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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걸어놓는 고리가 성장하는 나무와 같다. - 당신의 나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
  • 기사등록 2022-03-03 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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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송하 ]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일을 잘하기 위해서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쉽고 빠르게 많은 것을 기억하고 싶어 합니다. 쉽고 빠르게 많은 것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기억의 궁전


많은 매체에서 그 방법으로 기억의 궁전을 꼽고 있습니다. “기억의 궁전”이라고 알려진 장소 기억법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시인인 시모니데스가 신전에서 열린 축제에 초대되어 시 낭송을 하고 신전을 벗어난 후, 신전이 무너져 사망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시 낭송을 했던 신전 공간을 떠올려 누가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 신전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을 기억해 낸 데서 유래된 방법입니다.


실제로 기억력 대회에 나오는 많은 선수들이 “기억의 궁전” 기억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익숙한 공간을 선택한다.

2. 선택한 공간에 있는 특정한 장소를 고른다. (집을 예시로 하면 현관문, 신발장, 방문, 책상 위..)

3. 기억해야 할 것들을 상상해 이미지화해 특정한 장소에 배치한다. (상상하는 이미지는 화려하고 독특하게 상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기억을 꺼내야 할 때 공간을 거닐며 특정한 장소에 배치해 뒀던 이미지를 확인해 기억을 인출한다.


이 방법만 알고 있다면 쉽고 빠르게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지만, “기억의 궁전” 기억술은 만능이 아닙니다. 대신 이 기억술을 통해 더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어낼 수는 있습니다.


 


기억 형성 원리


더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알기에 앞서 우리는 기억 형성 원리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리처드 애트킨슨(Richard Atkinson)과 리처드 쉬프린(Richard Shiffrin)의 기억 모형에 의하면 기억은 다음과 같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1.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감각정보를 일시적으로 감각기억(sensory memory)에 등록한다.

2. 감각기억을 처리하여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으로 보낸다.

3. 반복하기(rehearsal)를 통해 부호화된 정보가 장기기억(long-term memory)으로 저장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청각, 시각, 촉각 등으로 들어온 감각 정보에 집중하면 그 정보는 단기기억이 되고 단기기억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되면 그것이 장기기억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잘 기억하는 방법



 

- 연관 짓자

사람들은 자신과 의미 있게 연관 지을 수 있는 정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의 궁전”에서 공간과 기억해야 할 것을 엮는 이유기도 합니다. 익숙한 공간에 외워야 하는 것을 엮는다면 외워야 할 정보를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연관 짓기는 학습방법인 마인드맵, 어원을 활용해 암기하는 영어 단어, 설명하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상상을 통해 이미지화하자

운동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 많은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상할 때 실제 감각했을 때와 유사한 두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우리가 실제 지각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화려하고 독특한 이미지는 우리가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 참조할 단서를 많이 만들자

"기억의 궁전"에서 특정 공간을 단서로 기억을 인출했던 것처럼 기억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기억과 관련된 단서가 필요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거나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 갔을 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은 거미줄 같은 망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참조할 단서가 많을수록 원하는 정보를 인출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 반복하자

부호화된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위한 방법인 반복하기는 많은 분들이 그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기억은 걸어놓는 고리가 성장하는 나무와 같다 핵심은 연결


쉽고 빠르게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억은 정보를 연결하는 과정이고,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억은 조금씩 채워지는 용기와 같은 것이 아니다. 

기억은 걸어놓는 고리가 성장하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Peter Russel(The brain book, 1979)

 

제 글이 더 많은 기억을 걸어 놓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나무를 성장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David G. Myers, 2016, 마이어스의 심리학개론, 시그마프레스

Jared Cooney Horvath, 2020,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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