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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아프지 않게 내가 도와줄개 - 동물이 나를 치료해준다? "애니멀 테라피"
  • 기사등록 2022-02-08 09:03:49
  • 기사수정 2022-02-10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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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주영지]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 날, 현관에서 나를 반겨주는 반려동물을 보고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날씨도 꿀꿀하고 몸이 축축 처지는 날, 귀여운 고양이, 강아지의 동영상을 보며 힐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애니멀 테라피”를 겪은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애니멀 테라피”



“애니멀 테라피”란 동물을 매개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으로, “펫 테라피”라 부르기도 한다. 1901년 영국의 헌트와 선즈가 재활을 위해 재활 승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시작되어, 1962년 미국 소아과 의사 레빈슨 박사가 “펫 테라피”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한국도 1990년대부터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가 이루어졌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 동물 매개 치료연구회 등 관련 기관이 설립되며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애니멀 테라피”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동물은 사람에게 힘이 되어준다.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이 어떻게 사람을 치료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조건 없는 신뢰와 애정을 준다. 사람들은 이들이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과 사랑에 안정을 느끼고, 이는 사회적 지지로 작용하여 훌륭한 치료 효과를 끌어낸다. 때로는 말없이도 전해지는 사랑이 있다.


난독증 환자의 치료법 중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이 있다. 환자들은 종종 자신의 증세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자신감이 약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강아지는 묵묵히 이들 곁을 지킨다. 환자는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낮아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난독증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의 경우 뛰어난 후각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간호견”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타고난 후각을 이용하여 환자의 병이나 비상 상황 등을 미리 감지하고 경고해주는 것이다. 스웨덴 병원에서 활동하는 간호견들이 방광암 환자의 70%를 구분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동물은 사람을 정확하게 도와준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애니멀 테라피”에 관한 다양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동물과의 상호작용이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과정이 동물을 착취하고, 학대하여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동물의 복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동물과 사람이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동물을 존중하고,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라는 뜻에서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더 흔하게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동물 양육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심리적, 신체적, 정서적 방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한다. 동물이 우리 인생의 진정한 “반려”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참고 문헌:

이나라, 최현정. (2021). 반려동물 상호작용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반려동물 사회적 지지의 매개 효과.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3(4), 1773-1791.

김수진, "[펫! 톡톡] 반려동물 매개심리치료의 영향", 부산일보, 2020.10.07,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00717191818741

오수정, "'반려동물 키우기' , 치매 치료에도 효과적? '애니멀 테라피 프로그램' 확대", FT스포츠, 2022.01.17, http://www.f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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