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논문]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중년 이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Happy Childhood Memories Linked to Better Health Later in Life
  • 기사등록 2020-09-23 18:12:42
  • 기사수정 2022-05-11 13:20:31
기사수정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특히 그들의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었을 때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우울증이 적으며 만성 질환이 적게 경험한다는 것이 최근 건강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본 연구의 저자인 William J. Chopik는 우리의 기억, 즉 '과거를 구성하는 방식'과 '미래 행동을 판단하는 방식'은 개개인의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기억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생애 초기의 기억을 다룬 선행연구들은 직장, 대인관계에서의 긍정적 성과, 우울증 감소, 건강 문제 감소 등 젊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의 공동저자인 Robin Edelstein 박사는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이 중년 이상의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고자 했다. 


또한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버지의 역할을 반영하는 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Chopik과 Edelstein의 연구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와의 관계가 포함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장했다는 의의를 함께 가진다.


본 연구는 미국의  Health Psychology 저널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연구자들은 미국 전역을 대표할 수 있는 중년의 개발에 관한 전국조사와 건강 및 퇴직자의 연구를 통해 2개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총 22,000명 이상의 연구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연구는 40대 중반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자들은 18년 간의 추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50대 이상의 성인을 6년 동안 추적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참여자들이 답한 설문지에는 부모와의 관계, 전반적인 신체적 건강과 만성질환의 여부 및 우울증상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로부터 안정적인 애정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두 집단은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중년 이후에도 신체건강 수준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증상 또한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아버지로부터 애정과 지원을 받았다고 기억하는 집단 또한 우울증상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 모두의 역할이 아이의 삶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지고, 그 영향력을 잃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참가자들 또한 50여년 전의 일을 회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젊은 성인일 때보다 약해질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의 놀라운 발견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중년의 성인에게도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삶 전반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보고한 이들이 기억과 건강 사이에 더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었지만 이는 어머니가 주 양육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문화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Chopik은 아버지가 주 양육자인 사회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럼에도 본 연구의 한계점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만성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어린 시절 기억을 가진 참가자가 7,100 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연구에서는 만성 질환을 적게 보고했지만 15,200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두 집단 모두 기억에 상관없이 당뇨, 갑상선,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보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 제언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억은 변화하는 것이며 늘 새로운 자극과 경험에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진다.


지금 당신이 긍정적인 삶을 살아내고자 노력하고, '주 양육자'와 같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관련논문: Retrospective Memories of Parental Care and Health From Mid- to Late Life (PDF, 135KB) 




1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400
  • 기사등록 2020-09-23 18:12:42
  • 수정 2022-05-11 13:20: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