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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과연 이기적인 걸까요? - DINK(Double Income No Kids)족
  • 기사등록 2022-02-10 08:38:10
  • 기사수정 2022-04-07 13: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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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노주선 ]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의미는 결혼은 하고(물론 동거도 포함) 부부나 커플이 모두 경제 활동을 하면서 굳이 자녀를 가지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보편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기도 하였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종족 보존의 법칙(?)을 거스르고자 하는 이기적 행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과연 이들은 정말 이기적인가, 아니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1. 누가 그들을 비난하는가?



그런데 과연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는가? 결혼을 하거나 혹은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문제이던가, 아니면 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최근 조사된 결과를 보면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 이미 2018년 결혼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비율 자체가 50% 이하로 떨어졌으며, 특히 결혼 적령기라고 볼 수 있는 20대와 30대의 경우에는 각각 33.5%와 36.3%의 비율을 보였다.



즉 2-30대의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 게다가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는 전체의 40.2%로서 신혼부부 10쌍 중 무려 4쌍 이상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벌이 부부의 경우 출생아 수는 0.84명이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0.66명에 그칠 정도로 맞벌이의 경우에는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경향이 높았다.


과연 결혼 적령기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아예 결혼 자체를 할 생각이 없으며,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외벌이이건 맞벌이이건 출산 아동의 수 자체가 1명이 안 되는 작금의 현실을 과연 무엇이라고 해석해야 하는가?


이를 개개인의 성향과 특성(즉, 이기적!)에 귀인하여 비난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또한 부부 소득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합산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 출산 비중은 낮아졌다고 하는데, 소득이 높아서 자녀를 안 낳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맞벌이가 더 용이하며 이로 인해 부부합산 소득이 많다고 보는 의견도 타당하지 않은가?


게다가 주거비와 교육비 등이 치솟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고려한다면 부부의 맞벌이(즉, Double Income!)와 자녀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즉, No Kids)을 어찌 비난하기만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옳지 않은 개인적인 판단과 평가일 뿐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보편적(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위와 인류(?)에 대한 종족보존의 의무를 기준으로 비판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



아주 예전에는 여자가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를 '드세다!'라고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부부 모두가 자기실현을 위하여 각자의 경제 및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 이렇게 변화하게 되는 과정이 쉽고 간단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결혼을 하는 경우 시댁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여자가 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거나 반대하는 일이 많았다. 결혼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아직도 60세 이상에서는 71.2%, 50~59세에서는 55.7%로 50세 이상에서는 꼭 결혼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50% 이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분들은 이미 결혼을 한 당사자이며, 신혼부부들이 자녀를 출산한다고 해도 이를 직접적으로 감당하는 분들은 아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오직 Kids(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라는 주장을 계속한다면, 아마도 꼰대 중의 '특상-꼰대' 취급을 받을 것이다.



2. 결국은 선택이다!



혹자들은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은 인류의 지속적 유지(즉, 종족보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개인의 가치인가, 아니면 누구나 지켜야 할 당위인가?


이는 시대적 및 사회적 환경에 대한 관습적 가치이지 절대적인 당위는 아니다. 사회적인 관습적 가치라는 것은 세상이 변화하면 달라질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절대적인 당위가 아니라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착각하지 말아야 할 점은 'No Kids'와 'Double Income'이 반드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을 꼽으라면 '자녀 출산'을 꼽는다.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의 행복감과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해보면 '자녀'가 단연코 행복감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선정된다.


그리고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기쁨이나 만족감은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의미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를 백번 설명해도 잘 못 알아듣는다.


'No Kids' 부부에게는 먼 나라 얘기이며, 그들에게 있어서의 현실은 10개월의 임신기간과 출산 후의 돌봄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감당해야 하는 자녀에 대한 "무한 책임"과 머리로 계산해 본 경제적 소모 비용 만이 닥친 현실인 것이다.



결국은 선택하는 것이다. 속는 셈 치고 부부간 사랑의 결실인 자녀를 출산하고 키워볼 것인지, 아니면 그냥 현재에 만족하면서 좀 더 자신의 인생과 부부간의 행복에 집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결정도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개인의 선택이고 결정일뿐이다. 때로는 이를 비난하거나 '이기적'이라고 문제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다. 이는 매우 다른 사회적 분위기나 경제적 환경 속에서 살아온 다른 세대와의 갈등이나 대립일 수도 있고, 서로 간의 요구나 기대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농경사회나 2차 혹은 3차 산업혁명의 시기에는 일단 사람 자체(즉, 많은 자녀를 출산하는 것)가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대가 변화했다면 사회적 활동(즉,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의미나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3. 문제중심적 사고의 위험성



그럼 왜 사람들이 DINK족을 선택하는 것일까?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자녀 출산 및 양육과 관련된 '심리적 부담'이다! 즉, 이 척박하고 치열한 경쟁적 사회에서 과연 자녀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감당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과 두려움이다. 그 안에는 출산 자체와 관련된 문제도 있으며 경제적인 측면도 반영되어 있다. 또한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발생하고 감당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 상황(왕따나 ADHD 등)이 닥치다면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종합하여 보면 이와 같은 고민과 걱정들은 '내가 과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로 요약된다! 그런데 그 내용과 심리적 과정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수준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완벽하고 최고의 수준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초-특급-울트라-슈퍼파워를 가진 부모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특정 이슈에 대해서 너무 깊이 고민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문제중심적 사고'를 촉진한다. 물론 잠재적인 문제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하여 이슈를 예방하는 것은 항상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친  경우에는 상황이나 이슈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판단을 방해하고, 부정적 측면에서의 이슈나 문제에 대하여 편향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부정적 측면에 과잉 집중된) 문제중심적 사고'는 결국 해당 행동이나 접근을 시도조차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문제중심적 사고로 인한) 부정적인 예상 결과들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4. 균형적 사고의 중요성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두 번도 고민할 것 없이 '나의 딸!'이라고 대답한다! 인생에서 가장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는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두 번도 고민할 것 없이 '나의 딸!'이라고 대답한다!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에도 힘든 상황을 견디고 이겨내게 하는 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두 번도 고민할 것 없이 '나의 딸!'이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다른 부모들도 이와 같은 나의 생각과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DINK족에 대한 이슈를 비롯하여 어떠한 문제이든지, 너무 깊게 생각하거나 혹은 문제중심적으로만 생각해서는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결론을 얻지 못한다. 마음을 열고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을 고려하는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획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면 된다. 또한 이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결정에 대해서도 비난하거나 강요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택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관습적 당위나 보편적 인류 종족 유지(?!)를 고려한 의무로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어떤 것을 선택하던지 얻는 것이 있는 반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No Kids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이 맞다. 단, 자녀를 통해서 얻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Bouble Income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각자 자신의 전문성을 계속해서 발휘하여 사회적인 인정과 그를 통한 수입을 얻어 넉넉하고 여유 있게 살면 된다.


다만 Single Income에 비하여 두 사람 모두 피곤한 생활(즉, 직장생활)을 할 것이며, 각자의 생활은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 하며 동시에 집안일에 대해서는 서로 철저하게 분담하는 룰이 필요할 것이다.


즉 DINK의 문제는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다만 그 선택 과정이 문제중심적 사고에 의한 편향된 결정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한다. 만약 각 선택의 장단점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한 균형적 판단이었다고 하면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결정도 완벽할 수는 없다.


각각의 의사결정은 나름대로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아쉬움도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면 이제 자신의 선택대로 당당하게 살면 된다.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만약 중간에 생각이 바뀌거나 돌발적 변인(계획하지 않은.... 등)이 발생한다면 변경된 상황에 따른 변경된 계획과 결정에 따라 당당하게 살면 된다.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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