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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이렇게 키워도 될까요? - 부모의 양육관과 태도
  • 기사등록 2022-02-18 08:55:32
  • 기사수정 2022-04-07 13: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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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노주선 ]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은 정말 복합적이다. 좋은 마음도 있으나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되기를 바라나는 마음이 있으나 자신이 없기도 하며, 맞는가 싶다가도 잘못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솟구치기도 한다. 게다가 이 복잡한 마음 속에 배우자의 교육관이나 육아관과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님이 애를 봐주셔서 원가족의 양육 원칙까지 더해지면 머리가 터지도록 어렵고 힘든 것이 육아 및 양육이다. 


이런 복잡하고 머리 아픈 고민들을 종합하는 표현이 바로, “내 아이, 이렇게 키워도 될까요?”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핵심적 원리 중심으로 간단하게 답하려고 애쓴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들에 기준하여 가능하면 꼭 고려해야 하는 이슈 중심으로 간단 & 명료하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원칙들만 기술할 것이다. 아마 이것들만 정리해도 책 한권은 나올 것이며, 이슈가 발생한 개별 사례들은 따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미리 언급한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몇가지 원칙부터 제시한다면…



1. 양육전쟁은 과거와 현재의 나와의 싸움이다. 



보통 양육전쟁은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울 것에 대한 고민 만이 아니다. 하나는 과거의 나와 싸우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나와 싸우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단순히 나의 과거와 현재 만의 싸움이 아닌 배우자의 과거와 현재를 포함하는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해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의 양육관이란 나의 경험에 기반하여 구성된다. 그리고 그 핵심적 내용은 부지불식간에 나에게 학습된 원가족의 양육방식이며, “내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동시에 “내가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것”을 가능하면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것들도 역시 포함된다.



또한 배우자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자신이 경험한 가족에 기반하여 양육관이 형성되며, 또한 그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내용 및 정말 싫었던 일들에 대한 반작용이 포함되는 것이다. 


즉, 나의 과거와 잠재된 부정적인 감정 및 배우자의 과거 및 잠재된 부정적인 감정 간의 상호작용에 더하여, 현재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문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역동이 바로 양육관이다.


쉽게 말하면, 부모 두 사람이 각자의 인생 경험에서 만들어진 원칙과 각자 성장하면서 겪었던 한(‘나는 절대 내 자식에게는 저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현재 배우자에 대한 불만 및 그 원인들(‘왜 저러는 것지?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아마도…’)이 포함되는 과정이다. 



2. 아이는 어디에? 



이와 같은 본인 및 배우자의 성장 배경이나 가족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의 좋았던 기억과 싫었던 기억이 절대로 일치할 리가 없다. 게다가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부 각각의 성격(외향형 VS 내향형 등)까지 엮어지면 이만큼 복잡하고 꼬여있는 함수식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자녀의 일에 대해서는 다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잉사고와 의미확대 등과 같은 불필요한 인지적 과정들이 더욱 심화된다. 본격적인 전쟁이 터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가만히 부모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이 전쟁통에 자녀 자체에 대한 고민이나 자녀의 특성이나 상태에 대한 반영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지 부모 자신들의 원칙과 명분만이 난무하며, 아이의 특성이나 상태에 근거한 효과적인 분석이나 해결법, 혹은 부모들의 전쟁과정에서 경험할 자녀의 정서적 상태 등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아이 앞에서 양육 방식을 놓고 싸우는 것이다. 두 부모가 한 행동에 대해서 다르게 평가하고 반응하거나 혹은 다른 원칙으로 대응하여 갈등을 보이며, 이 과정을 그대로 자녀에게 노출하는 것이다.


즉, ‘자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들을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했잔아!’라고 배우자를 타박하거나 ‘왜 애가 원하는 걸 자꾸 막아!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둬~’ & ‘그럼 얘 대학은 당신이 보낼거야? 그래도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야할 거 아니야! 얘 인생도 너 같이 그지같이 살게 할래?’라는 대화를 아이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3. 싸움과 대립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일관성이 낫다. 



혹자는 말한다. 애들 앞에서는 안 그런다고?! 택도 없는 소리하지 말라! 애들은 다 안다! 부모 간에 흐르는 그 대립과 냉냉함을!!


즉, 아이들의 성향에 대한 합리적 분석이나 그에 맞춘 최적화된 대응 방안은 없이, (비전문가인) 부모의 경험과 기대에 따른 전쟁통에서 아이가 경험하는 기분이나 감정은 어떻겠는가? 부모들이 틀림없이 나로 인하여 싸우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부모들이 원하는 “행복하고 밝은 아이”로 성장하겠는가, 아니면 이유도 모른 채 부모 사이를 갈라놓은데 대한 “죄책감과 부적절감”을 경험하겠는가? 


당신이 배우자를 선택하였을 때에는 아마도 충분히 좋은 면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고 사랑하니까 선택하였을 것이다. 그만큼 상대방은 나름대로 잘 자란 사람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렇게 잘 자랐을 때에는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없는 집안이며, 그 안에서의 양육방식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이 더 낫다.



팩트는 부모들이 생각하는대로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해서 아이들이 망가지거나 성격이 삐뚤어지지 않는다. 자녀는 충분히 긍정적인 존재이며,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견딜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고려하라. 


아이의 특성이나 성향, 그리고 부모의 성격 등을 고려한다면 케이스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은 다 다르다. 하지만 서로 타협이 되지 않는 부모들이 나에게 결정을 요구할 때에는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누가 더 양육을 책임지고 있습니까?”이다.


대부분은 엄마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엄마의 원칙에 맞추어 주는 것이 그나마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상대방(엄마인 경우에 아빠!)은 그에 보조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자녀의 일관성과 안정감에는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주-양육자가 편하고 익숙한 방식이 그나마 일관성과 안정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해도 안되고 납득도 안되는 배우자의 양육관을 억지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뚜렷하게 주-양육자의 성격이나 행동 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고, 그래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잘 기능하고 적절한 행동을 보인다면, 제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자녀의 심리적 안정감과 부모들에 대한 신뢰를 위해 양보하면서 소통하라! 우선은 그것이 정답이다. 


물론 완전한 정답은 아니다. 단지 부모들이 ‘나 때문에 싸우네ㅠ’라고 생각하거나 ‘나보고 어쩌라는거야ㅠ’라고 생각하여 결국에는 ‘내가 없어져야 하나?; 혹은 ‘내가 괜히 태어났나보다ㅠ’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에 비하면 정답이라는 의미이다. 당신의 자녀들이 진정으로 이런 감정을 가지기 원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일단 그만하라!


앞서 말한대로 양육전쟁의 핵심은 나와의 싸움이요, 나의 과거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배우자의 과거 및 현재를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한 복잡한 역동과정이다. 이 때문에 아이문제로, 그리고 아이 양육관 때문에 싸우는 부모들이 나에게 오면 그렇게 돌보고 위로하고 들어주고 잘해주는 것이다. 그들 자신도 모르는 자신과 배우자의 과거 및 현재와의 싸움이 얼마나 힘들곘는가?ㅠ 


그래도 나는 그들을 믿는다! 왜냐하면 서로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며, 진정 아끼는 행동을 보였으니 결혼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니 서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를 찾아와서 잘 해결하고자 하는 행동을 실천할 정도의 부모들이라면 충분히 훌륭한 부모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자녀도 크게 문제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애들도 안다, 충분히 안다!!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하며 걱정도 되지만, 나를 사랑하고 아끼느라고 저들도 개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 정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들 밑에서 자란 애들도 뻔하다~ 부모들이 걱정하는만큼 잘못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 배우자의 문제도 있으나 충분히 자녀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만큼의 긍정적 행동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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