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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서작가 ]


초등 1학년 입학. 그때가 선택의 기로였다. 그리고 나는 지난 몇 개월간 묵혀두었던 문제를 꺼냈다. adhd 약을 먹일 것인가 말 것인가?


그와 관련하여 고민이 너무 많이 되어서 관련 카페에 가입하여 검색했다.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문제, 용량 등의 정보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나지 않은 채 불안만 높아졌다.



그리고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고민 사항을 체크해보았다.


1. 약 부작용에 대한 걱정

- 식욕부진에 대하여 : 식욕부진이 올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원래 음식에 대한 관심이 없고, 식욕이 높은 아이가 아니다.

- 식욕부진 때문에 먹이지 말아야 하는가?: 약을 통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다면 식욕부진 부작용 때문에 먹이지 말아서는 안 될 것 같다.


2. 약에 의지 해야 하나?

- 약물 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는 없나? : 약물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기는 하지만 약물은 뇌의 충동 기능을 억제시켜 과잉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심리 치료와는 다르다.


3. 약물치료를 했을 때의 이익은?

- 자신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나쁜 피드백을 받기보다 좋은 피드백을 받는다면, 아이의 행동 교정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약물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급 병원으로 찾아갔다. 심리 치료나 정밀 검사를 받으려는 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약을 처방받기 위한 목적이므로 진료비가 낮은 쪽을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상담은 간단했다. adhd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몇 개월간 놀이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학교 생활은 어떤지, 힘든 점은 없는지 질문을 했다.


아이는 곧잘 대답했고, 의사는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겠다며 약을 처방했다. 처방전은 없었다. 약을 바로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약을 받아와서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어차피 지은 거 먹이자고 마음먹었다. 어찌 되었든 먹이자. 안 해보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다음을 모색해보자. 그렇게 먹였다.






별 차이가 없었다. 용량이 약해서인 것 같았다. 우려했던 일도, 대단한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받아온 약을 다 먹였다. 그래서 다음에 갔을 때 용량을 올렸다. 그제야 아이가 내 목소리를 들었다. 처음으로 아이에게 내 말이 들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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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18 0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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