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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국대학교 교육심리전공 박사과정, 권지웅 선생님과의 만남
  • 기사등록 2020-09-29 11:52:51
  • 기사수정 2021-04-23 15: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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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터뷰는 고등학교의 과학교사이자 건국대학교에서 교육심리전공 박사과정에 재학중이신 권지웅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과학교사로 근무 중인 권지웅입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교육전공 석사를 취득한 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교육학과의 교육심리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하면서 우수논문상을 받으셨고 건국대학교 대학원 상담심리전공에서 처음으로 입학 첫 학기에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셨습니다.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몇 편의 논문을 더 완성하여 학술지에 올릴 수 있었고, 지금도 새로운 논문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석사에서 첫 논문을 쓸 때 제가 그러했듯, 참 막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특히 심리학의 학문적인 특성 상, 통계의 여러 방법론을 익혀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학원의 커리큘럼이 논문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부하기에는 미진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많은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통계 방법론을 포함하여 논문작성의 기초적인 내용은 알 것이라 생각하고 생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실전에서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것들은 학교에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양질의 논문만 기대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원에서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 통계 워크샵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런 정보 없이 유료 통계 워크샵에 참여할 경우 비싼 강습비를 낸 만큼 얻어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워크샵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저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런 고민을 한 사람들끼리 어렵게 얻은 지식과 경험들을 같이 나누는 것이 후배들이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선후배가 함께 하는 배움의 공동체 같은 자생적인 풀뿌리 워크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논문을 쓴다는 것이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학원 후배들을 대상으로 통계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기초통계 과정과 논문의 뼈대를 알아보는 과정을 지난 겨울방학 때 했었구요. 올 해부터는 고급통계를 비롯하여 실제 논문을 한 번 써보는 과정을 선후배들과 같이 해볼까 구상 중입니다. 아무래도 교사로서 많은 수업을 하다 보니 같은 내용이라도 눈높이에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함을 이번에도 확인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사람은 저였습니다. 가장 뛰어난 학습법은 가르치는 것이라고들 하잖아요. 

(실제 권지웅 선생님의 SNS Profile에는 과학자 파인만의 명언이 있습니다. “If you want to master something, teach it. The more you teach, the better you learn. Teaching is a powerful tool to learning. )

 

-선생님과 후배들에게는 참 뜻깊은 경험이었겠어요. 기존의 통계 워크샵과 차별 점을 두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교, 대학원의 통계 수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SPSS Handling이라는 기술적인 측면에 너무 중심이 가있어요. 논문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지금껏 배운 내용을 가지고 대학원 시절이나 인생의 테마(Theme)를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방향으로 유도하는 워크샵은 잘 없어요. 그러니 논문을 통해 힘들지만 배움의 즐거움과 삶의 숙제를 푼 보람을 느낀 경험을 한 사람이 드물다 보니 그냥 힘들다는 말잔치만 있는 거에요. 논문이 단순히 지식의 나열이 아닌 자신의 대학원 석사 시절을 마무리하는 경험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논문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니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논문을 작성할 때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주제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 석사과정을 진학하면 정말 하고 싶은 연구가 많을 거예요.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고. 하지만 계획과 깊은 고민 없이 논문을 쓰기 시작하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과 실제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감을 체감하기도 하는데 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중요한 말씀입니다. 균형을 맞추는 것, 즉 좋은 논문 주제를 선택할 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전에 말씀하신 통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비슷해요. 어떤 식으로든 내 마음에 떠오른 것들을 여러 가지 상황에 적용시켜 볼 수 있어야 하거든요. 방법론을 많이 알고 있다면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요. 통계를 잘 다룰 줄 안다는 것은 내가 가진 문제의식을 더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다른 연구자들에게 전달할 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통계는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왕이면 이걸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가 있으면 참 좋을 듯 합니다.

 

논문과 통계, 나의 삶이 연결되면 연구에 애정을 가지게 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해요. ‘통계를 왜 하지?’ 더 나아가 ‘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논문을 쓰고 있지?’

 

-그렇군요, 그렇다면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꼭 염두하고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석사 과정에서의 학위 논문은 ‘논문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에요. 석사학위논문에 지도교수가 있는 이유는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박사 과정 지도교수님께서는 ‘사춘기가 지나면 내 인생을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것’처럼 ‘박사’ 학위 논문이라는 것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신의 논문을 쓸 수 있는 이정표라는 의미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참 공감이 많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석사’는 논문을 쓰는 기본적인 기초체력과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에요. 완벽한 연구 성과에 욕심을 내기보다, 논문을 쓰는 과정을 잘 준비하고 학습한 사람은 박사 과정에 가서 두려움 없이 논문을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논문을 작성하는 전반적인 방법과 논리의 흐름을 습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선행 논문을 통해서 다른 연구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워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연구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꾸준한 통계 공부를 통해 적절한 방법론적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석사학위부터 뛰어나고 놀랄만한 연구 업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큰 부담을 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자기의 부족한 점을 잘 채워줄 수 있는 지도교수를 만날 수 있다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제자들과 랩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논문과 연구 업적도 중요하지만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힘들어하는 이들을 많이 보기도 했거든요. 

 

-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진행하고 있는, 혹은 진행해왔던 연구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제가 처음 발령을 받았던 곳은 중학교였어요. 이후 고등학교로 근무지를 변경하게 되었죠. 여러 아이들을 만나고, 담임 역할을 하며 불가항력으로 느꼈던 것은 또래괴롭힘의 문제였어요. 또래괴롭힘이 일어나는 과정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지금도 또래괴롭힘을 예방하는 중요한 변인인 방어행동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며 학문적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처음 박사과정에 진학했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과연 논문을 쓸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죠. 하지만 학술지에 무대뽀로 일단 밀어 넣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 물론 지도교수님이 논문을 이 잡듯이 꼼꼼하게 봐주신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제야 제가 연구자라는 정체성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저에게 유의미한 변수를 하나 잡고 계속 팠기 때문이죠. 더불어 통계에 대한 저의 호기심과 열정도 도움이 되었죠.

 

실제 박사과정에 진학하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논문을 생각하면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어요. 요즘에는 학점중심 과정으로 논문이 졸업의 필수요건이 아닌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석사와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하셨다면,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의 질문을 반복하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연구의 즐거움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두 가지의 질문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삶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사를 졸업한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들을 함께 나누고, 교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강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수업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교사가 달라지면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많은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학교 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교사들의 자각과 스스로의 변화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학교도 더 유연하게 바뀌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육대학원만 하더라도 교사 재교육이 원래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임고를 치기 위해 존재하는 교육기관으로 성격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시대에 따라서 대학원의 성격과 또한 구조적인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해요. 막상 진학을 하고 나면 나의 생각과 다른 점도, 힘든 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순히 학위에만 목적을 두지 말고 이렇게 배운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눈다는 관점에서 공부를 하시다 보면 배움의 과정이 그리 힘들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체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도 있어요.

 

순수하게 자기 이름이 들어간 연구 성과물을 만들어 낸 후 어렵게 얻은 노하우를 기억해 두셨다가 후배들에게, 또는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해요. 지식을 나누는 것은 여러분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만, 학문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데이터 분석법이 정말 급변하고 있어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 단순히 샘플을 구해 모집단을 예측하는 방법은 점차 사라지고 기존의 통계법은 많이 달라질 거예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성장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래서 지금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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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9 11:52:51
  • 수정 2021-04-23 15: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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