨다. 무언가 일이 잘 되길 바랄 때, 그저 열심히 노력하면서 잘 풀리기를 바랄 때, 그럼에도 자꾸 넘어지고 제동이 걸려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무작정 달려가기만 한다면 지쳐 쓰러질 수 있다. 그럴 때는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내가 가장 찬란했던, 혹은 벼랑 끝에 서있던 나를 위로해줬던 순간 속 들었던 음악을 꺼내보자. 흘러나오는 그 때 그 음악이 나의 행복했던 기억을 상기시켜, 다시금 찬란한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고한준, 전혜경, (2007), TV 광고에서 배경 음악이 소비자의 기억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 

  배경 음악의 친숙도와 메세지와의 조화를 중심으로, 광고학연구, 한국광고학회  

* 김성기, (2012), 음악, 그리고 음악치료, 지식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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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5 11: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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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u0805002022-01-26 20:26:00

    공부할 때 문제가 잘 안 풀리면 그 날 공부를 그만두고 싶을 때 음악을 드르면서 마음을 추스리곤 했는데 역시 음악의 힘은 대단하군요.음악이 뇌파와 연결되서 기분이 나아진다는 것도 되게 신기하네요. 새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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