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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상담자는 교육대학원의 상담심리교육전공을 졸업한 이후, 상담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늘의 인터뷰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교육전공 졸업생이자 상담자로 활동하고 계신 조유정 상담자와 함께 합니다. 

  


- 안녕하세요,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시면 되세요. 일단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조유정입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교육을 전공했고요. 작년에는 대학의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상담자 수련 과정을 밟으면서 광진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파트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처음 상담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원래 학부 전공은 철학과 국어교육이에요. 심리학이나 상담과는 조금 떨어진 길을 가고 있었죠. 그런데 2013년에 광주광역시의 WEE스쿨에서 상담실장을 하게 되었어요. 저에겐 이것이 참 기적 같은 일인데 그 전 근무지였던 중학교에서의 상담인턴교사 경험과 제 열정(웃음), 교사로서의 준비도 등을 보고 학교에서 채용해 주셨어요.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상담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갈급해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실력 있는 좋은 상담자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어디서 지식을 얻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어요. 다급한 마음에 상담전공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질문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 카페에서 해 보려는 제 마음을 알아봐 주시는 선생님을 한 분 만났어요. 

   

그 분이 사이버대학 학사편입을 추천해 주셨고 그제야 상담을 배우기 위한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근무하면서 한양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했고 편입 2학차에 한양사이버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인턴상담원으로 근무했어요.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상담자로서의 길이 시작되었죠. 

   


- 졸업하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교육대학원 진학은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어요?

 

상담실장으로 일할 때 학생을 통해서 알게 된 외부 상담 선생님이 계셨어요. 상담 초보자 시절에 전문가이신 선생님이 얼마나 멋있게 보이던지. 선생님 센터를 방문했는데 선생님께서 졸업식 학사모를 쓰고 환하게 웃고 계신 사진을 봤어요. 그곳이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이었죠. 

   

‘아! 고대에도 상담 대학원이 있구나. 나도 여기 갈 수 있을까? 가고 싶다.’ 하는 마음이 제 안에 들어왔죠. 그 순간이 지금도 제 안에 하나의 사진처럼 찍혀 있어요. 그래서 그 해에 바로 시험을 보고 들어왔어요. 제 고등학교 동창 몇 명이 학부 때 고대를 갔거든요. 당시에는 제가 아닌 척 했지만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나 봐요. 대학원 다니면서 학부 때 못 해 본 거 다 해 보면서 한을 풀었죠(웃음).

   


- 상담을 공부하는데 있어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의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떤 점이었어요?


대학원 생활은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였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책과 이론에 한정된 상담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었다는 것이에요. 특히 저는 전공대표를 하면서 학과의 여러 중요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감정의 폭도 크고 불안도 높은 제가 교수님들과 전체 과 구성원들을 대하고 부담이 되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내면서 많이 성장했죠. 

   

지금도 가끔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제 자아가 작아지는 것 같고 숨고 싶어질 때 대표 시절 사진을 찾아서 봐요. ‘아. 내가 이렇게 부담스럽던 것도 잘 해냈었지.’ 하면서 저한테 할 수 있다고 토닥토닥해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과정이 상담과 닮아있더라고요.

   

 또 교대원은 상담자로서 제 진로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교대원 입학 전에 5년간 교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마 입학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교사 생활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저는 상담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교대원 생활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고 하나하나 부딪히면서 내린 결론이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교대원이 저에게 여러 가지로 참 특별하네요. 

   


- 교육대학원 진학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을까요?

 

 본인이 ‘무엇을 위해 진학하고자 하는가’를 확실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상담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을 수도 있고, 학벌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싶을 수도 있고, 박사 과정을 위한 준비 단계일 수 있고 등등 각자의 진학 동기가 다르니까요. 

   

실제로 제 동기들이나 선배들을 봐도 본인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따라서 학교를 다니는 모습들이 다 달랐어요. 본인의 진학 동기에 따라서 교육대학원이 아니라 일반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고, 만약 교육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학교마다의 특성이 다 다르니 어떤 학교에 진학할지를 찾아보는 작업 또한 필요하겠죠. 중요한 건 입학해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분명히 세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특수대학원의 특성 상,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상담을 공부하러 오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교육대학원 진학이 학비나 시간 등 현실적인 면에서 고민되는 부분도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충분히 고민해 보고도 마음속에서 가고 싶다는 목소리가 올라온다면 저는 용기를 내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발을 내딛으면 또 다음 발을 내딛을 용기가 생기기 더 쉬우니까요. 

   


- 상담 초심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저는 상담 공부를 하는 분들이 다양한 장면에서 내담자를 만나는 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아. 나는 어떤 대상이 나에게 잘 맞는구나.’ 하고 알게 되거든요. 상담자로서 느꼈던 바는 이론만큼 소통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아직 나는 상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회기마다 상담을 점검하고 다음 회기를 준비하면 부족함 속에서도 분명히 내담자를 도우실 수 있을 거예요. 

   

이 때 중요한 건 반드시 경험 많고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사례를 진행하셔야 한다는 점이에요.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용이 들더라도 꼭 전문가에게 본인이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을 하시면 좋겠어요. 스스로 해결되지 않은 이슈가 많다면 내담자를 돕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거든요. 상담을 받고 내 안의 이슈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다 보면 그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그리고 혼자서 이 긴 공부를 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요.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들과 함께하세요.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자신을 가져다 놓으세요. 필요하면 스터디를 조직하고 함께 공부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상담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상담을 공부하다보면 참 감사한 점 중 하나가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배우는 만큼 누구보다도 상담을 진지하게 대하고 성숙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내 약하고 이상한 부분을 드러냈을 때 진심으로 들어주고 때로는 따끔하게 직설도 해 주죠. 땅 파고 헤매고 있을 때는 저를 꺼내주기 위해 옆에서 도와주기도 해요. 참 많이 고마워요. 

   


- 끝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신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제 인터뷰가 이제 상담 공부를 시작하시는데 막막하신 분들이나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거기에 노랑나비가 된 애벌레가 나와요. 다른 애벌레들이 끝도 없이 보이지 않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조용히 누에고치가 되기를 선택하죠. 그리고는 그 기간을 거쳐 결국 노랑나비가 되요. 

   

상담자의 길은 이 누에고치의 시간이 참 긴 것 같아요. 잠잠히 오래 걸어가야 하는 길이죠. 하지만 내가 왜 이 길에 들어섰는지,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가고 있는지를 물으며 계속해서 진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나비가 되지 않을까요? 자신만의 모습으로요. 누에고치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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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6 14:22:15
  • 수정 2021-04-23 15: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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