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다인 ]


혹시 2013년에 개봉된 <그녀>라는 영화를 아는가? 주인공 ‘테오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 <아이, 로봇>이나 <나의 마더>는 어떤가? 앞서 언급한 영화와 달리 이 두 영화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우리의 상상 속에 있던 인공지능은 이제는 그 시장 규모가 2025년 8,985억 달러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이처럼 제4차 산업의 주요 요소이자 새로운 문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러 발전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기술이 그렇듯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인공지능이 지닌 부정적인 측면들은 근본적으로 어떤 문제인지 알고, 이 문제를 왜 알아야 하는지 깨달아야만 우리는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술적 특이점이 다가온다



우선 인공지능이 지닌 문제점을 논의하기 전에, 이 논의가 왜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 바로 ‘기술적 특이점’ 때문이다. 많은 학자는 이 ‘기술적 특이점’이 얼마 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특이점’이란 원래 물리학에서 쓰이던 말이었으나 사회경제적인 의미로 ‘돌이킬 수 없는 인류 문명의 대 변곡점’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한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에는 인공지능과의 결합으로 인류의 육체적, 지적 능력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특이점이 온다고 하였다. 즉, 과학 기술의 끝없는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며 이 지점은 지금으로부터 얼마 남지 않았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는 이제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기술적 특이점을 두고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은 인류와 공생하며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의 혜택은 누리면서 위험은 피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며 인공지능이 지닌 문제점들을 인지해야 함을 주장했다.


앞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낙관한 레이 커즈와일도 인공지능을 통한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윤리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우리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여러 과학 기술 발전의 특이점에 점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류 문명에 이바지할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으로부터 온 존재



우리가 곧 특이점에 도달해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문제점에 대해 인지해야 함을 깨달았다면, 그 문제점이 대체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알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인공(Artificial)’과 ‘지능(Intelligence)’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기계로 구현한 과학기술이다. 즉, 인공지능은 다른 기술들과는 달리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인공지능은 바로 ‘인간’이 지닌 특성을 모방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완벽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의 지적 능력을 모방한 기술은 인간의 지적 능력이 지닌 한계점을 부분적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여기서 ‘부분적’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우리가 실생활에서도 체감할 수 있듯이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적 한계로 쉽게 할 수 없는 것들 비교적 쉽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구현된 프로그램이고, 이로 인해 인간의 지닌 부정적인 사고방식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드러난다. 흔히 약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빅스비, 딥마인드의 알파고, 애플의 Siri 등의 인공지능을 보고 인공지능이 지닌 문제점을 너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개발하면서 쌓인 기술들로 머지않아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더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까지 가지 않아도 사실 지금까지 개발된 몇몇 인공지능은 인간의 비윤리적인 사고방식들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7년 6월 미국의 법률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컴파스’는 백인과 흑인 집단을 차별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심각한 논쟁이 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 사물 인식 프로그램인 ‘구글 포토’는 흑인의 얼굴을 고릴라라고 인식했다. 201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공지능 챗봇인 ‘테이’는 실제 채팅을 하면서 여러 혐오 표현을 학습하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닌 부정적인 특성들인 비윤리성, 차별, 혐오 등을 학습한다. 아직은 이런 학습 수준에 머무른다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안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러 영화의 내용처럼 인간이 세계를 지배한 것처럼, 다가오는 미래에는 인간을 지배하려 할지도 모른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언제부턴가 우리의 일상생활은 늘 인공지능과 함께하게 되었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다양한 과학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었다. 많은 학자는 조만간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시대가 열리리라 전망하며, 그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주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인간이 만든,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때때로는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지닌 ‘인간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는 ‘인공지능 윤리’에 관한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보아 언젠가 올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기대해본다. 





지난기사

우리가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이유 1

운동선수가 채식주의자일 수 있을까?

우리가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이유 2

운동선수의 강인한 정신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성격 좀 바꾸고 싶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너에게

지금, 잠시 눈을 감고 집중해보기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3550
  • 기사등록 2022-05-06 09:16: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