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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심리적) 바이러스, 불안 -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감정 이야기. 불안
  • 기사등록 2022-04-29 0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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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노주선 ]


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다 보면 불안해서 죽겠어요.

온통 코로나 얘기에다가 몇 명이 더 늘어났고 몇 명이 죽었고..

집 앞에 슈퍼에 가는 것도 긴장되고 불안해요.

가족들이 저녁에 다 모이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밖에서 누가 들어오면 옷부터 다 갈아입고 샤워부터 하라고 한다니까요.

이제는 너무 지쳤어요..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으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뭘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ㅠㅠ


 



1. 불안의 속성



'불안'이란 '앞으로 부정적인 일이나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는 예상'이 드는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정적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 때 불안감이 발생한다. 공부를 충분히 못한 채로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불안감'이 느껴진다. 누워서 자고 있는 아이를 내려다보면서 '과연 내가 부모로서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ㅠ'라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불안'이다.


이처럼 불안은 현재보다도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여러 감정 중 인지적인 측면, 즉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상관이 높다. 요즘처럼 현실적인 이슈(감염 등)가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불안하다. 이는 생존가가 있다. 왜냐하면 긴장하고 조심하여 실제로 감영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현실적인 위협 원인이 없는데도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혹은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이상으로 불안을 경험함으로써 부차적인 문제들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2. 불안은 전파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긍정적 정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감지하고 피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부정 편향(Negative Bias) 인지'라고 부른다.


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경우가 바로 '가짜 뉴스'와 '(소위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 집단'이다. '가짜 뉴스'는 대부분 자극적이고 부정적이다. 극단적인 용어를 쓰며 사람들의 걱정이나 불안을 가장 잘 짚어주는 부분들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선동한다. 일부 건강하지 않은 종교집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현실 상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극대화하고 공감해준다. 그리고 얼마나 미래가 없으며 불행이 가득할지를 자극한다. 그에 대한 해답은 오직 자기들밖에 없다고 설파하는 단계를 거친다.


물론 '가짜 뉴스'와 일부 문제가 있는 '종교 집단'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예시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처럼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정보나 혹은 미래에 부정적인 문제가 닥칠 것이라는 얘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도 전파력이 강하다. 요즘처럼 단톡방에 글 하나만 올려도 그 글이 일파만파 커지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이처럼 '유언비어'들이 퍼지는 것이다.




3. 엄청난 자기확대력이 있다.


불안은 자기 확대력이 강한 감정이다. 한번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부정적인 사고들이 점차로 심화되어 더욱더 불안감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생각하면 할수록 더 걱정되고 불안하게 된다. 이는 타인이나 상황에 대한 전파력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서 내적으로 불안감이 심화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의 일상적 상황은 실제로는 양가적이다. 대부분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 손상이나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는 흉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잠재적인 걱정거리 및 불안요소들이 널려 있다. 일단 '불안'이라는 감정이 시작되면 방어적이고 부정적 견지에서의 인지활동(즉, 모든 것이 걱정거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시작되며, 평상시에는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위협 요인으로 생각되어 더 큰 불안이 생기는 법이다.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내적인 불안은 더욱더 커지게 된다.


'자라를 보고 놀랜 가슴은 솥뚜껑을 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즉 한 가지 부정적 사건을 경험(자라보고 놀래기)하면 관련된 불안은 유사성을 가진 다른 요소들(솥뚜껑)로 인해서 자극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외적인 자극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요소들의 경우에는 그 확장성이 더욱 크다. 한 번의 쪽지시험에서 망친 학생은 다음에 치르게 될 중간고사에서도 시험을 못 볼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중간고사를 못 보게 되면 결국은 학년 전체의 성적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의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어떤 것도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처럼 불안은 내적 사고를 (부정적으로) 확장시켜 더 큰 불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4. 부차적 문제들을 유발한다.



이처럼 내적 불안감이 커지게 되면, 다양한 부차적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나 긴장은 대인관계의 폭을 좁히고 관계의 양을 축소시킨다. 게다가 유지되고 있는 관계에서도 믿음과 신뢰를 가지기보다는 의심이나 문제가 생길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결국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되기보다는 관계를 피하거나 사소한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관계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업무에서의 실패는 다음 업무 시 불안감과 긴장감을 높일 수는 있다. 이는 다음 업무의 질을 향상하고 실수를 막는 순기능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과도한 긴장과 불안은 업무에 집중할 에너지 자체를 빼앗게 되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걱정만 하다가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발표 시 실수를 더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불안은 신체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대표적 심리적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불안장애들은 동반되는 신체적인 증상을 포함하고 있다. 불안장애의 일종인 공황장애의 경우에는 가슴이 답답함과 호흡 곤란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포함한다. 또한 과도한 긴장으로 인하여 심혈관 계통의 문제를 유발한다. 과도한 불안으로 인하여 불면증을 겪는 경우에는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지 못함에 따라 신체적인 문제 혹은 신체적 에너지의 회복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즉 불안감은 다양한 종류의 심리적 및 신체적인 증상들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써 작용한다.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긴장감이나 불안감은 신체적인 각성과 민감성을 증가시켜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불안이 지속될 경우에는 신체적인 각성 상태가 지속되거나 만성화됨으로써 불안 자체를 넘어서는 다양한 문제들을 유발하는 것이다.




사회가 단순한 구조일 경우에는 불안을 유발할 요소들도 적다. 그러나 사회적 복잡성이 증가하고 다양한 종류의 역동적 상호작용이 늘어날수록 불안 요소들도 증가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인류의 생명이 연장되고 생활의 편리성은 증가하였으나 우리가 몰라도 되는 것들을 알게 되어 불필요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늘리기도 한다.


불안은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 도움이 되는 감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를 적절히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감정이다. 다행히도 불안은 보편적인 심리적 상태 중 하나이며 인지적인 측면이 강한 편으로서 인지행동치료 등을 비롯한 다양한 차원의 심리치료 기법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장애이다. 또한 약물 치료와 관련해서도 많은 노하우와 기법들이 축적되어 있기도 하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을 통해서 진정한 휴식을 즐길 필요가 있다. 즉, 과도한 긴장과 불안감을 풀고 집중적인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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