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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가져온 청소년 문제와 개입에 관하여 (1) - - 또래집단, 코로나 블루,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을 중심으로
  • 기사등록 2022-03-02 0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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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최유진 ]



꿈을 꾸고 있나 싶을 정도로 코로나 19 팬데믹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나갔던 일상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으며, ‘거리두기’와 ‘위드 코로나’와 같이 새롭게 변화한 생활양식은 우리의 삶에 깊이 침투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완전히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일부는 그렇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 전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아동기와 성인기의 과도기적 시기인 청소년을 중점으로 어떠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고, 그 실태나 양상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요인과 이를 다루는 개입 방법도 다음 기사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또래집단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말’로 인한 전파 방식으로 인해 발병 초기에는 방역을 위해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도 대부분 재택근무로 비대면 체계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격일 혹은 격주에 한 번 학교에 가거나 특정 학년은 매일 가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이러한 ‘언택트(untact)’ 방식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인 ‘온택트’가 새로 등장하였다.


온택트의 예시로 온라인 개학에 따른 교육 분야의 비대면 학습 이용자 증가 등을 들 수 있다고 하였으나, 청소년의 학교생활은 외부와의 연결을 더한 개념, 온택트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많은 청소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정운선 교수는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경우가 굉장히 늘었다고 하였다. 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학교에 가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유대관계를 쌓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또래집단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보다 증가할 만큼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또래관계는 자율성 발달에 영향을 주며 이를 통한 문제해결력과 의사결정력, 친밀감 그리고 학업성취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특히 청소년은 Erikson이 언급한 ‘자아정체감 대 정체감 혼미’ 단계로 또래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청소년기 주요 과업인 정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큰 영향을 미치는 또래관계는 청소년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며 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또래집단은 청소년들이 정서를 주고받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 표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청소년들은 정서 표현을 수동 공격적으로 하게 되는 경향도 존재할 것이며 이는 자해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정서를 표현했다면, 이제는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에 따라 그럴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중기의 정서특성으로 정서표출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또래관계에서 정서표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다. 또래와의 정서표현의 어려움은 우울증과도 연결된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이전에도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다. 우울장애는 삶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신장애지만 매우 흔한 장애이기에 ‘심리적 독감’이라고 불린다. 특히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1년 내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보일 정도로 우울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28.2%로 적지 않게 차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9.) 연속적으로 2주 연속으로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주요 우울장애의 DSM-5 진단기준이다.


이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증의 양상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증을 ‘코로나 블루’ 라고 하는데,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COVID-19)와 우울(blues)이 합쳐진 신조어로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축과 고립감, 우울감을 경험하는 사회적 우울 현상을 뜻한다(손헌일, 김기욱, 허종배, 박충훈,2020).


단순히 우울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 감염에 대한 불안 등을 함께 나타내며, 아동․청소년의 경우 등교 제한으로 또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생활 패턴의 변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업 문제 등을 호소하며 ‘불안, 걱정, 화, 분노’의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0; Li,Wang, Yang, Lei, & Yang, 2020). 정운선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로 우울증이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코로나로 인한 청소년기의 또 다른 문제는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이 될 수 있다. 이전보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접속 시간은 증가하였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시간 이상~4시간 미만이 38.4%로 가장 높았고 여학생의 경우 4시간 이상~6시간 미만이 32.0%로 가장 높았다. 주말 스마트폰 사용 시간으로는 남학생은 4시간 이상~6시간 미만이 28.6%, 여학생은 8시간 이상이 39.5%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스마트폰 과의존 선별도구 점수를 보았을 때 총점 40점 중 23점 이상인 학생은 25.5%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에서 청소년 271명과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의 비율이 약 2배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문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언급되어왔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청소년들은 생활기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을 지향하게 되는 가상세계 지향, 사용하지 못할 때 분노, 우울 등의 반응을 나타내는 금단과 함께 조절에 실패하는 내성이 생기기도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어지는 다음 기사에서는 ‘학업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 개입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입 방법에 관해 생각해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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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온택트”, 『시사상식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44172&cid=43667&categoryId=43667)

- [뉴스초대석] 코로나19 장기화...청소년 우울증, 원인과 대책은?, 『KBS』,(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POD&mid=tvh&oid=056&aid=0011112515)

- 이미리, 김춘경, 여종일, 『청소년 심리 및 상담』, 학지사, 2019.

- 권석만, 『이상심리학의 기초』, 학지사, 2014, 141쪽.

- 제15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 질병관리청, 2019.

- 제16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 질병관리청, 2020.

- 송인호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스마트폰 과사용 심각”,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505780&plink=ORI&cooper=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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