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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류자림 ]



일상 속에서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유사성)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과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린다.’(상호보완성)라는 말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 맞는 말일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기에, 두 가지 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 두 가지의 말 중에서 무엇이 더 적절한지 시비를 가리고 싶었다. 일반적인 관계와 이성적인 관계에서 앞선 두 가지의 말들이 각각 어떤 결론으로 나오는지 살펴보겠다.

 


일반적인 관계에서 (이성적인 관계가 아닌)


앞선 의문을 종결지어줄 여러 예시가 있다. 


첫 번째 예시는 일리노이주 미시시피강둑의 퀸시 마을에 관한 것이다. 1993년 여름 퀸시 마을에 큰 홍수가 닥쳤고, 큰 피해를 보았다. 이때 1600km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어떤 도시에서 홍수가 닥친 퀸시 마을에 큰 기부를 하여 도움을 주었다. 일리노이주 퀸시 마을과 도움을 준 매사추세츠주의 도시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도움을 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리노이주 퀸시 마을에 도움을 준 매사추세츠의 도시 이름도 퀸시였기 때문이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었음에도, 매사추세츠주 퀸시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그 작은 공통점 하나가 도울만한 유대감과 호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두 번째 예시는 ‘러시아의 미친 수도승’으로 불리는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라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도 공통점을 찾게 되면 끌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예시다. 한 연구에서는 참여한 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종교적 위치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한, 소위 악당으로 인식되었던 그리고리 라스푸틴’에 대한 글을 읽게 하고, 라스푸틴에 대한 호감도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었다. 결과적으로 한 그룹이 다른 한 그룹보다 라스푸틴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 라스푸틴의 생일이 참가자들의 생일과 같다고 알려준 그룹이 호감도가 높게 나온 것이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악한 사람이라도 사소한 공통점이 있으면, 그 상대를 덜 악하게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공통점(유사성)은 굉장한 영향력이 있고, 이는 상대에 대한 호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예시로 보았을 때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유사성)라는 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그러나 앞선 예시는 이성 관계에서가 아닌 예시들이었다. 이성 관계로 들어가면 결론이 약간 달라진다. 

 


이성 관계에서


어떤 책에는 단지 ‘대화상대가 필요하다.’, 또는 우정, 업무를 생각하는 관계에서는 앞선 예시의 결과처럼 유사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데이트 상대로는 유사성과 상호보완성 모두 동등한 정도로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나와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매칭 이론'이란 본인과 어울리는(비슷한) 사람을 고른 경우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본인과 비슷한 사람이 결과적으로 궁합이 좋은 상대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즉,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유사성)라는 말을 지지하는 근거로 볼 수 있는 이론이다.


반면, 책에서 소개하는 '상호보완성'은 서로 반대되어도 그 반대되는 부분이 조화롭게 들어맞는 경우가 된다면, 그 또한 굉장히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예시로는 ‘외향적인 사람, 내향적인 사람’, ‘느긋한 사람, 성급한 사람’, 같은 조합들이 있다. 말 그대로 서로 반대되지만, 상호보완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 남녀 커플은 지배 욕구와 보호 욕구에 대해 상호보완적인 쪽이 유사한 쪽보다 더 오래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배 욕구와 보호 욕구를 제외한 다른 반대되는 요소들을 뒷받침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상호보완성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다. 

 


결론


결국, 글의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기에, 두 가지 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다양한 관계에서의 상황에서는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라는 말이 적절하고, 이성 관계에서는 ‘본인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 ‘본인과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린다.’ 이 두 가지 모두 동등한 비율로 적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출된 결론 활용하기


이성 관계를 제외한 다양한 상황에서 호감을 사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이때 상호보완성의 요소를 따르기보다 유사성의 요소를 따라 호감을 살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어디에서든 설득할 상황이 생기는데, 이때 호감은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이때 앞서 도출된 결론을 이용하여, 설득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설득을 끌어내야 하는 사람에게 공통점을 보여주어 호감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공통의 배경이나 관심사, 경험 등 같은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호감을 높이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설득, 부탁을 하기 전 먼저 상대와 자신의 공통점을 부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이성 관계에 있어 호감을 사고 싶다면, 유사성과 상호보완성 중 적절한 것을 택해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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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2019).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위즈덤하우스

시부야 쇼조. (2018).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아라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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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16 14: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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