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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예림 ]



나는 특히 시험 기간만 되면 먹을 것과 항상 함께한다. 잠을 깨고 집중하기 위한 수단으로 먹는 행위를 하는 것이지만 나중에 보면 먹은 것들이 산더미이다. 배부름의 정도가 일상에서의 척도와는 달라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많이 먹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건 영화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팝콘과 다른 과자, 음료를 잔뜩 사서 들고 가도 영화 한 편만 다 보고 나면 어느 순간 음식은 거의 다 내 뱃속에 들어가 있다.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


사실 이런 사례들은 내가 먹을 때 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우선, 시험 기간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 대개 많은 시간 집중하기 때문에 식사하는 것에 많은 집중을 할 에너지가 부족하다. 영화를 볼 때는 영화에 집중하느라 내가 음식을 먹고 있다는 것과 그 음식이 어떤 영양의 음식인지 집중하지 않는다. 이렇게 음식 섭취에 주의가 제한될 때에는 주의가 제한되지 않을 때 비해 미각 지각 수준이 떨어진다. 결국 내가 단 팝콘을 영화를 보면서 먹을 때에는 그 달콤한 미각에 대한 주의가 줄어들게 되고, 기대하는 달콤한 정도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팝콘을 먹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환경적 요인은 미각 지각뿐만 아니라 그 외 생리학적 요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온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포만과 같은 생리학적 신호에도 덜 반응하게 된다. 그 밖에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작업을 행해야 할 때면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의 강도를 약화한다고 한다. 이는 많은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시험 기간에 음식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인식을 약화함으로써 비교적 비합리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성실히 음식을 먹는다는 것


 최근의 사람들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의식주라는 기본적으로 생존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또 그만큼 중요성을 많이 간과하지는 않았는가. 예를 들어, 우리는 TV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혹은 너무나도 바쁜 날이면 식사를 간단히 하면서 작업이나 공부를 한다. 충실히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이제 익숙하지 않은 일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좋은 기분을 갖는다는 것 이상으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을 얻는 것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시험 기간에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중요치 않게 섭취하고 나면, 나는 다시 불편한 포만감과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음식을 충실하고도 성실히 집중하여 먹는 것. 어렵지만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참고문헌

· van der Wal RC, van Dillen LF. (2013). Leaving a flat taste in your mouth: task load reduces taste perception. Psychol Sci. 24(7). 1277-1284.

· https://www.youtube.com/watch?v=rjtIu0ce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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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1 0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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