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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지영 ]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 밖 청소년.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은연중에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며 학교에 다니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는 게 맞는 것일까?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 부적응, 특기 및 소질개발, 가정형편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벗어난다. 즉, 단순히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목적과 이유가 분명한 경우에도, 그들의 결정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학교 밖 청소년은 미성숙할까요?



많은 이들은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여긴다. 게다가 청소년 중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하면 더욱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라 생각하기 쉽다. 물론 청소년은 아직 미성년자로서 법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을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실제 필자는 많은 교육봉사들을 하며 여러 청소년들을 만나왔고, 진로나 성적으로 고민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필자 본인에게 있어서도 많은 자극이 되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업중단 이후 정상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불안과 두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romm은 남과 다르다는 것이 강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하였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쳤을 것임을 짐작케 해준다. 즉, 이들이 내린 결정이 쉽지 않았으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음을 알아야 한다.

 


당신의 시선이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아로 만들고 있진 않나요?


 

자아존중감은 자아에 대한 개인의 총체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말하며,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선택한 미래에 대해 최선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만큼 청소년기는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자아존중감이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는 이를 높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어주고 있을까?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진 않을까?

 

Maslow의 인간욕구설에 의하면 셋째 단계가 사회적 욕구이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인간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지지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그만큼 인간에게 있어 사회적 지지란 중요하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교 밖 청소년들은 이러한 사회적 지지를 잘 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학교 밖 청소년들은 문제아라는 낙인과 부정적 시선 등으로 인해 우울감, 자아존중감 저하 등의 심리적 부적응을 경험한다. 특히나 청소년기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크게 영향을 받는 시기이기에, 우리의 따가운 시선으로 인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부정적 낙인감을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낙인감은 청소년이 심각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젠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중단 약 2년 후 경험하는 사회적 낙인감은 성인 초기 우울증상에 정적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지가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그들이 앞으로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기억하도록 하자.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다양한 교육지원들도 이루어져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임을 강조하고 싶다. 부모나 또래의 지지뿐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지해줄 때에, 그들은 자아존중감을 확립하고 미래의 계획을 주체적으로 세울 수 있으며,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이지혜 외. "학교 밖 청소년의 부모지지 및 또래지지가 우울증상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과 사회적 낙인감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 발달』, 2020, 33(2), pp. 165-180.

이화명, 김영미.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낙인과 심리사회적 적응 간의 관계: 자기개념 명확성의 조절효과”, 『한국콘텐츠학회지』, 2017, 17(9), pp. 549-562.

Jin Gyung Kim, Hye Yeon Kim, A Study on Adolescents’ Expectation of Future: Focused on Self-Esteem and Social Support, Journal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2013, 51(2), pp. 17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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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03 0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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