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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가끔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워 힘든 적이 있으신가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흔들어도 어느새 찾아와 속상하고 화가 날 때가 있지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그렇게 심한 행동을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해.'

'나는 그렇게 받아주고 참아주었는데 내게 그렇게 화를 내다니'

'내 맘 같지가 않네. 난 마음을 쓰고 신경을 써주었는데'


가정이나 회사, 학교, 다양한 사건과 상황들에서 맘이 상할 때가 있지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늘 마음을 쓸 일도 생기고 관계의 어려움이 업무의 어려움보다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용서하고 싶지만 용서가 안되어 미움이 가득 찰 때 가장 힘이 드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지요. 온통 그 생각으로 에너지를 쓰느라 때로는 음식을 소화할 힘이 없어 체하기도 하고 두통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미워하고 싶지 않은데 화가 나고 억울하며 마음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게 막혀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저 또한 그럴 때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며칠을 혼자 씨름을 하기도 하고 더 이상 미워하고 싶지 않아 몸부림을 할 때가 있어요. 내 마음 참 내 맘대로 되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서를 위한 생각을 하지요.


일명 '미사용 설명서'라고 할까요?

'미워하고 싶은 사람 용서하기 설명서' 아직 '미사용 설명서' 미사용 해보셨다면 ㅎ 한 번 따라 해 보시는 것 어때요? 저의 미워하는 사람 용서하는 생각 방법 한 번 나누어 볼게요.






첫 번째, 그 사람이 내게 잘했던 순간들, 그 사람에게 고마웠던 점을 쥐어짜 봅니다.

그런데 어렵게 쥐어짜지 않아도 밉고, 화가 나는 감정을 조금 떨어 뜨려 놓고 생각하면 몇 가지가 금방 떠오른 다는 점이에요.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은 보통 미워하는 만큼 용서가 안 되는 만큼 애정을 주었던 사람일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생뚱맞은 사람이 내게 무례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되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툴툴 털어버리기가 쉽지요. 하지만 그 사람의 행동 하나가 내가 며칠을 끙끙대며 서운하고 속이 상하다면 대부분 내가 참 믿고 있던 사람이거나 좋아했던 사람, 잘 지냈던 사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그치고 고마웠던 순간을 찾자고 생각하면 또 찾게 됩니다. 그러면 미워하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고마운 부분을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도 아무도 몰랐을 때 이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었었지.'

'자기 꺼 사면서 내 거 사서 챙기곤 했지.'

'안부 전화도 곧잘 챙기던 사람이었지.'

하며 새록새록 고마운 일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래 이런 고마운 부분들이 있는 사람이잖아.'라는 마음이 찾아오며 갇혀 있던 미움의 마음에 조금씩 숨통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그 사람의 무례한 행동이나 심했던 말을 나는 한 적이 없나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너무도 부끄럽게도 비슷한 행동이나 말을 나도 동일하게 사용한 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사람은 이렇게 불완전한 존재이니까요. 꼭 그가 아니어도 그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구나.'를 생각하게 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이해의 마음이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끝으로 '너 너무해. 용서할 수 없어.'라는 마음의 손가락을 쫙 펴 역으로 그를 향하여 양손을 내밀어 축복을 해주는 거예요.


누군가를 비난하게 되면 비난의 손의 한 손가락은 그를 향하게 되고, 또 한 손가락은 땅을 향하게 되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미워하면 할수록 세 손가락이 나를 찌르듯 내 안에 원망이 가득 차고 미움을 가득 품은 내 마음은 더욱 상하고 버겁고 힘이 들게 됩니다. 삿대질을 하며 꽉 움켜준 손을 펴 그를 떠나보내주는 거에요. 내 마음을 가득 채운 그를 축복으로 떠나보내며 이제 진정한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거지요.


그 누가 아닌 나를 위해 비난의 손을 쫙 펴 축복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기애에서 나오는 이타주의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미움의 감옥에서 나와 편안하고 자유하로운 마음이 되기 위한 걸음입니다.


'그래 너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그래 널 이해하고 용서할게. 널 축복해.'

'이제 보니 내가 더 심한 말을 했네. 너의 마음도 상했겠구나. 너도 나도 편해졌으면 해.'

'그래도 고마운 점이 많은 분이었어. 잘 되길 바래야지.'

'용서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을 보낼게요.'


비록 만나서 용서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음으로 용서하고 축복하기를 바라요. 이러한 마음은 그를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으로 힘들 때 '미워하는 사람 용서하기' '미사용 설명서' 한번 사용해 보세요. 저도 그럴 때마다 꺼내 쓰는 방법이랍니다.


나의 도량이 넓어 어디선가 날아온 돌 하나쯤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깊고 깊은 수면 아래로 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나 또한 작고 작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기에 매번 연습이 필요하네요. '미사용 설명서' 한 번 사용해 보시며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한 마음이 되시길 바라며 김경미 작가의 '미사용 설명서' 함께 나누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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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5 1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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