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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자훈 ]



“덕업일치” 라는 항목을 풀어나가기 위해 먼저 필자의 약력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필자는 석사 과정을 하던 중 2013년에 네이버에 조인하여 작년까지 네이버 HR&Culture에 몸담았다. 2013년에 인사·조직·전략 부문 석사 학위를 하는 중 감사히도 네이버에서 졸업을 위해 코스웍을 들을 수 있는 기간을 6개월 정도 기다려 주시기도 했고, 만 8년이 넘는 기간 그간 다양하고 값진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도 크다. 심지어 결혼식도 네이버 본사에서 진행했었을 정도로 회사에서 대한 로열티도 컸다.


그리고 2021년 하반기에는 네이버에서 함께 알고 지냈던 현업분들과 지인분들 추천으로 대기업 및 스타트업들 포함하여 여러 흥미로운 제안들을 받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로 최종적으로 2021년 11월부터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인사팀에 합류하여 Entertainment라는 가치를 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사팀장님이 최근 1달간 리프레시 휴가를 떠나셔서 판교 오피스와 삼성 오피스를 오가며 팀장/리더 미팅에 대행으로 참석하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HR에 몸담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필자는 학생들, 학부모님들을 상대로 진로 교육들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선망하는? IT 기업의 HR Manager의 진로교육으로 많은 기대를 하셨겠지만, “제 스스로도 끊임없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도 늘 찾아가는 과정에 있고, 그래서 공학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덕업일치라는 방향성도 요즘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저도 늘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곤 했다. 왜냐하면,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지향점에 대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은 오히려 기만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판단이 들었고, 수많은 분들을 만나고 소통해도 워낙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어 하나의 솔루션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회사 생활과 진로교육에 대한 단상들을 모아 “덕업일치 전략”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로 기록하여 남기고자 한다.



덕업일치(덕業一致)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보기. 

본인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을 넘어서, 자기가 하는 업무와 취미를 역으로 “덕질” 해볼 수는 없는 것인가?



“덕업일치(덕業一致)”는 요즘 많은 회사의 채용 브랜딩에 흔히들 쓰는 말이고 많은 진로 교육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덕업일치라는 단어의 의미는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으로 풀어가고 있다. 간단히 말해 본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특정 행위들을 생계와 자아실현을 위한 업(Work)와 연결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효율이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특정 행위들을 업(Work)과 연결시키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있고 지향해야할 부분이다. 덕업일치를 사례로 드는 대표적인 경우는 소설 또는  애니메이션에 진심인 분들이 인기 웹소설/웹툰 작가가 되어 사회로부터 충분한 보상과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사실 이러한 케이스들이 아주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덕질을 하다가 본업으로 연결되고 그 본업이 성공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을 모수로 할 때 확률적으로 소수가 아닐까 한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노동시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사회나 시장이 원하는 직업의 기회 중”에 “우리가 비교적 잘하는 것”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는 그러한 현실에 맞게,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전략적인 방향의 화두는 바로 “본인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넘어서, 자기가 하는 업무를 역으로 덕질해볼 수는 없는 것인가?”이다. 혹은 진정한 덕질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업무에서 오는 인사이트와 가치를 우리의 인생과 연결시켜볼 수는 없을까?”를 전략의 방향성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덕업일치를 통해 성공해서 명망을 얻은 사람이 아닌 여전히 회사를 다니며 생활하며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는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필자의 경험을 공유드려보고자 한다.



HR 부서에 재직하면서 건축에 대한 경험을 연결시켜보고, 자사 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경험들은 덕질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회사와 직업에서의 경험을 우리 인생에 가치있게 연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제안드리는 “덕업일치 전략의 핵심”은 당장 크게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일들이 사실은 우리 삶을 가슴 뛰게 할 수도, 그리고 우리 삶을 더 흥미롭게, 다양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른 기회로 더 자세한 사례들을 공유드릴 수 있겠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두 가지 대표 사례만 뽑아서 정리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필자가 네이버 HR에 재직하면서, R&D 연구소 인력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동시에, 네이버 제2사옥인 1784 건축과 관련한 대외협력, 정부 대관업무가 부여되었을 시점의 일이다. HR 담당자로, 인사 업무만이 나의 업무라고만 인지를 했다면, 건축 관련 업무가 부여된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들었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기로 했다. 당시에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본가에서 나와서 분당 정자동에 살던 시기였는데, 차라리 회사 근처에 대지를 매입해서, 아주 작더라도 나만의 공간을 건축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과 연결되었다.


네이버 제2사옥 건축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건축팀과도 말씀을 적지 않게 나누었고, 스스로도 건축법 등을 찾아보게 되면서, 어느 정도 건축에 대한 그림과 개요들이 잡히면서, 땅을 개발해 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건축사님, 소규모 사이즈로 건설을 하는 인부님들, 등 컨택해서 건축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다. 회사 출근 전에 새벽에 건설 현장에 들러서 공사하시는 분들과 미팅을 하고, 퇴근하고 그날의 진행 상황이나, 우려사항에 대해서 점검하곤 했었다. 그 과정 끝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가슴 뛰는 결과물이 있었고, 예상과는, 관심과는 다른 이종(異種)의 업무도 내 인생에 연결시키면 참 재미있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첫 사례에서는 회사 생활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업무가 부여될 때, 필자는 그 시그널이 오히려 우리의 인생에 있어 더 큰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며, 때로는 그 기회를 자신만의 경험으로 활용해 보는 전략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두 번째 사례는 스스로의 취미 활동을 자사 서비스를 통해 인정받은 경험이다. 필자는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독서를 활용할 정도로 독서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서, 평소에도 틈틈이 독서를 하던 중, 글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도 될 것 같다는 생각들을 했다. 그러한 고민으로 "독서에 미친자 - 흡수하는 통찰"이라는 섹션을 최초에 기획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기록에 남겼다. 기록을 남기던 중 운이 좋게도 작년 6월에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이 되었다. 큰 기대 없이 Rafael이라는 필명으로 꾸준히 하던 기록들이 이달의 블로그로 이어져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로 조인하고 올 초에는 네이버 인플루언서까지 선정되었다. 내가 몸담던 회사의 주력 서비스 중 하나에서 취미 생활로 기록을 남기고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것이 감개무량하기도 했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스스로 즐거운 취미들을 회사의 서비스와 연관시켜, 해당 서비스에도 도움이 되고, 본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당연히 정답은 없다. 필자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운이 좋은 사람의 덕업일치 전략” 정도로 생각 해주시면 될 것 같다. 물론, 누군가 HR에 10년 이상 경험을 한 필자에게 회사생활과 진로, 그리고 덕업일치에 대한 의견을 물으신다면 아래와 같이 심플하게 정리해서 전략을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업무의 방향으로 직업으로 추구하자. 결국 스스로의 흥미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진로 교육을 하다 보면,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재밌어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학생분들이 예상외로 상당이 많은 것 같은데, 부모님들이 공부에만 집중해서 가치를 부여하시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들을 맛 보여주거나, 다양한 진로 적성검사 등의 심리성향을 파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본인이 덕질하던 일을 직업으로 삼더라도 여전히 다양한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부여될 수 있다. 본인이 덕질하던 일이 아니면 새롭게 부여된 일 자체가 괴롭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그 상황에서 회사 생활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우선은 본인이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자신의 인생에 가치있게 해석해 보고 흡수하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는 본인의 취미를 회사의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기록에 남겨보는 것도 회사의 서비스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본인만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경험으로 긍정적일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두 가지의 검토에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생계의 유지를 감안하여 다른 직업의 기회를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수도 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가슴 뛰는 용기와 생의 의지와 아름다운 지금 이 순간의 평범함의 영원성을 간직하기를 진심을 담아 마음속 깊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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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04 0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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