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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빈 ]



"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드라마부부의 세계]


한 때 '밈 (meme) '처럼 유행하던 한 마디. 3년 전 대한민국이 열광한 불륜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명대사이다그렇다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다. '금방사랑에 빠지는 것이 문제

흔히 말해 '금사빠'가 문제라는 것이다금사빠가 왜 문제가 되는지 발끈하는 몇 몇 '금사빠'도 분명 있을 것이다첫 눈에 반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금사빠' .


당신은 왜 금사빠가 된 것일까그 이유와 해결책까지 궁금하다면 부디 스크롤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게 위험한 이유



운명을 믿는 여대생 A가 나타났다운명을 믿기에 철저하게 '자만추' (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이다.

소개팅이나 미팅따위는 그녀의 관심 밖이다그녀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운명의 상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그녀의 일상은 다음과 같다.


<꾸민듯 꾸미지 않은 차림을 하고  태블릿을 챙긴다. 곧장 카페로 달려가 콘센트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는다. 어김없이 오늘도 아아를 주문한다. 주문한 음료가 나와 픽업대로 간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하지만 그녀의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길 듯하다 훈훈한 카페 알바생이 맛있게 드시라며 귀여운 눈인사를 전한 것운명을 믿는 그녀의 가슴은 크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3초만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매번 혼자 마시던 커피를 저 알바생과 마시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늘 혼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에 마치 그가 '구원자'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그리곤 곧장 쪽지에다가 번호를 적어서 전할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위의 여대생 A의 일화가 공감 되는가그렇다면 당신도 금사빠일 확률이 존재한다.




첫째자신의 불완전함을 사랑으로 포장해공허함을 채우는 것에 불과하다.


공허함을 자주 느끼고 혼자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은 사랑을 중독처럼 여긴다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는 오롯이 사랑에 빠지는 '행위'에 집중한다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행위 자체에서 공허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사랑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뭐든지 감정에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렘의 감정과 사랑의 감정을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설렘이라는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호의가 호감이 되고호감은 설렘으로 변한다딱 거기까지인 감정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가 순간적인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줄 순 있다그렇지만 그것이 진정 사랑인지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채우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둘째금방 사랑에 빠진 만큼 금방 사랑이 식을 가능성이 높다.


설렘으로만 시작한 사랑이 좋은 연애로 이어질 수 있을까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충분히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상대방의 성격이나 가치관 등이 맞지 않으면 금방 실망하게 된다그 부분을 이해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 진정한 사랑의 과정임을 깨닫지 못한다

또한 공허함이 많고 불안정함이 클 사람일수록 사랑이 금방 식는다사랑에 빠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자아의 공허함을 채운 것이기 때문이다안정감이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아 얼마 못가 다시 사랑을 포기하고 만다그렇게 불안감과 안정감을 반복하며 공허함을 채운다.

혹시나 사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차인 경험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말도록 하자나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금사빠의 원인어떻게 극복해!



원인 1. 자신도 모르게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금방 사랑에 빠지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자존감이 낮기에 혼자 있는 공허함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 자기 자신은 객관적인 모습보다도 더 낮게 평가하고 상대는 객관적인 모습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따라서 이성의 작은 행동에도 쉽게 호감을 느껴 설렘으로 이어지게 된다그리고 그 설렘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원인 2. 어릴 적 충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관심친구들로부터의 관심성장기에 맺는 애착 관계들을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준다성인이 되어서도 말이다하지만 어린 시절 우리가 겪은 사랑에 대한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의안정형 애착 유형이 될 수도 있고 불안형 애착 유형이 될 수도 있다따라서 어릴 적 충분히 받지 못했던 사랑의 결핍을 이성으로부터 찾는다그래서 이성의 작은 호의에도 사랑이라고 금방 느끼게 되고 믿게 되는 것이다애착 이론의 기초를 마련한 존 볼비의 협력자이자 애착 이론을 크게 발전시킨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는 양육자와 아이의 안정된 애착이 제공하는 안도감을 안전 기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나의 안전기지를 부모가 아닌 이성으로부터 지키려고 하는 심리이다.


해결책 1.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자신으로 돌려보자.


사랑은 다시 말해 뇌가 집중할 대상을 발견한 것이다호감은 사랑보다는 약간 약한 심리 반응이다호감이 생기면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궁금해진다이 호감을 타인에서 나로 옮기면 된다.


자기애를 시작하면 된다자신에게 호감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어떤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도록 하자물론 지나친 자기애는 '나르시시즘'이 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나를 존중하자.



해결책 2. 나를 동정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자.


원인이 부모에게로부터 발생했다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원인을 부모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과거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미래를 바꿔나가면 된다. 자신의 결핍을 계속 생각하고 마음에 품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되, 동정은 하지 말자. " 과거에 사랑 받지 못한 만큼 앞으로는 사랑만 받아야지 ! " 라는 생각으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 노력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사랑 받는다는 것은 반드시 타인으로부터 받지 않아도 된다. 나를 존중하는 것부터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사랑 받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니깐금방 사랑에 빠져도 괜찮아.



결국은 돌고 돌아 자존감으로 돌아온다. 금사빠가 결국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라니. 더욱 더 좌절하게 되는가?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집어 치우도록 하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압박 상황에 놓여지면 떨어지는 게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원래 그런 녀석이다. 반대로 환경에 따라 서서히 자존감이 회복되기도 하는 그런 녀석. 


요새는 자존감 높은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으로 간주되는 시대이다. 어찌 보면 자존감이 스펙이 된 시대가 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아도 괜찮다.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사랑하는 것이 더 좋으니깐. 


단지 한 가지 사실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자신을 우선적으로 존중하고 사랑을 주길 바란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나에 대한 사랑이 충만해졌을 때 타인을 더욱 더 진실된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나. 내가 좋아하는 나. 어떤 모습이든 간에 받아들이자. 


그니깐, 금방 사랑에 빠져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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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윤홍균.자존감수업,2016,심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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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15 2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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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 심꾸미 7기로 활동하고 있는 이예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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