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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공감은 완벽한 미덕인가? - Empathy Often Avoided Because of Mental Effort, People don’t want to feel empathy unless they think they are good at it, study finds
  • 기사등록 2020-11-10 13:47:52
  • 기사수정 2022-05-11 1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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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공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미덕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의 가치는 동일할까요?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많은 재정적 비을 초래하거나, 정신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경우, 우리는 의도적으로 공감을 피합니다. 

이는 건강한 관계를 세우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공감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행복한 감정에도 쉽게 공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공감’을 위해 소비되는 ‘인지적인 자원’, 즉 정신적으로 소진되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발표된 연구는 1,2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참여한 11개의 실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Penn State University의 심리학 조교수인 Cameron은 정신적인 노력에 대한 회피가 공감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공감 선택 과제(Empathy Selection Task)”를 설계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참여자에게 난민 어린이의 암울한 상황을 묘사하는 사진이 담긴 두 개의 카드 묶음을 제시합니다. 한 묶음에서는 난민 아이의 신체적 특성을 설명하도록 했고, 나머지 묶음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생각해보고 공감해보도록 했습니다. 이후에는 참여자들이 각 실험에서 2개의 카드 묶음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다른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슬픈 얼굴과 웃는 얼굴이 각각 담긴 2종류의 카드 묶음을 참여자에게 제시합니다. 카드의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참여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의 사진이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필요가 없는 카드 묶음을 지속적으로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실험에서 평균적으로 35%의 시간 동안만 공감을 위한 카드 묶음을 선택했으며 공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쪽의 카드에 대한 강한 선호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난민 아이나 사진 속 타인에게 재정적인 지원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확인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우리는 손해와 피해를 입지 않는 상황에서도 타인을 공감하기를 의도적으로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연구 책임자 Cameron은 "우리는 다른 사람이 기쁨을 표현할 때조차 공감하지 않으려는 강한 경향을 보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각 실험이 끝난 이후, 참여자들이 작성한 설문지에 따르면 공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카드 속 인물의 신체적인 특성을 묘사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음을 보고합니다. 감정적인 에너지가 소비되며 인지적으로도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공감을 느끼는 것이 참여자에게 불안함, 짜증, 괴로움을 야기했다면 그 참여자는 실험에서 공감 상황의 카드 묶음을 의도적으로 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본 연구에서는 그 답을 ‘긍정적인 피드백’에서 찾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두 번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을 2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서는 공감 상황 카드 묶음을 선택한 참여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95%보다 더 나은 수행능력을, 신체 특성을 묘사하는 상황 카드 묶음을 선택한 참여자들에게 다른 50%보다 더 나은 수행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 때, 공감 상황 카드묶음에 대해 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첫 번째 그룹은, 공감에 정신적인 노력과 인지적인 자원이 덜 소모된다는 설문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즉 공감에 필요한 인지적인 자원과 정신적인 노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 상황을 피하게 만들 수 있지만,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공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Cameron은 동기의 변화를 통한 공감의 증가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타인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면, 분명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공감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착한 것'은 '바보같은 것'이 되고, '배려하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이 되어버리는 현 사회 속에서, 당신과 나의 감정이 공유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관용이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관계의 선을 세우고 건강한 감정의 소통을 배우는 것, 나를 위한 상대방의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것, 상대의 부족함을 알고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기다리면서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이들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공감의 능력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


연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공감' 속에는 상대방의 감정 뿐 아니라 나의 감정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논문: Empathy Is Hard Work: People Choose to Avoid Empathy Because of Its Cognitive Costs (PDF, 65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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